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12년 11월 3일 토요일

day46_5월12일(금) 가족의 상봉

날씨 : 조으다....맑다....집 가는 길이라고 나름 배려를 해주는 날씨인듯

이동정보

이슈 : 강릉시, 주문진해변, 설악 한계령, 양구군파로호, 화천, 철원 산초당자연치유센터 250km의 장거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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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
어제 추위와 배고픔에 빠짝 쪼그라들어 들어와 하루를 묵은 이름도 거하여라 "황실 사우나 찜질방" 들어가서 잘 곳 찾아서 두리번 거리다가 철푸덕!!  해버려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정말 넓었던 기억은 난다 ^^

일찍 일어나 따뜻한 물에서 한참을 몸을 녹이고 가뿐한 마음으로 출발을 서두른다
오늘은 가족을 만나는 날이다...집을 나선지 46일째...
중간 중간에 돌아가 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가끔 선화, 겸이의 체취나 아라의 젖내음이 코 끝을 맴돌때면 내가 뭐하고 있나 싶기도 했었지만 이 기간이 내 몸과 마음이 자라나는데 또 한번의 포인트가 되어 준것은 확실 한 듯하다
물론 마음가짐이 얼마나 갈지 모를 일이지만...
군대 전역후 6개월 만에 원래로 돌아간 전력이 있으니  완벽하게 내가 바뀌었다고 할 만 한 뭔가는 없다. 다만 그 시간을 보낸 것이 내가 살아가는 시간의 곳곳에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고.... 이 시간 또한 그러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강릉시를 떠나 7번 국도를 타고 위로...위로....
되도록 일찍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급하지만...안전하게...마지막 까지 안전하게

가던길 주문진 해변이라는 간판을 보고 살짝 빠져 경치를 보고 간다.
3년전 인가.... 1주일 정도로 동해 7번 국도를 타고 미친듯이 달려가면서 지나갔던 그때와는 좀 다르게 여유를 가지고

주문진 백사장...ATV 바퀴자국이..... 이 날씨에도 타는 사람이 있구나 킁..
저 멀리 연인인지 부부인지 한쌍이 한껏 폼을 잡고 거닐고 있다
조커따!!!

아....이런건가요...헬멧에 눌린 머리에....찬바람에 땡땡 얼어버린 돼지머리

바람이 좀 분다.


역광은 어떻게 처리 해야 하나요....측광 방식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찍어봤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바다 사진이다...닥치고 보자





나중에 어딘지 모를까봐 찍어놓은 관광지 안내판
여름이면 이 넓은 모래 사장이 버글버글..... TV에서 봤던거랑 많이 다르내

담배 한대 태우고 이제 출발
언제 또 올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너는 브렌드네임이 있으니 죽기 전에 한번은 더 오지 않겠으냐 싶으다   잘 살아라

역광입니다요...달리다가 대충 찍은거라 위치확인용으로
<남애3리 해변>

그냥 지나가기 멋 해서 또 들어와 봤다...

바위들이 있어서 파도가 처얼썩!!!!

같은 구도의 너무 많은 사진을 찍어놔서 고르기도 귀찮음...그냥 그냥








주문진 보다 해변 모래 상태는 그다지....


마구마구 달려가다보니 아침 식사시간이 지났다...
10시가 넘어 간다...아...배고파..
아침에 사우나의 따뜻한 기운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이고  엄청 춥다...ㄷㄷㄷㄷ
7번 국도 가던길에 보이는 38선 휴게소로 in
뭐라도 좀 먹고 보자 싶으다.

식당음식 중에 황태해장국이 넘 끌린다...따뜻한 국물이 먹고싶다!!!
오옷.... 손님은 나혼자..조금 있다보니 중년의 부부가 들어오고...내가 황태 먹는걸 힐끗 보시더만 같은 걸루다...ㅋㅋ 그러고 보면 항상 음식점 가면 다른사람들 먹는거 보고 땡기면 그걸 항상 찾아먹는다는

한사발 가득 담아준 국물을 바닥까지 다 빨아먹고 (츄르르르르릅~~!! 박박박!) 커피한잔 사들고 바닷가에 나와 봤다.

저기 등대는....으흠...버섯인가???

해수욕장으로 정비해 놓은 해변보다는 좀 지저분 하다싶으지만...성수기 되면 다 치우고 정리해 놓겠지


제트스키라고 하나? 저거 언젠가 꼭 한번 타보고 싶어...
영화보면 외국애들은 초딩들도 타고 다니던데  우린뭐람....

38선 휴게소 입구에 있는 커다란 돌띵이
이거 몇번을 봤는데 들어와본건 이번이 처음이내

38도선... 휴전선...이거 나는 초등학교때 구분을 못했거등?
해깔리는거야....38선이 휴전선 아냐??? 하면서 말이지
언제 이게 다른 것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나중에 내가 구분을 못했었다는 기억은 남아 있다능


어이...곰돌이....넌 좀.....생뚱맞아....

좀만 더 가면 설악으로 들어서고...그러면 한동안은 이 바다를 볼 일이 없다
쩝...맨날 바다를 보고 다녔더니 감이 좀 떨어졌었는데  이런생각을 하니 좀 아숩기도 하고...

집 앞에...강이 있던...바다가 있던... 그곳에 정착해서 살명 사람은 금방 적응해 버린다.
그 뛰어난 적응력이 생존의 키 인지도 모르겠으나...재미엄따
그래서 가끔 여행을 떠나 익숙한 환경을 바꾸어주면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것은 아닐까
익숙해져서 더 이상 할 것이 없어보이는 인생은 너무 심심하다.....


가던길.. 저번에 오일갈고....400km정도 뛰었다...갈 길이 먼데다가 강원도로 들어서면 오일갈기도 만만치 않을 듯 하여 양양근처에서 바이크샵을 찾아갔다..
일신 오토바이..
아저씨가 한분 계시길래 "오일 갈러왔어요~" 했더니 급 당황 하신다 ??
왜그러나 했더니 주인아저씨 친구분이신데 가게 잠깐 봐주시는 중이라고...
주인아저씨는어디???? 당신은 누구????
한 20분을 그냥 멍때리고 친구분은 전화기들고 그렇게 열심히 연락 했건만 주인아저씨는 잠수.... ^^;; 그냥 커피한잔 얻어먹고 아쉽지만 다른곳을 찾아서 고~

얼마 안가 있는 양양오토바이
웬지 여기는 좀 바이크가게 같으내 ㅋㅋ
아저씨가 솜씨가 좋으시다 안에 한대 수리하면서 오일을 척척 교환하신다
웬만 숙달된 솜씨  10분도 안걸리고 오일과 필터교환 끝
아저씨가 번호판을 보시더니 멀리도 왔다면서 안전하게 잘 가라고 인사를 해주신다...
무뚝뚝 한줄 알았더니 인사 한마디 하시니 훈남이다 흘~~~

역쉬..오일 갈면 80km정도부터 분해될듯이 난리를 치는 진동인 쏙! 들어간다
뭐...그래봐야 한동안이지만

여하간 이제 장거리에 오르막이다..고장나지말고 꼭 잘 넘어가도록 해보자규!!!!

슬슬 산길이 나오더니 급경사가 나타나고....급강하.....
좀 가다보니 웬 차들이 이렇게 많은가...싶었더니 <설악산 오색지구>
시간이 남아돌면 약수터에 다녀왔을 것인데..오늘은 가족들 보러가는 날이니...패쑤,,,
공원 입구에서 화장실 잠시 다녀오고 그냥 돌아 나왔다
날씨가 좋아서그런지 차를 몰고온 가족들과 산행을 위해 온 버스에서 줄줄이 사람들이 내린다.
그러고 보면 설악산 하면 여기를 꽤나 많이들 오시는듯


불쌍한 로뒹이....무거운 몸을 끌고 헉헉!! 거리며 한개령을 올라간다.
캬~ 경치는 죽입니다요









응...그래...800m
바이크 엔진에 너무 무리를 줄까봐 잠시 세워두고 한참을 과자부스러기르 씹으며 근처를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가끔....경사길을 너무너무 힘들어하면서 올라오는 승용차들이 보인다...불안하다...정말이지 좀만 잘못 하면 뒤로 굴러갈듯한 저속에...소리는 또 얼마나 대단한지 ^^;;
용감하십니다요...다음에는 차 바꿔서 오심이 좋으실듯


얍!!!! 드디어 한계령!! 아싸!!


그...근데...웬 차들이 저리많아??? 사람들도 드글드글....
요 아래쪽에서 한참을 쉬다가 올라왔는데... -.-;; 이렇게 가까운 줄 알았음 휴게소에 들어갈껄..

아숩지만...사람도 넘 많고 해서 살짝 갈등 때리다가 그냥 패스
이제 부터 닥치고 활강이다!!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려 내려오다보니...오홋!
웬 개미가 ??

찾아보니 이 마을이 있는 계곡이 개미굴 처럼 길다고 해서 <개미산골마을> 이라고 한단다. 마을 앞 쪽에 공터를 개미조형물로 여기저기 꾸며놨는데 나무로 되어 있고 다리와 지느러미는 플라스틱

돌무더기를 기어 오르는 개미

잠자리와 친구먹고 있는듯


개미구경을 한참 하다가 다시 출발!! 점심때가 넘어간다!

설악을 넘어 처음으로 만난 터미널이자...가게....그리고 화장실... 급하다 급해!!!
언능 볼일보고 화색이 도는 얼굴로 터미널에 들어가서 커피한잔사서 평상에 늘어져 선화에게 전화한통..
얼마 안남았다 좀있다가 보자

자...이제 양구 근처의 <파로호>를 지나 이외수선생댁이 있는 화천을 지나면 철원이다

오홋...여기 길 좋은걸? 풍경도 좋고
가는길에 자전거로 라이팅 뛰는 몇분을 보았다  어디서 부터 출발해서 가고 있으신가...처는 철원가요~~~~~~

깜빡했는데 로뒹이 배고픈갑다
만오천원어치 배불리 먹여주고...리터당 연비 33Km ㅋㅋ 가끔 생각날때 한번씩만 먹여주면 잘 갑니다.

기름 넣고 잠시 엔진식힐겸 새워두고 건너편 강가로
모터 보트를 타고 질주하는 아버지와 아들? 여하간 아이 두엇에 어른 한명이 저 멀리서 부터 신나게 달려와서 지나간다


부럽!

개부럽!

개인이 몰고 다니는 거겠지?
이런데 살면 배몰고 강을 날라 다니는 재미도 가질 수 있겠군
바다도 아니니 사고날 위험도 크지 않고

거의다 온지라 이제..관광은 없고 질주본능만 살아남아
열쉼히 달려온 결과 수피령을 넘어 철원에 들어선다.

한시간 여를 더 달려 드디어 한옥민박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
선화가 차를 몰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

아라닷!!!


아빠안녕?? 한달만에 본 아라는 부쩍 커있었다.

미안 선화야... 사진이 좀 이상하게 찍혔내

밥을 마을가서 먹고 올라가던 길에 혹시나 해서 주차장에서 그냥 버티기 중이였단다
일단 올라가자고... 아침에는 그렇게 싸늘 하더니 낮에는 햇살 때문에 좀 덥다싶다
올라가서 좀 씻고 옷도 갈아입고...

경주 게스트하우스에서 영문으로 된 한옥소개 책자를 보고 이곳을 예약했는데
풍경은 정말 좋다
숲에 둘러싸여 소음도 없고 조용하니 가족들 끼리 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강추
단...
주변에 아무것도 없으므로 심심한거 못 참는 사람은 조심 ^^


올라오는 길에 예쁘게 올라온 꽃들


한달 반 만에 만난 기념으로 가족 사진 함 찍어보자....

아라! 덤비지 마!

아라 표중이 영 가관이라....

가만히들 좀 있어봐라....사진을 못 찍겠다.

애는 얼굴 가리고 아기는 무슨 통나무 들듯이....

아라 니가 고생이 많다

표정 하고는....

눈감았어!!

포기포기 -.-;;;

그래 맘대로 하란 말이지

에잇! 어짜피 막찍을꺼 그냥 타이머눌러 놓고 나두 한컷
아라가 딴대 보기는 하지만 웬지 이 사진이 맘에 든다는

역시 아라는 먼산....그리고  구도실패

한달동안 엄마 보좌하느라 고생한 큰 아들 수고 많았다.

정말....애들은 한달이 엄청 나다니까....깜놀이다.
언제 이렇게 컸냐....



구겸군 이제 아빠 돌아왔으니....긴장하삼....

기냥 보여서 찍은 나비....

시간이 대충 3시쯤 되더랜다..
방안에서 딩굴 거리기는 아깝고 해서 조금 아래쪽에 있는 계속으로 출동

"아빠! 나 발만 담궈봐도 돼?"
"???응?.....그...그래"  (절대 발만 담글 놈이 아니라를 것을 알고 있다..이놈아)

그렇 그렇지...
자의반 타의반 미끄러져(?) 빠져 주시는 센스....누가 그 차가운 물에 들어가라더냐

"이왕 버린(빠진)몸 그냥 놀께!"  너님 맴대로 하세욤


아라는 유모차에 태워 왔더니 그사이 꿈나라...



고민중.....

들어가도 될까????

니 맘대로 하라니까@@

어힉후~!

풍덩~!  으아악!!!

악악!!!  (내가 손으로 만져봤는데 엄청 차던데...)

급 탈출 하는 구겸군

아....들어가 보고 싶어 해봤는데...영 아니올시다



겸이 감기 걸릴까봐 급 귀환
올라와서 민박집(이번에 자연치유센터로 바꾸시는중이라고 한다)  주인어른을 뵈었다.
연세가 많으신대도 정정하시다
어제 와이프가 애들만 대리고 와서 먼저 1박을 한터라 내 이야기를 선화에게 들었단다
신기한 놈이라고....

헛....어찌어찌 하다가 산양삼(장뇌삼) 네뿌리를 얻었다....이런 감동이...
사장님이 하나씩 먹으라고 주신다...
(이런글 봤다고 가서 공짜 달라고 덤비지 말자... 주인이 흥이 나면 해주고 안해 줘도 투덜거리면 안되는 것이라는)

 선물로 주시는데 돈을 드리기는 뭐하고
여행 다니다가 안동에서 구입한 탈 미니어쳐 세트를 드렸다
집에 걸어 놓으시면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저연산 더덕도 덩쿨채 한뿌리 (이건 현재 집에 참이슬에 퐁당! 상태)
어스름이 지고
저녁시간
고기와 야채 등은 이야기를 하면 얼마간 돈을 받으시고 제공해 주신다
울릉도에서 공수해온 명이나물을 펼쳐 놓고 고기를 구워먹는다
겸이가 무엇을 물어봤는지 아라를 업고 있는 선화가 손짓 발짓으로 뭔가 열심히 설명 ^^


"아..."   (뭔 소린지도 잘 못 알아 먹으면서 소시지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구겸군)

헛...아라가 깨버렸내?

고기도 대충 익었겠다 열심히 먹어주시는 가족들
아.,,, 행복해 0.0

이날 저녁...
사장님이 지나가시길래 명이나물에 한쌈 드렸더니 이번에는 인삼주를 가지고 오셨다...
삼 중에서 좀 못난 놈들은 그냥 소주 뚜껑따고 한모금 마신후에 그냥 넣어버리신다고...
이 뒷산 전체가 삼 밭이라고 하시니...웬지 그러실것 같다 ^^;;

사장님 입장에서는 좀 특이한 가족인가 싶으셨나 보다... 어린사람들이 여행 한달만에 만난 다고 하시니 보기 좋으셨는지 이날 내내 이것 저것 잘 얻어먹고 편히 쉬었다.

46일 만에 만난 가족들은 큰 변함없이
그들만의 삶의 속도로
그렇게 지내왔음이다

나는 나의 시계를 이제 이들의 시간과 맞추어
또한 그리 살아 갈것이다.
하지만 그게 지루하거나 아쉽거나 하지 않을것임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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