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14년 2월 21일 금요일

14년2월21일 해남,부산-희망을 품고 나에게로 떠나는 것

*날씨 :
- 20일 어제보다 쌀쌀한 날씨
- 21일 따땃하다....

*이동정보 :
- 20일 해남 스테이
- 21일 끝말 -> 해남 -> 부산 -> 정동진

*이슈 :
- 20일 하루의 휴식
- 해창 주조장
- 버스여행
- 배신의 부산
- 정동진으로

어제 20대의 광풍에 밀려 장렬히 전사하여 죽었다 살아난 -.-;;

새벽까지 그 난리를 치고 들어와  일출을 보겠다며 새벽부터 깨워댄다.

아놔...저 에너자이저들....

나는 노땡쓰..... 그냥 처 자는거다.... 피곤해 죽겠다 뭔 일출이냐

Z...z.zzzz.....

해뜨는거 보고 와서는 일층에서 밥을 먹었는지 우르르 올라오더니 침대로 들어가는 룸매들

느즈막히 일어나니 옆 친대의 준호도 힘에 겨웠는지 죽어(?)있다

비실비실 일어나 커피나 한잔 마실까 하여 내려갔더니 내려놓은 커피는 이미 선빵을 날려서 텅 비어있었다는..

양심없는 놈들 좀 남겨놓지!!

맛없는 믹스커피가 싫어서 꾸역꾸역 다시 올라와 가방에 싸들고 다니는 카누(스위트아메리카노)를 꺼내와 마시며 멍~~~

게스트하우스에 바라본 늦은 일출



케이프는 도미토리와 2인실 및 가족실을 같이 운영한다.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는 도미토리 와 2인실 인것으로 알고 있고 펜션건물은 조금 아래쪽에 별도로 있는 것 같은데....안들어가 보았으니 잘은 모르겠고..

케이프 펜션이라고 걸려있는 간판


게스트하우스 사무실겸 공용공간인 1층과 도미토리 여자방이 있는 2층

리셉션 앞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은 어쩔까 생각해보다가

어제 생각 했듯이 오늘 하루는 더 머물기로

나오면서 가지고 온 책도 아직 뒷쪽이 남아서 오늘내로 읽어보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게스트하우스 체크아웃시간은 11시

룸매들은 듀륜산의 케이블카와 절에 가보겠다는 일념으로

대동단결(?)하여 택시를 불러 다섯이 타고 떠났다.

글에 자주 안나오지만 같이 시간을 보냈던 고구마(모자가 고구마장수 모자 같아서 그냥 고구마라 불리우는...)도

또라이(어제 밤 같이 보내고 그냥 또라이들 이라고 정해졌음)들과 같이 두륜산 고고~!!!

떠나기전 아쉬운 마음은 택시아저씨의 도움으로 사진으로 남겨졌다.

왼쪽부터 호피무늬 캥거루, 쪼가리, 고구마, 대장(?), 탑또라이, 손감독




3년전 방문때 선물한 잘 울리지않는 풍경, 아직 달려있다.
친구들이 떠나고

11시가 조금 넘은시간 책을 들고 일층으로 내려왔다(청소시간이라 침대를 비워드려야 해요)

오늘 다 읽기로 작정한 책은 "강신주의 감정수업"(민음사)

철학자답게 모든감정을 사랑에 연결하고

감정을 극단적으로 단편화(좋고,나쁨)시켜

감정의 진행에 대한 메커니즘을 고전과 철학자(스피노자)의 통찰력에 도움을 받아

설명하려고 노력한 책

내 자신이 너무나도 훌륭한 인간(종)이라는 착각에 사는 나로써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감정에 대해서 모두 동의 하기에는 너무 생각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

다만 이런식으로 내 감정에 대하여 몰입해서 설명하려고 하는 노력이

살면서 한번은 하고 싶어 했고(여행을 다니면서 점점강해진다) 방법을 찾지 못하다가

강신주라는 사람이 쓴 책이라는 도구를 얻게 되어 시간을 들여 읽어보고 있다.


오늘 읽은 책의 중반부 이후에 감정 중에서 눈에 들어왔던 내용

겸손
분노
질투
욕정
미움
후회
끌림
치욕
수치심

어제 젊은피들을 봐서 그랬을까 "끌림" 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점심을 먹고 차분해진 정신으로 읽은 내용중

"분노"

".. 체제에 돌려야 할 분로를 인간에게 돌리고는 전전긍긍하는 개인, 그래서 한없이 자본주의의 냉혹함에 무기력해지는 인간. 더 냉정하게 자본주의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분노를 전당포 노파(나와 같은 피해자)에게 혹은 자신에게 돌리는....."


의자에 앉아 두어시간을 있으니 허리가 아파 청소가 끝난 방에서 읽다가...

자세가 불편하면 또 내려갔다가....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으니 호스트께서 물어보신다 "한잠 잤어요?"

적당히 할 말이 없어서 "예!"

아뇨.... 머리가 깨질것 같아요  ^^;;

복잡한 머리를 쿨다운시켜야 겠다... 카메라를 들고 해가져가는 선착장으로 나섰다.


부지런히 오가는 관광선이 짐과 사람을 토해내고

땅에 내려선 사람들은 땅과 친해지려 하지 않고 또다시 바퀴달린 금속 박스 안으로 들어가 갈길을 떠난다.



오후에는 어제 같이 잠시 술한잔 했던 한식요리를 업으로 삼으신다는 여자분과

룸매 둘과 같이 저녁을 먹고 맥주를 한잔 했다.

뭔가 시크한 느낌 쉽게 다른사람과 친해지기는 어렵겠지만 친해지면 잘 챙겨줄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

시골 장터를 다니며 재료공부도 하고....  그냥 장터구경이 재미있단다.

여행도 동남아 부터 유럽까지 꽤나 돌아다닌 경력(?)을 가진
(만나는 사람중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들은 이상하게 시크하다....이유는 알겠지만 재미없어....)

맨날 키보드만 째려보면서 사는 나로써는 이해 하기 힘든 삶의 방식이지만 또 이렇게 하나를 배우게된다.

간단히 먹고 이른10시  자리를 정리하고 방으로 들어섰다.

어제와는 다르게 차분한 방 분위기

열심히 걸어다니는 30대 중반의 남자는 피곤한지 힘든표정으로 샤워를 하더니 누워서 잠을 청하고

어제와 비슷하게 달려들어와서 일몰을 보겠다고 뛰쳐나갔던 친구사이인 두명은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며 서로를 외면하고 있다.

작가주의가 투철해 보이는 한명은 웃는 낯으로 이야기는 하지만

영혼없는 대화를 하는 느낌이라 길게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다.

어제의 달뜬 느낌과 지금의 가라앉은 느낌.

하루만에 온탕과 냉탕을 다 경험해본다.  (나도 피곤해서 더 뭔가를 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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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에서의 이틀째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일층으로 내려가 오늘은 차곡차곡 챙긴다


팬에 기름을 두른다.

계란을 팬의 모서리에 쳐서 흠집을 내고 두손으로 갈라

떨어진 알의 노란색이 선명한지 눈으로 확인하고 불조절을 한다.

소금을 뿌리고 돌아서서

빵을 토스트기에 두개 넣고는 레버를 내리고

가지런히 꽂아져 있는 병에서 버터나이프를 꺼내들었다

내 몫으로 준비된 접시위에 컵을 내려놓고  버터와 딸기잼을 덜어놓는다

팬에서 익어가는 계란을 한번 뒤집고

커피기계에 내려진 커피의 양을 확인하면서

용기의 손잡이를 잡고  다른사람이 먹을 만큼 남을 정도로 커피잔에 따라본다

반숙이 좋으니 불을 끄고 계란을 들어 빵 위에 올려놓는다.

이제 준비 끝

자리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궁금하지만

처다보이 않으며 시크한척 빵을 씹어댄다

야채가 들어있지 않아 맛이 별루다....



컵과 접시, 포크를 깨끗이 닦아 올려놓고 밖으로 나와 오늘은 어딜갈까....

구글+에 누군가 해남에 갔으면 해창주조장에 들러 고양이가 얼마나 자랐는지 봐달라는 글이 기억났다

해창주조장을 검색해보니  해남터미널에서 버스타고 30분 정도 가면 막걸리를 만드는 술도가(주조장)이 있다고 나온다.

뭔가 재미있는것이 있을까?? 술만드는 곳에서 술이나 만들겠지....

그래도 뭔가 오래되었고 정원이 예쁘다는 내용에 한번 가보기로


이틀 저녁을 얼굴을 보았던 한식요리를 하고 시장구경을 좋아하던 친구에게

인사라도 하고 싶은데... 일찍 떠난것일까?

밥먹으며 보지도 못했고 느즈막한 출발시간까지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에게 너무 많은 의미들을 주고 받으면 여행이 피곤해 진다

가볍게...  부담스럽지 않을정도의 친근감으로... 그렇게 사람을 만나는게 좋다

바이바이~ 부엔까미노


호스트와 짧은 인사를 하고 가방을 매고 나선다

도착했을 때 보다 분명히 마음이 가볍다.


선착장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타고 떠나 해남터미널에 도착해 부산행버스표와 시간을 본다.

지금시간이 10시 30분... 부산까지 5시간 정도 걸린단다 -.-;;

부산에서 놀러오라던 녀석은 7시 이후에 만나자고 하니 두시쯤 출발하면 되겠다.

시간이 한참 남내.... 여하간 일단 주조장으로 가보자..


장소를 몰라 해매다가 중학생쯤 되는 학생에게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출발

주조장 앞까지 가는 버스가 있기는 한데 띠엄띠엄 있어서

거의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길래 근처를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려서 걸어가는걸로...

네이버 지도를 보고 근처쯤 와서 그냥 내려서 방향을 잡고 걸어 1Km 정도 걸어들어오니

녹이 잔뜩 슬어있는 건물과 해창 주조장이 보인다.



조심스래 들어선 주조장 

저 안쪽에 아저씨 한분이 통에 막걸리를 부어넣고 있다.

조심스레 말을 걸어본다

용찬 : "안녕하세요 ...여행중인데요 잠시 돌아보고 가려고 왔는데 괜찮으신지요"

쥔장 : "아 그래요!  돌아보세요 가시기 전에 차한잔 하고 가요. 둘러보고 오세요"

집을 돌아 들어선 정원...








연못이 좀 이질 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어보니 전에 살던 집 주인이 아이들 수영장 만들어준다고 원래 있던 연못을 매워버리고 이렇게 만들어놨다고.... ^^

내일 이곳을 근대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교수들과 문화재청에서 사람들이 실사를 나온다고 한다.

오....

조만간 이곳도 그렇고 여기저기 예전과 다르게 바뀐곳을 복원하는 공사를 하신다고...

바쁘시겠다.








이 정원은 일본사람이 이곳에서 정비소를 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일본식 정원이라고 한다.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돌과 언덕형상은 후지산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하는데... 훗~!!

돌덩어리위에 멍때리고 앉아 있으니 사장님이 오시면서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신다

한손에는 막걸리가 들려있다.

어떻게 알고 왔냐시길래 소셜에서 누가 고양이 얼마나컸는지 보고 오라고 해서 왔다고 했더니 ㅋㅋㅋ


임신한 고양이녀석은 움직이기 귀찮은지 집안에 늘어져 있다. 조만간 출산이라고...


냐옹~

아들은 군에 가있고 딸은 스페인에 유학중이라고 하신다.

스페인 이야기가 나와서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를 했더니

사모님이 관심을 가지시면서 한참을 막걸리안주로 스페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80년전 사진이라고 한다.

처음 이곳에 터를 잡았던 일본인 가족의 사진

나이드신 할머니 두분의 사진이 있어 물어보니 얼마전 당시 아이들 이였던 일본인 가족들이 이곳에 들렀다고 ....

과거가 현재를 달리고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이야기 하다보니 한시간이 훌쩍넘어 12시가 다 되어 간다.

사장님이 라면끓여 주시겠다는것을 겨우 사양하고 일어나 나오는길 막걸리 두통이 손에 들려있다.

아까 오면서 봤던 허름한 건물이 뭔가 했더니 옛날에 정미소로 사용하던 건물이 아직 남이 있는 것이였다는

당신들도 배달이 있어 나가야 하니 차로 버스타는곳 까지 대려다 주신다는것을 사양하고

"저 걸어다니는거 좋아해요 술도 깰겸 걸어가겠습니다."

인사를 하며 길을 다시 나섰다.







사진을 찍으려니 막걸리를 들고 있기 힘들어 잠시 내려놨다.

적당히 알딸딸 한 기분으로 걸어가는길 한손에 들린 묵직한 막걸리가 기분을 좋게 한다.

여행중 만나는 호의에는 큰 바램이 제외되어 행복하다.


걸어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보니 이곳이 름이 시등마을 되시겠다.

도착하니 1시 20분... 50분 버스이니 처음에 시간이 남을까봐 걱정했던 것은 쓸대없는 걱정이였다는

담배한대 태우고 여유있게 버스에 올라탔다.

또다시 출발... 차도 없이, 바이크도 없이 떠나는 여행은 참 번거롭다.

차 시간이 맞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도 그렇고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하지만 몇일 이렇게 지내보니 나름의 운치가 있다는

덕분에 순천 죽도봉도 올랐고 해장 주조장도 들러볼 수 있었다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차 없이는 떠나지 않게 되는 것은 정해진 삶의 범위를 벗어나는것이 무서워서 인것 같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또는 즐기지 못한 시간에 대한 관념...


우와.....남도쪽 버스여행 빡시다는 말은 들었지만 장난아니다 버스가 모든 마을을 다 지나가는것 같다 ㅋㅋㅋ

그러다 도착한 순천

15분가량 정차한다는 말에 내려서 화장실을 다녀와 바깥에 흡연실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다... 두어번 와봤다고 순천 터미널이 익숙해 지고 있다는...

벽을 째려보면서 담배를 태우는데 뒤어 들리는 소리

"형님??"

"형님!"

나한테 형이라고 부를 사람이 없으니 그냥 무심하게 있는데 부르는 소리가 가까워 오길래 돌아보니

"아니! 이게 누구야!!!"

이틀전 해남에서 또라이맴버로 활동(?)했던 준호다

헐~  대박~!

준호도 보성에서 다른곳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15분의 대기시간 어떻게 보면 찰나의 시간이라고 할 우연으로 다시 만났다.

들고 왔던 막걸리한병을 주면서 반가운 마음을 전한다

준호는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신기하다고

짤 하나 남겨서 해남서 만난던 친구들과의 카톡 대화방에 올리겠다며

출발전 버스 앞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해남에서 만났던 친구들은 지금 제주도에서 순천에서 나는 부산으로, 집으로 

모두 흩어졌지만 IT기술에 힘입어 카톡방에서 해남을 그리워 한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만나냐며 신기해 하고 

"옷깃이 스친거겠지, 살면서 가끔 연락이라도 하고 살라는 의미인것 같다."

"희망이라는것이 이루어지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져 
기쁘길 기대하는 마음이라면...불확실성을 가진 기쁨 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나의 여행은 "희망을 품고 나에게로 향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저런 카톡을 하면서 시간이 흐르고... 

또다시 잠시 쉬고...힘들게 힘들게 해가지고 겨우 부산의 사상터미널에 도착했다.

놀러오라던 녀석은 아까 문자로 도착시간을 이야기 했는데 전화가 안된다..

카톡도 대답이 없고... 뭐지????

늦을것 같아서 7시 30분쯤 떨어진다고 했으니 (지금은 7시10분) 좀 더 기다려보자...

혼자 생경한 도시에 아는사람없이 둥둥뜬 기분으로 있으니 좌불안석...

광장 구석에 혼자 서서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거 너무싫다....-.-

앞에 보이는 맥카페에 들러 커피를 들고 테이블에 앉아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고...나타나지 않고....

20여분이 지나 전화가 왔다.

아파서 잠들었었다고...이제 일어났다고...  

웬지 실망스럽고 즐겁던 기분이 싸늘이 식어버리는 느낌이 든다.

"역시 만남의 백미는 배신에 있다고 ㅋㅋㅋ"

웃으며 몸 잘 추스리라고 안그래도 밤 기차 타고 정동진을 갈까 했다고 다음에 보자며 전화를 끊었다.

물론 이 글을 녀석도 보겠지만 너무 속상해 하지 말길...그냥 그때 기분이 그랬다는 거니까

어쩔까..... 어딜갈까.... 차게 식어버린 나머지 커피를 원샷하고 그냥 일단은 부산역으로 가보기로...

11시즘 강릉행 열차가 있다고 하니 가서 표를 살 수 있으면 타고 아니면 근처 게스트 하우스를 가던가...

지하철 타기가 싫어서 버스를 타고 출발 부산역에 도착했다.



하루종일 버스를 7시간 정도 탔다..

이거 엄청 피곤하다... 몸은 잘 모르겠는데 정신은 어딘가 들어가서 누워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부산역에 도착하고보니...여기 게스트하우스도 괜찮을 것 같아서 표를 끊으러 가기전에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 보았다...

큐브게스트하우스???

계단을 오르는데 여자들 한무리가 내려오는데 중국인

음.... 외국인들 많이 오나보내... 그러고 올라선 리셉션

아놔....내가 지금 중국에 온건가???

들어서자 온통 중국 여자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다행이 호스트는 보이지 않고...그냥 돌아 나오는길... 

아이...깜!딱!이야!!!!


배도 고파지고...기분도 꿀꿀해지기 시작....배가 고파서 이런것 같은데..

일단 표가 있는지 알아 볼까해서 역으로 들어가 물어보니.... 

3시간으로 입석으로 가고 나머지는 앉아서 갈 수 있단다..

2만8천원..출발 10시 32분, 도착 6시 

헐퀴~~!! 하루의 대부분을 이동으로 날리는구나...

다시한번 되뇌어 본다 "마음대로 되지 않아 즐거운 인생" 이라고

짜증날땐 짜장면이라고!

역건너 "짬뽕전문" 이라고 자신있게 걸어놓은 이층 중국집으로 올라서는데

저 위에서 여자분이 

"죄송합니다. 저희 마감이에요~"

아.....놔....씨ㅏㄴ웃 09ㅂ2ㅗ934ㅕ18ㅛㅇㄴㅅ#!$#!ㅆㄲ!ㅃ ㅁㅇㄹㅇㄴ


갑자기 생각난 밀면

근처지도를 뒤지니 초량밀면이 있다... 오케이...고고씽!

들어가서 앉으면서 비빔빌면 대짜로 주문


앉아서 가방내려놓고 10초쯤 지났나???

저 안쪽 주방에서 면 삶던 횽아가 

"누나! 이제 마감해야죠!"

"응 그래 여기 오신 두분까지만 하고 마감하자"

헉ㄸ!!   1분만 늦게 들어왔으면 나 정말 영도다리에서 뛰어내려 버렸을지도....


다행이 이렇게 곱게 양념을 뒤집어쓴 밀면이 나타났다...

스고이~~~ 대다나다~~~

가격착해 맛좋아 양마나~ 특히나 짤리기전에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



배 땅땅 뚜들기며 역시 먹으면 기분좋아진다는

나의 속물적인....

오는길 통영도 아닌데 여기저기 있는 충무김밥을 내일 아침 비상식량으로 하나 구입해서 가방에 쑤셔넣고 역으로 들어섰다.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헨펀 베터리 10퍼, 카메라 베터리 보조베터리 사용중, 스포츠캠은 방전되서 사용불가 -.-;;

기차역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겨우 발견한 콘센트

처량하게 바닦에 쭈그려 앉아 베터리 충전되기만 기다리는 내 신세야....


기차가 출발하기전 일찍 올라타, 카페칸에 자리를 선점하고 앉아

음악을 들으며 버티길 세시간 새벽 1시가넘어 드디어 좌석에 앉았다.


아..... 빡신 하루였다... 내일은 어떻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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