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12년 10월 2일 화요일

day43_5월9일(화) 여행.사람.별 헤이는 밤

날씨 : 안개가 작렬 하지만 선선하고 다니기 좋았던...사진찍기는 꽝이였던...그런

이동정보

이슈 : 봉래폭포, 저동항 어촌공판장, 울릉도 시내버스, 태하모노레일/등대, 나리분지, 울릉도에서 뵌 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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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2년 10월 2일  보통 다들 추석연휴로 휴가를 쓴 날인데...그냥 출근했다.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휴가도 없을 뿐더러 그다지 쉬면서 할 일도 없기에 그냥 출근...
그닥 바쁠일도 없고 해서 오늘은 여행 후기나 적으며....개점 휴업인 거시다."


06:30 기상
아웅....웰케 피곤할까

오늘은 숙소(저동항 제일민박)근처에 있다고 하는 <봉래폭포>를 들렀다가 버스를 타고 나리분지까지 이동할 계획을 세워보았다.
어제 알아본 렌트카는 가격이 비쌀 뿐 더러(24시간 13만원? T.T)  잠시 이야기를 들어보니 울릉도 길이 대부분 왕복 2차선 인데다가 길이 쉽지 않다는 말에 개고생 하느니 그냥 발품을 팔아볼 요량으로 돌아다닐까 십다.
뭐...울릉도 오면 도보여행으로 돌아다니는 트래킹도 나름 운치 있다고 하는데...자신없긔~!

일단 주섬 주섬 일어나서 널어놓은 빨래를 만져 보니 뽀송뽀송하니 잘 말라 있고 ^^
가방은 대충 던져 놓고 일단 폭포로 고고...

숙소 앞 버스 정류장에 가보니 택시 몇 대가 서 있는데 버스는 아직 20분 정도 더 있어야 온다고 하내... 택시비 물어보니 얼마 안해서 (얼마였지??? 5천원??? 정도) 그냥 택시타고 출발!  알고 보니 그 택시 기사님이 숙소 아주머니 남편분이시다 ^^
가면서 들어보니 울릉도에는 외지사람 유입이 별로 많지 않아서 대부분 토박이들은 서로 친하지는 않지만 평생 살면서 대부분 안면식은 다들 있다고....

죄짓고 도망 오기에 울릉도는 그다지 추천이 안되겠다...ㅋㅋ

비탈길을 올라 주차장에서 내려 주시며 잘 다녀오라는 인사에 감사드리며
카메라와 물병 하나 달랑거리며 봉래폭포로 올라가는 길을 올라본다.

초입에 있는 <풍혈> 이라는 곳이다. 바위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곳인데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천연 에어컨"이라고 불리는

안쪽으로 들어가니 작은 동굴 같이 만들어  의자들을 놓아 두었는데 한여름 더위를 피하려 들어오면 천국같을 것 같다.
그거 몇 미터 걸어왔다가 살짝 더웠는데  바위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으니 어따~ 시원한긔~!




여기 구멍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올라가는 길 안내표지판  이곳은 산림욕장으로 운영중이다.


 산림욕장으로 꾸며진 숲 안에 데크로 깔끔하게 자리가 만들어져 있다.
지금 시간 07:30 아무도 다니는 사람이 없다. 아마도 아직은 이른 시간이려니....

버려져 있는 생수병을 보니 "청아라"  ㅋㅋ 둘째 생각나는구먼
지하수는 아니고 심층수를 뽑아 올려서 생수를 만든다고 하내....
(이병 챙겨서 집에까지 가지고 왔다...새거 하나 사오면 될것을 구질구질하게 -.-;;)

살짝 헐떡(?) 거리면서 도착한 봉래폭포 되시겠다.

뭐 항상 관광지에서 좋다는 곳을 가면 그럭저럭 한 느낌인데
폭포가 그놈이 그놈이지 뭐...싶으다
스켈이 엄청 큰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아기자기 하니 예쁘장하다는 느낌이랄까?


가까이 가서 물을 뒤집어 쓰고 놀 수 있다면 느낌이 좀 다를까 싶으지만 그냥 볼 수 만 있다는...아래쪽에 폭포 바로 앞에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있고 제단? 같은 것도 있지만  철조망으로 막아놓아서 접근 금지








 사람도 없겠다. 관람을 위해 만들어 놓은 데크 위에서 과자와 커피를 까먹으면서 노래를 듣다가 그냥 혼자 뻘짓을 좀 해봤다...
눈을 감아버린..... 만쉐이~~~~

한참을 앉아서 담배태우고 일기를 쓰다보니 저 아래 북적북적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시계를 보니 8시 30분 정도 되었내... 첫 관광버스가 도착한듯
이제 나는 내려갈 시간이 되었구나 싶으나...카메라 다리와 과장부스러기들을 챙겨서 내려가려니 사람들이 자꾸 자기들 사진좀 찍어달라고 부탁(?? 이건 시키는거임)해서 아줌마 할아부지...할머니.... 사진찍어 드리고 겨우 빠져나와 너털 너털 걸어내려 오는길..


저게 뭔가 했더니 더덕밭이라고 하는데...비탈이 심해서 모노레일을 깔아놓은듯
나중에 들어보니 설치비용의 80%를 군에서 지원해 준다고 한다. 덕분에 예전에는 힘들어 농사짓지 못하던 비탈에 더덕을 많이들 키우신다고... 아마도 울릉도 더덕을 특산물로 만들기 위해서 이런저런 지원을 해주나 보다


주차장까지 슬슬 걸어와서 버스타고 나가려고 9시 20분에 맞추어 도착하였으나...씨팍.....9시에 출발이란다....저...저기써져있는 9시 20분은 뭥미???
여하간...버스는 지나갔고 다음 마을버스는 1시간 후에 -.-;; 그냥 너털 너털 걸어서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내려오다가 만난 개님
덩치는 산만한놈이 근처에 가니 꼬리를 흔들며 홀랑 뒤집어 지내 -.-;; 쉑이...지조없이

거리가 꽤 된다. 이거 걸어서 올라믄 땀좀 빼겠다...혹시 저동에서 폭포에 걸어갈랑 생각은 하지 마시고 그냥 택시 타셈

숙소에 도착하여... 샤워한판하고...그냥 드러눠 한잠 더 때리고 싶으나...시간을 보니 10시가 되어가내..배도 고프고...나가볼 시간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서 나섰다

숙소 아줌마께서 말씀해주신 어촌공판장에 들렀다.
지금은 오징어 때가 아니라 파는곳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도동가서 사면 더 비싸다는 정보에 그냥 저동 공판장에서 구입하기로...

가격이... -.-;;; 비싸!!!
만원에 몇 마리씩 주는건 한참 오징어가 올라오는 10월이나 되어야 그 가격이라고.... 뭐...내가 알리가 있나..그렇다고 오징어 사겠다고 10월에 다시 온다는 것은 힘들다고 봐

생각에는 아는사람들에게 한봉다리씩 보내 주고 싶으나 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
두당 2~3마리 정도 계산하고 몇개 샀더니 금방 20만원...

진주 부모님댁에는 반건조 한봉다리와 건조 한봉다리...나머지는 집으로 배달을 부탁하고 눈물을 흘리며 카드결재    흐흑~!!! ㅠ.ㅠ


저동항 공판장

오징어도 보냈겠다...이제 오늘 목적지인 나리분지 까지 어케 갈까 계획수립

한 30분 기다리면 버스 오겠다....근데..아침밥을 아직 못 먹었는데.... 과자부스러기로는 아무래도 좀....
어디 가서 먹기에는 버스타는 시간이 빡빡하고...에라 모르것다...그냥 10분 정도 개기다가 버스를 탔다.... 도동을 거쳐 태하등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
일단 해안도로를 가면서 풍경이나 보고 태하에서 모노레일을 타기로 결정

버스가.....버스가....도동에 금방 도착해서 그냥 주저 앉는다..??? 알고보니 저동에서 도동으로 가서 30분 정도 있다가 출발하신다고 -.-;;  아....울릉도 버스시간 알다가도 모르겠고...넘 어려워

인터넷에서 봤던 99식당...한번 가서 먹어 볼까 했으나...혼자 가면 겨우 "홍합밥"이나 먹어야 하는데 가격이 -.-;; 거의 만원돈에 어제 먹어봤는데..맛은 있는데 만원이나 내고 또 먹고 싶지 않아!!
사람이 좀 있으면 오징어내장국을 먹어보고 싶은데 혼자는......

시간도 남고 해서 버스정류장 앞에 임시 버스터미널 (저동항의 여객선 터미널이 공사중이라 임시로 안쪽 새 건물에서 영업중)로 가서 독도배편 예약을 확인하고 (내일 2시) 내려와서 근처에 군청에 들렀다.
군청에 관광지도가 있겠지 싶어서 였는데...오 ~ 훌륭하다... 관광지 소개책자가 있다. 장소마다 설명도 있고 지도도 있고
들어보니 여행전에 인터넷으로 요청하면 이 책자와 관광지도를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하신다고 하니 울릉도 여행 예정인 분들은 미리 신청해서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근처 페밀리파트에 들러 우유하나와 센드위치를 하나 구입하고...(아침은 이걸루다 ㅠ.ㅠ)

버스탑승....고고!!!!

버스타고 달리는길...그냥 창가에 대고 막찍어대는 사진들

이곳은 울릉도 서쪽의 <사동> 이라는 곳으로  울릉도 신항이 될 곳이라고 한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서 오픈은 하지 않은듯 한데 이곳이 완성되면 도동으로 들어가던 배들이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나 보다...
그럼 도동에 모여 있는 그 많은 숙소들이나 가게들은 영업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여하간 항만이 넓게 되어 있어서 도동의 비좁아 터진 항의 북적거림은 줄어들겠지만 울릉도 방문의 하나의 정취가 사라질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건 왜 찍었지????

울릉도 해안 도로를 가다 보이는 1차선 터널길..
이 길을  양쪽에서 어떻게 다닐까 싶지만  사진에는 우측에 신호등이 보이지 않지만 터널 입구에 신호등이 있다.

노랑불이 들어오면 무조건 정차하여 앞에서 오는 차를 보내고 신호에 맞추어 들어가야 한다.
외지사람이 멋 모르고 들어섰다가 앞에서 버스라도 오는 날에는 사고의 문제가 아니라 욕 졸라 먹으면서 후진해야 하는 주옥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능.....

저런 해안 절벽에는 1차선 터널들이 종종 위치 하고 있다.

빨강불입니다요.  정차.

안개가 심해서 멀리 보이지 않는 것이 좀 아쉽지만
이정도만 되어도 멋지다...... 섬이라는 지역적인 느낌때문일까? 보는 곳 모두가 신기하고..새롭다.

 엄청난 비탈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울릉도 택시와 버스들은 브레이크 패드(브레이크르 밟았을때 제동을 걸기 위해 사용되는 판때기로 오래 쓰면 교환하는 소모품)를 수시로 교환 한다고 하더니.... 이런 길을 올라가서 내려올때는 엔진브레이크를 쓰더라도 쉴세 없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니 그럴 법 도 하다.
보통 두달 석달에 한번씩 교환 한다고 하니....(보통 우리는 1~2년 넘어야 겨우 교환 할까 말까...)

버스를 타고 도착한 서면의 <태하>이다.
이곳에서 좀 걸어들어가면 모노레일을 타고 <태하등대>로 갈 수 있다.

황토구미(해안산책로) 방향으로 고!고!




큰 길로 갈 수 있지만
청개구리 성격에다가 군자가 아니다 보니 대로행 보다는 골목길로 들어서 봤다.

아....이발소다...

해안가이다 보니 태풍, 비바람 때문에 모든 집들의 앞에는 이렇게 유리로 문이 되어있고 안쪽에 출입구가 있다.
좁은 골목길이 정겹고..... 마치 강북 돈암동에서 친구집에 갈때의 그 길이 생각난다.

골목길을 나서는데 헉!!  중국집이 보였으나.....침 꿀떡 삼키며 일단...패스....
지금 시간은 11:40  아....배고파.....

해안길을 따라 죽~ 걸어가다보면 보이는 모노레인 탑승장

헛,....비탈이 상당한걸????
참고로 모노레일 말고 걸어올라가는 길도 있답니다.
저는 이런 모노레인이나 케이블카가 있으면 항상 올라갈때 편도를 타고 내려올때는 걸어내려 옵니다....

이곳에서도 편도로 표를 끊고 기다리다 보니.... 큭@@!!  또 혼자 타고 올라갑니다.

안내소에는 사람이 하나두 없고  여자분 혼자서 운행을 하고 계십니다.
비수기라 안전요원을 따로 두지 않고 혼자 일을 보시나 봅니다.
(위에 정류장에 가도 사람은 따로 없고  내려갈때는 인터컴을 통해서 아래 쪽을 불러서 타고 내려가는 시스템)

올라갈때 꼴랑 둘이 타고 오르다 보니 얼마전 해남에서 케이블카 탈 때가 생각 나더라는...

위쪽 정류장에 내려 태워다 주신 안내원분과 인사하고 돌아서 태하등대로 향합니다.

향목령.....모두 타 버렸다고 하니...아쉽다...

태하등대 직진길은 버려놓고 일단 향목옛길로 돌아가 봅니다.

울릉도에 흔한 더덕밭

그리고 모노레일

가다보니 집이 하나 있는데 예전에 "인간시대"에 출현한 분이 아직도 살고 계신다고 한다.

어라? 웬 여자아이가 하나 있내???  할머니와 할아버지만 사는 집으로 들었는데.... 놀러온 손녀이려나?

TV 출연으로 워낙 유명해져버려서 이런저런 사람들이 찾아들어서 이런 조용한 때라도 보내심이 좋을 듯 하여 안쪽으로 들어가보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간다.

풋!
지나가보니 아에 간판으로 표시를 해놨다.
항머니 할아버지 뭔가 만드셔서 판매라도 해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는데 그냥 사람들만 잔뜩 들어서서 귀찮게 하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여행자들의 무심함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몇번 보았더니 조심스런 마음이 먼저 앞선다.

 길을 계속가서 태하등대로 가는 길의 동백나무들...겨울...한참일때 오면 참 아름답겠다 싶으지만 지금은... 적적하기만 하다


태하등대 입구

배고프다.... 아까 오징어 주문할때 한마리 꺼내 오는건데!!!
아쉽지만 너라도 먹어버리겠다 !!!!  (배고파서 미친거임...)


아무도 없는 등대에 혼자 올라 이리저리 폭짝거리며 돌아다녀 본다.
안개가 심해서 먼 경치는 볼 수 없지만 주변으로 보이는 절벽의 풍경만으로도 훌륭하다.


전망대 끝은 절벽으로 삐죽 튀어나온 곳에 아래쪽은 유리로 뚫어 놓아..고소있는사람들은 좀 후덜덜 하겠다는

뭐...올라섰다가 깨져서 떨어지면 울 가족 로또이니 이런거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ㅋㅋㅋ

향나무 자생지 라고 하는데...향나무를 못봤음!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갈매기의 소리가 소란스럽다.

사진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새들이 부지런히 생활(?) 중인 절벽의 모습

좀 놀다보니 웬 아져시 네분이 와서 아까 내가 서서 사진 찍었던 전망대에서 이야기를 나누신다...슬쩍 들어보니  이제 좀 있으면 관광철이라 그전에 페인트칠을 하기 위해서 사전답사를 오신듯
절벽에 매달려서 아래쪽을 칠해야 한다고...후덜덜.....

마침 부부한쌍이 올라와서 근처를 지나가신다.
뭐...뻔하지...사진좀 찍어달라는 말씀에 사진 찍어드리고...
정자가 있길래 잠깐 올라가 쉬었다 가려 했더만....웨~~!!!!! 온통 새똥!!!!
앉을 곳이 없다 -.-  거기다가 .... 음....스멜~~~~


엉덩이에 붙은 새똥(-.-)을 털어내고 일어나 다시 너털너털....
이번에는 아까 그 가파른 길을 걸어서 내려와 봅니다.
초반에는 평평한 길이 기분좋게 있더니만....갑자기 절벽같은 길이....
브레이크가 안걸려서 지그제그로 내려왔다는...동해에서 등산화 새로 구입안했으면 큰일날뻔

태하등대 입구에서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황토구미> 라는 해안가의 굴이 보인다.

오른쪽의 붉은색이 황토.  화산암지역에 저렇게 생뚱맞게 황토가 어떻게 있는거지????
신기하기도 하고...사람들이 저 작은 동굴(?)에 잔뜩 돌탑을 만들어놔서 찍어봤다.

대단들 하심

동굴 옆으로 빙글빙글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있고 길을 따라 가면 아까 태하등대에서 내려봤던 절벽 해안가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나온다.

 아쮤 하쥐?

저 길을 따라 끝까지......가보기는 구찮다.... 배고프고..... ㅋㅋ

이 사진은 왜 찍었나 째려보다보니 돌 사이에 자라는 풀 때문에 찍었나 싶으다....실없는놈

일단 배고파서 너네는 패스~!

버스시간이....으읏....점심먹을라고 했는데...아쓍....빨리가야겠다...
낮시간이라 버스 놓치면 다음버스 40분 -.-;;
후다닥 가봅니다요


아...미친듯이 푸르른....

여름이라면 한번 꼭 들어가보고 싶구만....
제주에서도 너무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여하간 여행 다닐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사람없을때 다니느라 너무 못해보는거이 많음


헉헉 거리면서 버스 정류장에 노착하여
바로 도착하는 차를 탔으나....어째 가는길이 이상하다....아가 오던길을 돌아가는 느낌...
몇 정거장을 가고도 이상해서 여쭤봤더니 도동으로 가는 버스라고 -.-;; 썅....
아까 타지말고 좀 더 있다가 탔어야 했던거다... 용감하게 그냥 탄 내가 병진....

여하간 내려서... 버스시간을 보니 좀 전에 버스 한대 지나가던것이 갔으나 30분은 족히 멍때려야 하나 싶었는데...오홋! 다행이 바로 다음버스가 도착 (버스표를 아직도 어떻게 봐야 할지 해깔린다 -.-)

하여간 다시 왔던 길을 돌아..... 나리분지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천부>라는 마을로 이동.... 배는 이미 등짝에 붙었다.

아....그냥 도로가 무슨 태백 산골짜기 가는길 같으다.. 길이 다들 요모냥 이라는

드뎌 북면 입니다.

나리분지로 올라가는 버스는 약 1시간 마다 1회 운행 한다.  버스에서 내려 보니....출발한지 얼마 안됬다...크헉!

머....밥이나 먹으면서 버텨보지뭐...하고 근처 식당을 뒤져보는데...문 연곳이 두곳뿌니다..하나는 횟집이라... 먹어봐야 회덮밥이겠거니 싶으로 백반집 같은곳이 있어서 들어섰다.

아저씨 : '힐끗'.....
나 : 저기요.....
아저씨 : ....
나 : ....
아저씨 : 머 먹을라구?
나 : (뭐야....초면에 반말지꺼리야?) 어....뭐 되는거 있나요? (혼자 다니면 어쩌 수 없다 주는대로 먹는 수 밖에)
아저씨 : ...
나 : ....?????

이러고는 자리에 앉아서 말을 쑥 먹어 버린다.... 뭐냐??? 이건...
한 30초 정도 고민하다가 그냥 일어나서 배낭을 짊어지고 나간다.
그랬더니 급 당황(?) 하며 일어나면서
아저씨 : 어....어디가요?
나 : .....
아저씨 : 아줌마 금방 와요!
그냥 나와 버렸다...

뭐...저런씨.....

바닷가라 싹싹한 맛이 있니 없니..무뚝뚝하니 뭐니 그런게 아니다
저런건 그냥 네가지가 없을 뿐이다.



그냥 걸어나와 엄청(?) 친절한 동원마트들러 맥주 두캔과 육포를 봉지에 담고...
턱도 없는 햇반을 찾았으나 다행이 있더라는...햇반과 참치캔 하나를 가방에 넣고...

버스정류장 옆 방파제에 걸터 앉아 맥주로 배를 채워본다.

나 : (to 갈군) 밥은 먹고 다니냐!
갈군 :  ....

빈속에 맥주캔 두개는 사람을 알딸딸하게 만든다...
도대체 건물뒤에는 와이 찍은 거임???? 나중에 보고 이 찍사의 생각이 궁금타

<천부> 버스정류장 3시방향의 식당에서 이상한 주인의 졸라 상냥한 대접에 기분 팍조져버리고 맥주 두캔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그냥 몽롱~

일단 버스가 왔다.... 1천500원? 이였나? 아니면 1천원? 여하간  급격한 경사로를 따라 올라  나리 분지라는 곳에 내렸다...손님은 나 외에 2명
인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해보니 해군 공병대 인대 얼마전 부터 울릉도에 파견중이시라고  휴가 받아서 가족들 울릉도에 초대해서 휴가보내는 중인데..... 낮에 소주한잔 하고 심심해서 나리분지에서 출발에서 천부로 걸어 내려왔다가 올라가는건 힘들듯 하여 버스 타셨다고....
(버스타고 올라오는 길로 가는것은 아니고 다른 길을 따라 내려오셨음)

한명(중사)은 가족들과 걸어올라가는 중이라는데....
허걱!.... 본인은 군인이라 체력 좋다 치고 가족은?????
올라가다 보니 나리분지에 거의 다 도착해서 그 가족을 볼 수 있었다.아....와이프는 숙소에 있나 보다... 그 중사라는 분은...아이를 무등을 태우고... 저 급경사를 올라온 것인가!!
대단하다...대한민국 해군 쵝오 이심

버스에서 내려 군인아져씨들과 인사를 하고...혼자 나리분지 캠핑장으로 들어선다.

아무도 없는 드넓은 캠핑장  흐흣!!! 내꺼다 내꺼!!!

하고 들어왔는데???? 잉??? 저분들은?
나보다 먼저 오셔서 사이트를 펼치신 형님 두분이 계신다.

앗...어제 도동에서 저동으로 넘어오면서 봤던 두분이다...
(중간 등대에서 지나가는 소리로 "우리가 여기 왜 온거야??" 하면서 지나가시던...)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그 형님도 날 기억하신다
아마 내가 지나가면서 인사를 했었나 보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난 산타러 가면 인사 잘 한다)  커다란 짐을 지고 혼자 지나가는것을 보고 날 기억하셨나 보다
자고로 사람은 인사를 잘하고 다녀야 한다 ㅋㅋㅋ

인사를 나누고 두분 텐트 근처에 나도 사이트를 치고 두분이서 이미 한판 벌이신 술자리에 동석해서 소주를 처묵처묵!!!

신사준비 전문이신 둘째 형님(나보다 열두살 위 이심 뜨어...)이 만드신 맛난 찌게 되시겠음

감히 형님이라 하기에 무안한....정년이 몇 넌 안 남으신 큰형님... 경찰이시다...무서운 분이다... 술드시다가 사고친 사람이 문의하러 전화 하고 상담해 주시고 그러신다 ㅋㅋㅋㅋ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곳에서 대박 나이차이 나시는 두분의 형님을 뵙게 되었다.

여행의 즐거움 이라는 것 중에 이런 딴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했거나 했지만 하지 않는 행동을 실행으로 옮기는....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큰 행운다.
짧은 울릉도 여행이였으나 큰 도움 주시고 잘 대해 주신 두 분 형님께 아직도 감사의 말씀을 올려본다.

한잔 먹고 알딸딸한 상태에서 해가 더 지면 사직도 못 찍을 듯 하여 캠핑장 주변을 한바퀴 돌며 사진을 찍어 본다.

여름에 얼마나 많은 캠핑족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없지만 시설은 참 잘 되어 있다.
풀밭도 고르고 잘 다듬어져있어서 사이트 치기도 좋다...아무대나 쳐도 바닦에 돌 하나 고를 필요가 없다는

조금 걸어들어가 보니 군대에서 유격가면 타는 기구 같은 것이 죽~ 늘어서 있다.
여름에 여기 와서 남자애들 풀어놓으면 정말 잘 놀겠다
올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꼭 한번 와봤으면 좋겠는데.....

캠핑장 옆으로 숲이다....이건뭐.
(사진을 보면 내 얼굴이 유령 모드로 ㅋㅋ  너무 어두워서 셔터를 늘어트려놓고 찍는데 앞에 있다가 샥~! 비켰더니... 혼자하는 특수효과 놀이)

영감탱이 포즈로 한장 찍어봤음...ㅋㅋㅋ

새 소리가 너무나 멋진 숲 포커스는 어따 날려먹고 그냥 한장...

돌아오는 길 이미 해가 너무 넘어가서 손각대로는 셔터스피드를 어째 할 수 없다...형님들은 순간이동중....ㅋㅋ


두분은 내가 도착하기도 전부터 드신 약주의 양이 과하여 잠시 한타임 자기로 하시고....

내 텐트는  대충 쳐놔서 좀 흐늘 흐늘 하다...


멋진 모양의 둘째 형님 텐트

알파인할때 딱 좋을 것 같은 탐나는 큰형님 텐트


이렇게 ..... 먼....곳에서....좋은 사람들을 만나
중간의 섭섭함도 힘듦도 다 잊고
행복한 저녁시간을 맞이한다.

말로만 듣고 영상으로만 보던
나리분지에서....하늘을 보고 누워  저 멀리서 밀려드는 안개를 맞이한다.

내일은 울릉도의 산을 넘고...독도를 가자....

자다 일어나 한잔 더 하자던 약속은 하늘로 날려버리고 꿈나라로....
자면서 은하수를 보는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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