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뒤척이다 방문을 열고 앞 풀밭으로 나서본다
휴대폰으로 산과 하늘을 열심히 찍는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안나푸르나 사우스와 힘출리 마차푸차레도 깔끔하게 보인다. 어느 산이나 비슷하겠지만 전날 날씨가 어찌 되었든 해가 떠오르는 아침과 오전까지는 확률상 깔끔하게 산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어제는 보이지 않던 안나푸르나 사우스와 힘출리 마차푸차레도 깔끔하게 보인다. 어느 산이나 비슷하겠지만 전날 날씨가 어찌 되었든 해가 떠오르는 아침과 오전까지는 확률상 깔끔하게 산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해가 떠오르면 밤사이 식었던 땅이 달구어지고 눈이 녹고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시야를 흐리고 산 허리에 구름이 둘러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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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사우스 와 힘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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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푸차레 |
해가 떠오르면 산은 오렌지색으로 달아오른다. 이때가 제일 예쁜듯
사실 어제 학교에서 단체로 온 손님들이 있어서 그 친구들 밥먹기 전에 선빵쳐야지 뭐라도 먹고 나려갈 수 있을 듯 하여 사진 좀 찍다가 사우지(사장)가 보이자 마자 득달같이 달려가서 밥주문을 했다. 산에서 아침으로 종종 먹는 짜파티와 오믈렛, 짜파티에 쨈과 오믈렛을 올려 돌돌 말아서 씹는다. 늘 그렇듯 이건 아침밥 또는 음식이라기 보다는 에너지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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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시끄러 디질뻔 |
숙소에서 나와 담푸스 방향 말고 좀 옆으로 가서 언덕 끝으로 가면 텐트를 설치해 놓고 빌려주는곳이 있다. 자기 텐트를 들고 와서 자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한번도 여기서 자본적은 없었다. 여기로 해서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그쪽으로 다니는데 오늘은 길을 막아뒀다. 원래 동물들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거라 치우고 가도 되기는 하는데 이게 길이 막힌건지 아닌지 판단이 안되니 네팔리에게 물어보고 싶은데 아침 일찍 이라 그런지 티샵에도 사람이 없고.... 한국인 두 분이 있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님들이나 나나 뭘 알겠냐 그냥 돌아 나와서 담푸스로 가는 길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 : 나마스떼 문 열은거야?
네팔리 : 응 드루와
나 : 2층 가도되?
네팔리 : 너님 맴대로 해
나 : 오키오키 그럼 콜라하나 줘
오....역시
이층에 올라서보니 아직 구름이 없는 안나푸르나가 펼쳐져 보인다
테이블에 반사되는 산을 보니 사진 찍으면 좋겠다 싶어서 물병을 세워두고 꾸역꾸역 폰을 기대놓고 사진을 찍어본다. 아 씨....자꾸 쓰러져서 짜증나네 집 서랍에 던져 놓은 거치대 생각이 간절하다.
어 저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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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추가 |
옛날에 첫 담푸스, 느즈막히 내려오는 길, 학교 마당에서 조회 비슷한것을 하고 있길레 쩜빵에서 사이다 하나 사서 과자 씹으면서 교장쌤이 얼마나 떠드나 구경 했었더랬는데.... 그때 기억에 한참을 앉아 있다가 하도 끝이 나지 않아서 그냥 내려갔던 기억이난다. 교장쌤 말 많은건 동서고금막론하고 다 그런건가....
담푸스라는 동네는 동네 뒷길로 구석구석 내려오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조용하기도하고
내려오던 길 누군가 뒤에서 부른다
가이드 : 나마스테
나 : 누긔?
가이드 : 나야... 어제 롯지에서 같이 한잔 했잖아
아.... 어제 친구숙소 가서 한잔 할 때 옆에 있던 대만에서온 여자트레커의 가이드다. 내가 약간의 안면인식 장애?가 있다. 이 팀은 여자 트레커 + 가이드 + 포터 3명팀이다. 푼힐로 해서 한바퀴 돌아서 오늘 하산한다고 했던가....
나 : 아 쏴리
가이드 : 포카라 가는거?
나 : ㅇㅇ
가이드 : 그럼 우리 같이 가서 지프 쉐어해서 갈래? 우리도 포카라 갈꺼야
나 : 오~ 난 좋지, 버스타면 시간도 걸리고 택시비하면 비슷할 것 같은데
가이드 : 오키오키 그럼 내가 지프 부를께 같이 가자
덕분에 단돈 1000rp에 포카라 지프를 타고 올 수 있었다
버스타고 제로촉이나 바그룽터미널가서 또 택시타고 포카라 가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어짜피 1000rp 정도 들기 때문에 저 친구들은 3명이고 나는 1명이라 1/N 해서 가는것이 나에게는 훨씬 이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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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rp 내고 포카라 궈궈 |
내가 1명이라 그네들 내려주고 나도 숙소까지 대려다 준다는데 그냥 같이 내려서 계산하고 걸어가겠다고 하니 택시기사는 씨잌 웃는다. 지들도 귀찮은거지 ㅎㅎ
그렇게 도착한 숙소, 오캠도 산이라고 저녁에 백숙 먹을꺼냐는 시덥지않은(?) 농담을 하면서 점심으로 짬뽕밥을 주문했다. 일단 소주는 한잔 빨고 시작하자
방에 올라가 땀에 절은 옷을 벗고 샤워를 하니 겨우 하루 뒷산(?) 다녀온 것이지만 깨운 하니 좋다. 빨래를 봉지에 담아 세탁을 맞기고 나른한 오후를 즐겨본다
저녁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같이 장박 모드인 테리와 닭볶음탕을 먹을까 어쩔까 하는데 사장님이 걍 주는거 먹으란다. 넵!!!! 우리야 좋지 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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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라씨 |
저녁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같이 장박 모드인 테리와 닭볶음탕을 먹을까 어쩔까 하는데 사장님이 걍 주는거 먹으란다. 넵!!!! 우리야 좋지 뭐 ㅋㅋ
메뉴에 없는 부대찌개가 나왔다. 물론 햄이나 그런게 한국만큼 많이 들어가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직접 만든 김치, 내가 가져온 오뎅, 두부(네팔도 두부는 판다) 등등 들어간 칼칼한 국물을 마시자니 소주가 술술 들어간다 ㅎㅎ
앞으로 대체 뭘 할꺼냐
주구장창 먹방을 할꺼냐 우짤꺼냐
유튜버 너는 언제까지 정수기팔꺼냐 (닉이 웅진고웨이)
시덥잖은 소리들을 하면서 나는 슬슬 알딸딸해지고....
간만에 저녁에 여유가 있으신지 사장님 내외분과 같이 페와호가 보이는 티샵에서 밀크티를 한잔 마셔본다.
점심때 부터 마신 낮술에 하루종일 알딸딸하니 혈중 알콜농도 0.03%를 잘 유지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