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14년 10월 11일 토요일

14년10월10일(금) RARAMURI(라라무리-달리는 사람)로 달려간 날

*날씨 :
- 좋은...근데...추워...특히나 강원도 들어서니 죽을거 가터...

*이동정보 :
- 출근(안양-인천-대전) - 퇴근(대전-안양) - 미사리 - 횡성 - 대관련 - 강릉 - 등명해변(라라무리)

*이슈 :
- 춥다. 그냥 춥다. 개춥다.
- 라라무리의 길손들
- 형님 내외와 뒷풀이


아....피곤해... 아직도 여독이 안풀린...

글은 나중에 올리는걸루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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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고 해놓고 두달이 다 되어서야 글을 적어본다.  아... 좀만 뭐라하자

1년전에 다녀온 여행 후기를 아직도 다 못쓰고 중간쯤 쓰고 있는 나 이기에 겨우 두달쯤이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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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많이도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6개월.. 취직한 회사는 3개월만에 퇴직

2013년 일년간 그냥 돈벌이 그러다보니 시간만 흘렀다. 여행을 다녀왔다.

2014년 3월 간만에 정상적인(?) 회사에 취직을 했고

그렇게 8개월이 되었다.

하루 20km 씩 40일 넘게 걸어다녔던 그 추억으로

출근길 두시간쯤이야 여행 다니듯 유유자적 하겠다면 마음은 역시나(?) 반년만에 말아 먹었고

그렇다고 힘든건 아니지만 가끔 잊어먹고 지하철에서 뛸때가 있다. (지랄... -.-;;)

그냥 그냥 그런 시간이였고

회사의 일은 간만에 기술부문만 신경쓰면 되었고 사람도 좋았던 터라 만족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들어와서 담당했던 일이 아무래도 SI쪽에다가 군대쪽 일이다보니

큰거 한방은 없는데 쨉이 많았었던지 슬슬 피곤하다는 생각이...

물로 내 기준이라 비교하자면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뭐. 내가 그렇다는데

아침부터 인천으로 대전으로 갔다가 집에 들어와 아무도 없는 안방에 누워있다

갑자기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떠나고 싶다....제발...

그래서 케비넷을 뒤져 텐트와 이런저런것들을 오토바이에 우겨넣고 출발했다




얼마나 오토바이를 방치해 뒀었는지... 타이어에 바람이 없어서 샵에 들렀다.

사장님이 사이드백과 뒷자리에 대충 올려놓은 방수백을 보시더니

"어디가세요?"

"음...동해쪽으로 가보려구요"

"어이구야 늦었는데 멀리도...힘들지 않겠어요?"

".... 다닐만 할꺼에요"



간만에 올라탄 바이크(거의 일년을 방치한...)

거기다가 야간

강원도 산길

그 사이 감이 많이 죽었다... 커브에서 좁은 각으로 돌아야 하는데 무게를 어떻게 했었는지 생각을 해야 하는 상황
(고속에서 생각하면 튕겨나가 죽는거다....그냥 몸으로 알아야 한다. 아니면 30km 이하로 운행 하던가)

두어번 후덜덜 하고 아무도 다니지 않는 강원도 국도길에서 커브연습을 하며 달린지 네시간

춥고...외롭고...힘들고...피곤했다.... 너무좋다 이런기분


간만이라 헬멧의 불투도 충전을 하다 말았는지 음악도 없고...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어딜 갈까 하다가 올해 초 정동진에 갔을때 들렀다가

방없어서 못 잤던 라라무리 근처에

풀밭이며 데크가 있었던 기억이 나서 거기루 가는걸로 10분만에 결정

긍데...너무 춥다... 가슴에 경련이 와서 다행이 가지고 있던 핫팩을 까서 붙이고 겨우겨우 국도변에 여관에 들어서 참을 청했다

새벽 두시 ... 오던길 혹시 몰라 사놨던 팩소주 하나를 문열고 들어가면서 입에 꽂아넣고

뜨거운물 아래에 섰더니 이렇게 좋을 수 가 없었다.

간만에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나는 기분




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너무 춥다..강원도를 너무 물로봤다... 해뜨면 출발해야지...

...

해가뜨고 따따탄 햇살을 느끼며 오토바이에 짐을 올리고 다시 출발



이년여간 오토바이를 타고 장거리를 뛰지 않았더니 감이 정말 많이 떨어졌다

낮인대도 대관령 가는길에서 후덜덜 두번쯤 하고 나니

40km 이상 속도를 내지못하고 기어가듯이 강원도를 지나간다.


이런데서는 좀 달려줘도 된다는


힘들어하는 오토바이를 끌고 대관령 정상에 서서 강릉을 본다.
(대림 로드윈 125cc 는 차체가 무거운데 cc가 낮아서 언덕 주행시 많이 힘듬)


구름덕분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 멀리가 바다이려니..

날씨가 좋았다면 참 좋았을 터인데....





여차저차 도착한 등명해변

정동진은 가지도 않고 등명으로 바로 in


라라무리 건너에 바이크를 세워두고 그냥 헬멧만 들고 철길을 건너 왔다

도착하니 쥔장은 안보이는데

현지인 스러운 복장의 여인 1명, 남정네 2명이 쥔장처럼 앉아서 쉬고 있다.

오... 이분위기 좋아

잠시 앉아서 얼떨떨한 정신을 추스린다. 어쩌다 여기까지 와있나 그려...

그냥 집에 있었으면 뜨신방에 이불덥고 잘 시간에 ^^;;

커피이야기를 했더니 객이 분명한 주인같은(쥔장의 지인으로 들었음) 남자1 이 드립커피를 내려 투척해준다.

손님이 주인 돈 벌어주는 시스템... 라라무리는 경영학의 기본철학을 다시쓰고 있다.

저기 커피준비하는 사람은 쥔장이 아니다. 게스트다... 근데...어울린다.

하릴없이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사진이나 찍어보는 나

입사가 확정되고 시간이 남아서 진주,해남을 지나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정동진에 도착했던 올해 2월

동해 열차를 타고 오는 그 긴 시간동안 검색을 하다가 라라무리를 알게 되었다.
(2월 포스팅)

막무가내로 왔다가 커피한잔 얻어먹고 인사한게 다였던 쥔장이지만

블로그나 페북 포스팅을 혼자 보면서 자유로운 영혼인것이 분명 하겠기에

예의 차려가면서 찐덕 거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나 보다...

본적도 없는 사람인데 나만 친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라라무리 쥔장과 나의 관계는

나와 김태희의 관계와 차이가 없다(나는 아는데 그녀는 날 모른다)



나다.


외로운 엘사

눈사람은 어디가고 혼자....
3차원 세계를 벗어나고자  나온 여행이라

그냥 멍 때리고 쉬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두어신간 지나니 라라무리에 와 있다는것이 현실이 되었고

조금 더 지나니 편한마음으로 시간을 짖이겨 죽일 수 있었다.


해지기 전에 라라무리 화장실 앞쪽 공터에(?) 텐트를 뿌려놓고

저녁은 게스트들과 같이 먹는걸로...(슬쩍 끼어들었음)


앉아서 시간을 죽이고 있던 시간

해변가로 여인한명이 열심히 걸어온다...  사람들은 한눈에 알아본다

오늘 오기로 한 게스트다!!

역시나 맞았다. 정동진에서 여기까지 백사장으로 걸어왔다.

가방하나와 음료수 하나 달랑달랑 들고서

게스트 두명이 차몰고 저녁거리를 사러갔고

쥔장은 라라무리큐에 불 지펴주러 가고...

자그마치 스무살이라는...태어나 첫 여행이자. 라라무리가 처음인 게스트와 앉아 있자니 머 할 이야기도 없고..

아까 if게스트하우스에 인사차 갔다가 오는길에 사온 술을 꺼내서 한병씩 나눠 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본다.

스무살과 이야기 해본지가 한 백년은 된터라

개소리해서 꼰대 되기 싫어(?) 최대한 조심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씨바..말하다가 보니 어째 병맛이 난다.


해가 저물고 라라무리에 어두움이 주인인 시간이 다가온다.




저 멀리 달이 떠오른다

분위기 죽인다....미치겠다...어.찌.할.바. 모르겠다.
(미안하다 나이를 먹어가니 표현능력이 조루다)


고생해서 준비해온 음식을 깔아놓고 판을 벌인다.



첫 여행, 축하드립니다.

말투가 시원시원한 남자1

속을 알 수 없는 영감탱이 같은 쥔장. (쏴리...)
보통 글을 읽어보면 대충 때려잡아 짐작을 하는데 당최 모르겠음

젊은 그대. 개구장이 같은 면이 있으심

12월이면 외로워지는 징크스...
꼭 해결 될꺼에요 가끔 그럴때 있음

시간이지나 어둠이 짙어지고

라라무리의 분위기는 더 차오른다





뭔가 바램이 없는 만남은

서로에게 주어야 하거나 받아야 할 것이 없기에

그 만남 자체 만으로도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어 줄 수 있는것이 아닐까 싶으다






춥지만 뜨꺼운 밤

오랜만에 느껴보는 차분한 흥분

그래 내가 그리워 했던 감정선의 흔들림이 이런시간이였지

먹고살기 위한 호구지책에 온가지 의미를 투영해서 살다보면

가끔 영양실조가 걸리는 기분이야


한잔

두잔

세잔.....




즐겁고 행복한 시간

신앙고백하듯이

내일은 해어질 것을 알기에 그렇게 마지막 처럼 열심히 이야기를 했었을까




한껏 달아올랐던 토크 시간이 막바지를 향해 올랐다가

내려갈 생각을 안한다.



피~쓰!



귀...귀엽..!! @@

마무리 할 시간

쥔장이 커피를 쏜다

여기서 보니 뭔가 엄청 있어보인다.




피...가 아니라 나무가 모자라

톱질좀 더 해보겠다는데 한잔해서 그런가 쉽지 않다

나무를 밟는걸로 모자라 올라타서 다리를 부여잡고 있어도 흔들흔들

고생들이 많으시다.

으쌰!으쌰!


꽉 잡아!!

잠시

담배를 물고 바다나 찍어보잡시고 앞으로 나섰다

그렇지...역시나 그냥 바다지

그래도 이 시간에 여기에 서있었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어서 찍어본다



저멀리 정동진...불야성이다

이렇게 새벽

자리를 마무리하고 각자의 잠자리에 들었다

쥔장은 여친집으로  오늘의 게스트인 여인들은 방으로

남자 둘은 각자의 텐트속으로

누워서 텐트위를 열어놓고 하늘을 보니 별이 반짝반짝~!

오길 잘했어....


=====

다음날 10시...


어구...숙취야....

좁은 텐트속 술 냄새에 셀프로 취해가면서 잠을 잔듯


겨우 기어나와 집앞에 가보니 사람의 흔적이 없다

어제  아침에 일찍 간다고 하더니 두명은 먼저 출발을 했나보다

여인네는 좀 많이 드셨던듯 한데 잘 가셨나...  어련히 잘 챙겨줬겠지 ^^


아침으로 라면하나를 끓여먹고

또 스무살 여인네 게스트와 둘이 떵그러니 남아 있는 아침

쥔장이 어제 아침에 커피 빼줄 수 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기에 혹시나 일찍 올까 싶어

좀 기다려 보았으나...역시나 힘들듯 ㅋㅋ



이것이 배짱이라는데... 지금쯤 완성되었을까? 보러 가고 싶다







그냥 내가 드립두잔을 내려 다른 게스트에게 주고

커피를 마시며 생각해 보니 오늘 돌아가야 할 현실이 까마득 하다.  (안양...너무 멀다-.-)

커피는 먹었느니 돈은 내야 겠는데

내가 내려 먹었으니 돈은 반만 내는걸루다....(졸 째째함이 이런데서 나온다)

돌아갈 생각에 막막한 이 지랄맞음..여행의 백미가 이런거지

11시... 쥔장 보기는 어렵겠다

이제 가자!!!

나머지 여행도 잘 하라고 인사를 전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
... (열심히 달렸다. 뭐..그거말고 할말도 없다)
.
.



짧은 여행이였지만

올때와 다른 마음으로 돌아간다

라라무리가 있어서 고마웠고

어제 만났던 그 사람들덕에 즐거웠으며

태어나 처음 여행을 떠난 스무살의 풋풋함에 경의를 표한다

언제 또 만나려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까미노의 경험으로  만날 인연이 있다면 반듯이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아쉽다고 하지는 않겠다

라라무리가 짧은 이년의 생명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이후에 다시 갔을때 그 자리가 비어 있더라도

나에게 정동진은 크루즈가 아니라 라라무리로 기억 될터이니




집에 도착해서 바이크를 주차장에 넣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빼물고 살아 돌아왔음에 감사했고

너무너무 술이 먹고 싶어 가방속에 스미노프 보드카를 깔뻔했다
(스미노프는 플라스틱 작은병에 판다)

다행이 형님내외와 우리가족들이 근처 중국집에서 밥을 먹고 있다고 하여

짐만 대충 던져놓고 도착해서 급하게 소주를 몇잔 먹으니 온기가 돌아온다..

하....살았다





1차로 정신이 돌아왔고 

동내 치맥전문점에서 이차를 땡기는 시간 

간만에 짧지만 강렬하게 시간을 보낸 3일 이였다


잊지말고 살자

2014년 12월 7일 11시 55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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