아....최근 회사를 다니면서 너무 운동을 안했다...
특히 분당 3개월 근무하는동안....
차로출근...일....1층 아래 식당서 밥...일...차로퇴근...잠...
3개월만에 배가 아주...터질라고하내!!!
그저깨 내복을 입고 출근해봤는데 살이쪄서 너무 답답한거라....짜증이 팍!
토요일 저녁...갑자기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배낭을 싸고 짐을 챙겼다.
가까운 관안산이나 가보자
아침 7시 일어나 가방을 매고 출정식을 한다.
계획은 사당에서 출발 안양까지... 그래서 버스를 타고 사당으로 와서 입구로 오르기 시작한다.
아...시팍.... 100m 올라왔나? 벌써 숨차!!
1.3km 걸어오니 처음 쉬는곳이 나왔다. 근데... 아차 싶다..아까 사당역서 김밥한줄 먹고 한줄은 보온도시락에 넣고...담배하나 사들고 그냥왔내..
산에서 먹을 간식이 하나도 없다 -.-;; 감이 떨어져서.... 허흑.....
그새 입구가 얼어버린 물병에 찬 물을 마시고 한 숨 돌리고 출발...연주대까지 3.3km....
가는길... 어찌나 사람들이 후다닥 거리며 지나가는지...
그냥 슬슬 다니면서 사진이나 찍으면서 숨 안차게 다니려고 하는데 페이스에 말려서 그게 잘 안된다.
날씨도 안개가 심해서 사진을 찍어봐야...어째...그림이 안나오는
여하간 지나서 올라가며 한컷
편광필터로 찍으면 좀 덜할까 해서 필터를 끼워봤는데... 안개가 심한대다 해가 없어서 화면만 흐리다...
하마바위...이건 기억나내
마이 들어보셨을 국기봉에서.... 하늘을 찍어봅니다.
그러고 보니 관악산 산 꼭대기에는 국기가 하나씩 있내요...
처음 알았음...맨날 올라오면 대충 한두군대 가보고 그냥 내려가 버리는 바람에
9시에 출발해서 11시쯤 되니 해도 올라오고...사람도 올라오고....
다들 바쁘십니다.
어느순간인가 너무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묵묵히 길을 갑니다.
사람들과 그다지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리산이나 산을 많이 다니시는 분들이 있거나 지방에서는 산을 다니며 서로 인사를 하곤 하는데 관악산과 북한산에서는 그런게 없습니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일까요?
내려오는 길이좁아 기다려줘도 그냥 휑~ 하니 지나가버립니다.
쑥쓰러워 그런거겠죠?
하....오랜만에 산에 오르니 기분이 좋습니다.
푸짐한 몸매
아무 의미 없이
워...저 두분은 가방 사이즈가..... 관악산에서 2박 3일 하실 포스입니다.
사람이 점점 늘고 뒤에서 하도 치고 오는 사람이 많아서 슬....짜증이 나려던 터
헬기장에 올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뭐...산악회 회식자리군요....
막걸리....소주.....햐.....
대선 후유증일까요???
산길을 걸으면서 나이많은 사람들...특히나 아저씨들 보면 이상하게 싫어요...
웬지 다 여왕마마찍었을 것 같고
말걸면 짜증 날것 같아서 그냥 휘적휘적 지나옵니다.
어짜피 저 산악회사람들은 자기들 사람아니면 관심도 없겠지요
무슨 산에 오면서 버너에 코펠을 지고 오는 산악회랍니까....
마음을 풀려고 왔는데 이곳을 지나면서 살짝 짜증이 나더라는...
아...이 못되먹은 성격은 언제쯤이면 좀 나아지려나요
연주대와 연주암 가는길... 절로 가는길은 나름 정비가 잘 되어 있는데 돌산인 연주대로 가는길은 겨울에는 원래 다니면 안됩니다만...
갑니다. 아이젠만 믿는다!!!
관악문을 지나
저 멀리 송신소가 보이는...거의 다 왔다!
스모그가 잔뜩 끼어 잘 보이지도 않는 서울 시내...
저기가 뭐 좋다고 그렇게 비싼 돈 들여 꾸역꾸역 모여들어 사는지.... (개 부럽다!)
난코스..... 통행금지....이니 난 그리로 간다.
거의다 왔슴다....한 5km정도 걸어오는데...4시간 30분 정도 걸렸내요
흐흐...거의 굼뱅이 기어가는 속도라는
배가 고픕니다. 연주대 오르기 전 봉우리에서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면 점심을 먹기로.,..
아....이거....어딧지????? 엥????? 우이씨..... 수저를 안챙겨 왔내
T.T
된장국은 그냥 들고 마시고 김치와 김밥은 손가락으로 집어 먹었다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볼까봐 먹다말고 딴청을....
참내...
날이 좀 많이 춥다.... 물병 입구가 얼어서 억지로 당기다가 캡이 깨져버렸다는...
다행이 깨진건 가방 앞쪽으로 다는 작은 물병이고...메인 물병은 괜찮아....
겁내 맛난 소고기김밥을 먹고 챙겨서 일어나봅니다.... 관악산 오면서 60L 가방은 오버이지만 아침에 혹시나 해서 오리털 파카를 가방에 넣어 왔는데...
정말 잘 생각한듯 그거 안가져왔으면 밥먹다 동사할뻔 ^^
힘차게 일어나 걸어갑니다.
연주대 바로 앞...마지막 난코스...
크헉...이거 떨어지면 가는거임 겨우 한사람 디딜 길을 쇠사슬에 의지해서 한걸음 한걸음..
엄청나게 위험하고 그런건 아닌데...
눈이 오고 해서 좀 쫄았다는
드디어 저 멀리서 보던 안테나가 눈앞에 떡~ 하니 보입니다.
어따 크다...
근데...단점이...여기가 라디오전파도 중계를 하는지 가는동안 듣던 라디오에 여러 주파수가 마구마구 섞여서 들립니다.
으흠....전자파가 장난이 아닐것 같은..
인증샷 하나 박고 어서 이곳을 떠야 겠군 ...
저 축구공 모양은 기상 레이더 입니다.
전 레이더나 안테나 보면 근처에 가기 싫어요..... 저놈들이 가동 되면 얼마나 전자파를 많이 뿌려대는지 아시려나요....
다행이 정상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않내요 꼴뵈기 싫은 산악회(몇몇빼고 건실한 산악회에게는 미안합니다) 사람들도 많지 않고 적당히 쉴 마음이 생깁니다.
아래쪽에 고양이 한마리가 꼬물꼬물 오더니 햇볕에 녹아내린 물로 목을 축입니다.
한놈이 잠시 후 따라와 같이 하내요...
이 추운곳에 궂이 올라와서 사느라 고생들이 많다...
너희들도 다른 아이들처럼 조금 위험하고...조금 힘들어도.... 추운지금 잠시나마 이곳보다는 먹을 것을 구하기 쉬운 도심지로 가지 그러냐....
해발 629m...
전에는 300m만 넘어도 죽는줄 알았는데..요즘은 1000m 안되면 웬지 뒷동산 온 기분 -.-;;
그렇다고 산을 잘 오르는것도 아니면서 여기저기 산에 가봤다는 자만심만 이빠이~
<<연주암>>은 원래 <<관악사>>가 이름이고 신라시대에 처음 만들어졌다가 여러차례 중수되어 현재의 모습이라고 한다.
연주암이라고 불리운 이유는 태종때 충녕대군(세종)에게 밀린 양녕과 효령대군이 이 곳에 와 있었는데 수도의 왕궁을 보며 아쉬움이 많아 절 위치를 서울반대 방향인 이곳 절벽에 절을 옮겨 만들었다고 하고 그때 사람들이 그 왕자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연주암 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관악산 근처 안내도에 자주 보이는 위치의 컷
과천방향...서울방향 보다는 스모그가 좀 나은편이다.
시계를 보니 밥먹고 너무 놀았나 보다....3시가 다 되어간다..여기서 안양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해가 지고도 두어시간을 더 가야 하는데다...
열심히 걸어가기도 귀찮고... 하산하기로 하자....
내려오는길...
노란색 리본 ..... 꼭 투표하세요.....아.....눈물이 앞을 가린다..
과천방향으로 내려오는길은 4시 임에도 그늘이 길게 드리웠다.
절을 지나.... 2km 정도를 내려오니 잠시 쉬는곳
누군가 눈으로 글자를 적어 놨다....아부지....가 뭐냐 ㅋㅋㅋ
물은 흐른다....
움직이기만 한다면 얼어붙지 않고...살아 움직일 수 있다.
과천방향으로 하산 완료
음식점인데 데코가 좀...과하다 싶을 정도로 ^^;
그래도 재미있어 보였다. 쥔장께서 나름 예술을 하시나보다 솟대도 만들어 놓고 이런저런 물건들이 지나가는 객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다 내려와 버스 정류장에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어
"나 과천버스 정류장이야 지금가"
그래도 오르고 내리는데 7시간 정도를 걸었다.
나름 "악" 자가 들어간 산인데 너무 만만하게 본 것도 있었고...
피곤하다
그래도 뭐.... 오랜만에 땀 좀 흘릭 움직인 것에 만족해야지
아...산소가 없어서 이렇게 힘들었나 보다
다음에는 산소통을 지고 올라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