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흐리지만 비도 없고 돌아다니기 딱 좋은...울릉도에서는 엄청난 구름과 바다바람
이동정보 :
묵호항에서 울릉도로...배타고간....설마 걸어갔겠어?
바이크는 묵호항에....걸어서걸어서.... 울릉도의 도동항과 저동항
이슈 : 묵호항 여객선터미널, 도동항, 행남등대, 저동항, 제일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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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
아침에 눈을 뜨니 낡은 밝았는데 창너머로 눈부신 해는 보이지 않고 그저그렇게 희뿌연 바다안개가 온통이다.
동해에서 나름 방도 좋아서 내심 아침에 해뜨는것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새벽에 일어났건만...실망이얌!
다시....침대에 머리를 박고...
07:30
부시시 눈을 뜨니 아까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다싶으내
담배하나 빼물고 창가에 서서보니 부지런하게 배들이 다니고 있다.
밤에 반짝반짝 거리던 항구의 등대도 이제 잘 보인다. 이렇게 보니 <어달항>이라는 곳은 그리 크지는 않고....그냥 작은 배들이 드나드내... 어재 밤에 봤을때는 엄청 큰 줄만 알았지..
해가...슬슬 비치기는 하는데....어째 구름에 가려서 있는지 없는지 싶으다
호텔 창가로 바로 보이는 아래쪽을 한번 찍어보고..이제 슬슬 준비해서 출발할 시간이다.
다행이 밤사이 전화가 없어서(배가 취소되면 ARS와 문자로 취소안내가 발송된다.) 가뿐한 마음으로 다시한번 확인차 전화를 해서 확인해 보니 정상적으로 출발한다고 한다. 앗쏴~!
어제 밤에 혼자 먹은거...소주는 한병 먹은게 아니라.... 소위 호텔이라는 곳인데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소주가 있더라는...
(관광호텔은 참 이런부분에서 나름 정이 있어 그지?)
누군가 놓고 간거 그냥 넣어둔듯...
나...나는....캔 하나 사왔단 말이야....소주는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크흑.~!
어제 힘겹게(?) 입양한 가방 되시겠다..
새벽부터 바이크에 있던 짐들을 들고와서 패킹을 시작해서 근 삼십분을 고민하면서 짐을 챙겼다.
사람 하나 사는데 많은것이 필요하다..
아침밥은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에서 그...무슨탕이더라....무지 맛나던데...묵호항 근처에 해변가에 보면 무슨무슨 해장국이라고 해서 엄청 팔더라
아침에 먹어보니 해장으로 끝장이더라는...맛있었어
묵호항여객선터미널... 다들 배타러 오셨나 보다. 아침부터 북적북적 한다.
오른쪽에 현수막에 "초대형쾌속선 썬플라워2호 취항을 축하합니다." 저거다..오늘 탈꺼...
차는 졸라 많이 실을 수 있는데 오토바이는 안된다는 이상한 배.... -.-;;
일단...예약은 했으나 표를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표를 구입하고 밖에 나와 담배를 태우면서 오토바이를 어디다 두어야 하나 고민고민...
어제 주차장관리하시는 분에게 여쭈어 보니 아침 근무자에게 말 잘 하면 직원들이 쉬는 컨테이너 박스 뒤쪽에 주차 하면 될꺼라고 하셨는데....
일단 가봤다...차들이 엄청나게 드나든다.
보통 이렇게 정신없는곳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일단 시니컬 하신게 보통이라 걱정이 태산이였으나...
아...이런 기우였다. 말씀을 드렸더니 흔퀘히 밝은 표정으로 뒤쪽에 대어 놓으라고 하시며 언제 들어오냐고 물어 보신다. 혹시 큰 차가 가깝게 대어놓고 울릉도 가버리면 오토바이 못 꺼낸다고 챙겨주신다고.... 오오....감사합니다.
오토바이를 주차고 등산배낭을 한짐 지고 카메라까지 지고 인사하러 갔더니 얼마전에도 오토바이 타고 온 사람이 있어서 주차시켜 줬다고 한다. 근데 당신은 등짐까지 지고 가냐고 대단하다며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하신다... ㅠ.ㅠ 묵호항 주차관리 하시는 근무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오랜만의 환대여서 여행의 시작이 즐겁다.
이거이 내가 타고갈 배다. 썬플라워2호!
제주--> 부산 배에서 3등칸에 놀라서(너무 번잡하고...뭐 그런) 덜컥 1등실을 예약했는데 뭐가 차이인가 했더니 1등실은 배 전방으로 있는 자리이고 2등실은 뒤쪽으로 있는데 좌석도 있고 큰 배에서 봤던 3등실하고는 달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2등실 했지 -.-;;
뭐 예약한거이니 그냥 앉아서 보자니 저 앞에 TV 보이시나? 저거 조만간 치울것 같다...어찌나 사람들이 머리를 박아대는지 ㅋㅋㅋ
쾌속선은..... 갑판에 나갈 수 가 없다!!!
씽.....그렇군.... 몰랐다... 결국은 배타고 할일이 없다. 둘이 왔으면 배탈때 먹을꺼라도 들고와서 둘이 놀았을 터인데 혼자...뭐....뭐럴!!!
그냥...디비잠...
한참을 잔것 같은데.... 2시간 정도 지났나? 안내판을 보니 조금만 더 가면 울릉도라고 하는데....안개가 너무 심해서 보이는게 없다능...
그냥 이리저리 뒤척이다보니 앞에 자리에서 웅성웅성한다....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그래 결국 오기는 왔구나
왼편으로 작게만 보이던 섬이 점점 커지더니 앞에 나타났다.
울릉도의 <도동항> 이다. 신항은 현재 만드는 중이고 지금까지 이 도동항으로 대부분의 여객선이 출입하는 것 같다. 포항에서 들어온 배가 이미 앞에 서 있는것이 보인다.
도동항 전경....아....정말 섬의 틈바구니에 작은 마을
도착후 내려서 포항에서 온 배를 봤다...씨바.... 내가 탄거랑 별 차이 없잖아 왜 바이크를 못 실어 주는거야? 포항에서는 되는데 -.-;;
으흠....내가 타고와서 그런가 포항배 보다 멋져 보임 (--)
울릉도..도동항..하선하는곳...
왕..... 이건 거의 정말 난전이다. 배에서 쏟아져 내린 수백명의 사람과....차량....그리고 그 수백명을 인솔하는 수십명의 가이드와 그들을 대리러 온 도동항 근처의 숙소주인들...
손 팜플랫을 하나씩 들고 사람들을 모으고 난리도 아니다...
혼자인 나는 슬금슬금 피해서 옆으로 물러나 담배를 태우면서 한참을 구경해 본다.
대충 정리되는데 거의 30분 넘어 걸린듯...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나니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워낙 좁은곳인 대다가 공사까지 하고 있어 영....정이 안간다...
단 오늘은 섬의 우측으로 <저동항>으로 도보로 걸어가서 자려고 계획을 했으니 해안도로로 나서봤다.
해안길 입구도 찾기 힘들었는데 작은 계단을 올라서니 해안을 따라 보이는 길과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부터는 그냥 걸어가면서 보인 길이다... 그냥..어디 한 곳이 좋은것이 아니라
길 전체와 분위기가 이국적이라는 가끔 가본 바닷가의 해안 절벽과는 느낌이 다르다.
화산섬이라 흘러내린 모습들이 인상적이였다는...사진으로는 어째 표현이 잘 안된다..
어제 급하게 싼 배낭가방은 무게가 적어도 15kg은 될듯....지고 걸어가는데.. 처음에는 죽을것 같더니 한 1Km정도 걸어가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는지 걸어갈 만 하다..
근데..이걸 매고 성인봉을 올라갈 수 있을까?????
콧구멍.....대박....터지겠다 이놈아!
아...대단한 1박2일....울릉도에 왔었지???
와서 뭐 먹는걸로 복불복을 저 앞에 있는 포장마차 같은곳에서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몇몇 분들이 앉아서 해산물에 소주 한잔 하신다....부럽부럽...
나두.....
행남등대 근처에 오니 행남산책로 안내도....라고 간판이....
본격적인 관광철이 되면 좀 수리를 하겠지? 오면서 본 입간판과 안내판들이 많이 상해 있다....그냥 만들고 버려 놓은 것이였을까???
1박2일이 뭔가??먹고간 식당의 수조를 봤더니...해삼이 있는데...이게...사이즈가 어마어마 한거임...
옆에 담배까치라도 두었으면 비교가 되겠으나...여하간...한마리 썰면 한참 먹게 생겼다.
행남등대를 올라가는길....아....배낭 무거워~!!!
등대입구 아래쪽에 염소들이 풀을 먹고 있는데....너무너무 작은 염소가 보인다.
아궁 귀욤귀욤~~!
옆에 아저씨가 보이시길래 주인이신듯 하여 여쭤봤더니 어재 저녁에 태어났단다!!!
대단하다...하긴 동물들이 보면 태어나자 마자 몇 시간 내에 걸어서 어미젖을 먹는것을 보지 않았던가..
그러고 보면 사람은 태어나면 참으로 무방비하다.
얼마전 태어난 둘째 아라를 보면서도 이렇게 작은 아이가 언제인가 자라나
"아빠는 말이안통해! 라고 소리 지를 날이 올것을 생각하니...참...."
적자생존 논리로 보았을때 인간이 이렇게 번성했다는 것이참...대단한것이다.
원래 인간이란 동물이 너무 잔인하고 통제 안되는 종이라 신이 생존율 관리(?)를 위해서 그렇게 약하게 태어나게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행남등대 아래에 있는 뻘쭘한 돌고래와 핫장 찍어보고
여기가 등대..... 아..외롭다...
등대에서 저동항이 내려다 보인다.
저동항에 촛대암 이라는것이 있는데...뭐...제주의 그것과 비슷하다...다녀보니 촛대암...여기 저기 많다.
촛대암보다 솟아 오르는 구름이 더 멋지게 보였다.
아...쩔어....힘들어 죽것내... 가방 무게에 적응이 힘들다.
안개가 그냥....작렬을 해요.....바람맞으면 옷이 축축해 진다...
울릉도의 나름 명물??? 나선형 계단 되시겠다...고소가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고생좀 하신다...
내려가면서 할머니 한분 부축하고 내려가느라 시간이 한참 걸렸다.
높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주의사항에 보면 혈압이 있거나 몸이 안좋은 사람은 오르내릴때 천천히 가라고 한다...
계단 중간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힌다....잠시 서있기만 해도 바람이 장난 아니라 금방 써늘하다...
유후~~~
내려온 높이가 대략 이정도 되시겠다.... 내려왔으니 다행이다...올라갔으면...ㄷㄷㄷ
바위를 뚫어 길을 만들어 놨다... 사람은 참...대단한 동물이다...가다가 막히면 뚤어버리고..... 기어오르고....
얼굴 같지 않음???
저 작은 구멍에 풀이 자란다....비오면 들어가서 쉬면 되겠다만....절벽이라...ㅋㅋ
새로운 풍경에 와~우왕~ 왓! 하면서 가다보니 저동항에 도착..생각보다 힘들거나 못것겠다 싶은건 없내... 보는 제미가 있어서 금방 온것 같은것 일 수도 있겠지만...
방파제 위에서 저동항 촛대암을 배경으로 원샷
꼭 저런곳에 끝에 보면 나무 한그루가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요즘은 오징어철이 아니라 배가 많은편은 아니라고 하는데.... 오징어철 되면 딴대 배들도 오는것일까????
때거리로 온 관광객들이 길 바닦에 앉아 가이드가 전해주는 도시락을 까먹고 있었다...
젊은 사람이라면 절대 관광회사 울릉도 여행은 추천해 주고 싶지 않다.
버스타고 휘~ 돌고.... 밥은 대충 때우고...울릉도 북쪽은 가보지도 못하고...그냥 버글버글...
나이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길바닦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때우게 하다니...이게뭐니 이게...
저동항에서 고바우민박 이라는 곳에 전화를 했는데.... 방이 가득차서 다른곳을 소개(?) 해주신다고 하여 부탁했더니.... 제일민박이라는 곳을 소개해 줬다...
울릉도의 여관이나 민박들은 서울의 그것과는 다르다... 도동항에는 몇몇 깔끔한 여관들이 있었지만 저동에는 방들이 단체를 위한것인지 상당히 크고...
방안에는 장판에 담배빵들이 드문드문....
가격은 4~5만원 정도... 야영장비 들고 오길 잘했다...이렇게 방에서 자다가는 가산탕진하겠네...
좁은 화장실겸 샤워실에서...이런대서 자려고 온거 아닌데....하는 후회를 하면서
일단 카메라를 들고 나서봤다.
마을 이름이 예쁘내...모시개마을...
저동은 ‘모시개’라고도 부르는데...옛날 개척 당시에 이 곳 갯벌에 모시가 많이 자생해 있었기 때문에 “모시가 많은 갯밭”이란 뜻으로 모시개라 부르다가 지명을 한자로 표기할 때에 모시 저(苧)자를 써서 저동이라 한다고 한다
- 다음블로그-
아마..모시조개를 이야기 하는것 같다...그 약간 크고 하얀색 조개...국물이 죽여준다는
저동의 어스름...
낮에 도착한 건너편 방파제의 반대편 방파제로 산책을 나섰다
아들과 어머니가 앞서 산책중인데... 걸어가면서 나누는 이야기가 마치 친구들끼리 대화 하는것 같으다,,,후훗,,, 울릉도 아해들은 말이 좀 드센편인듯...아까 잠시 갔던 가게의 아들녀석도 엄마에게 말을 좀 막(?)하더라.....뭔가 쌓인게 많은것일까..
이 두분은 서로 편하게 말을 하지만 누가 하나 눌렸다기보다는 서로 열띈 토론을 하는 분위기 아..녹음 해서 들려주면 빵 터졌을것 같은데 ㅋㅋㅋ
방파제에 앉아 가방에서 몇일 만에 먹어보는 오리지날 코카콜라와 브라우니를 뜯어 먹으며 항을 보고 있다.
여행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오늘로 집을 떠난지 42일째 생각은 30일 계획이였건만 아직은 몇일 더 달려가야 할 여정인데...어느날인가부터 날짜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 지더니 지금은 사실 현재 내가 있는 이곳에 서 있는 것 이 가장 중요하고....신경쓰이고....생각날 뿐
과거도 미래도 미안하지만 문뜩 사무치게 그리운 가족들을 빼고는 거의 머리속이 비어있다.
이것 또는 좋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했었던가. 누군가를 애모했었던가. 누군가를 증오했었던가. 누군가를 무시했었던가.
왜? 왜그랬지????
참...알수 없는 사실이다. 별 일도 아니였을 무엇인가 때문에 그냥 분위기상 미워졌고 작은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그렇게 살면서 투덜대고 그 투덜거림에 전염된 사람들과 또한번 투덜대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 지금의 기억이 흐릿해 지면 또 그런 시간에 빠져들지도 모르겠지만..최대한 이 기억을 오래 간직하자...
미워하지말고...사랑하고...아끼고...그렇게
소주한잔이 먹고 싶다.
친구들은 멀리 있지만 오늘은 꼭 부끄럼 없이 항구에서 혼자 앉아 술한잔을 하고 싶다.
저동항 작은 어시장에 들렀다.
아주머니께서 한치 한마리를 떠주신다.
돌아 나오는길...울릉도라...오징어... 아직은 철이 아니지만 그래도 데코레이션으로 이만 하면 봐줄만 하내
헨펀으로 몇 장 찍었던 사진은 페북에 올리고 지워버렸나 보다
내 머리속에는 아직도 남아 있는 그 시간
저동항 좁은 도로 옆 놀이터 평상위에 소주한병과 한치..그리고 아주머니가 덤으로 주신 멍게.....
향이 이렇게 좋을 수 가 없다
요즘 가끔 횟집에 가면 그곳이 그립다.
멍개의 바다향이 울릉도를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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