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day45_5월11일(금) 울릉도의 마지막날

날씨 : 3일 연속 그럭저럭인 날씨....떠나는 배를 타며 하늘을 보니 미친듯이 화창....원래 여행 가면 이따위인거???

이동정보
사동(콜택시) --> 도동에서 형님들 하차 --> 내수전 전망대 --> 도보로 석포전망대까지 산길 트레킹 --> 석포버스 --> 천부버스정류장 -->도동행버스-->묵호항배 탑승 -->

묵호항도착 --> 7번국도 --> 강릉시--> 아...개피곤.....찜질방 in


이슈 :  울릉도둘레길(내수전->섬목), 버스타고 울릉도 한바퀴~,묵호항, 강릉시 황실사우나찜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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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굿모닝~

어제 밤늦게 까지 소주를 마시고
먹을 꺼리가 떨어졌는데....술만 어설프게 남아
둘째 형님이 삼겹살이 먹고싶다는 말에.... 꽐라가 되가지고설랑 1km정도 걸어서 밤늦게 문열은 가게에 도착  삼겹살 한근을 사왔다는...
다필요없고 한근씩 땡땡 얼려서 판다.... 가격은 많이 비싸지는 않았는데... 역시 육지보다는 가격이 좀 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삼겹살님이 아직도 남았다. 워낙 잘(?) 얼려놔서 아직도 고기를 들춰보니 안쪽은 차갑다 ^^

둘째 형님이 삼겹살을 넣은 김치찌게를 끓이시는동안 카메라를 들고 학교 담을 넘어 바다를 찍어봤다.




아....오늘이 나가는 날이구나...아쉽다....예약 하지 말고 그냥 좀 더 개기다가 갈껄...싶으지만... 울릉도에 들어오기전 선화와 통화를 하면서 오늘 저녁에 철원쪽에 한옥민박을 예약을 해 놓았다.
예상보다 입도가 하루 늦어지다보니...오늘 묵호항에 7시쯤 도착하는데...철원까지는 쉽지 않을듯 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집이 가까워지니 마음이 조금씩 급해지기도 한다.

어제 하룻밤 신세진 학교... 한때는 아이들이 뛰어놀았을 운동장....
난 부산에서 태어났다...초등학교 1년 입학을 하고...집안사정으로 나는 서울의 상암동으로 와 큰아버지댁에서 지냈다.
당시에는 정말 농촌이였다. 4학년까지 지냈을까?  당시 서울의 건설붐으로 상암동의 논과 밭들이 점점 벽돌 공장으로 바뀌더니 약 2년만에 마을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가끔 난지도 쓰레기 장에 학용품수집(?)을 하러 다니곤 했는데...
난지도의 재활용 물품을 분리하면서 살아가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분들이 분류해 놓은 것 중에 보면 포스터칼라...샤프등...공장에서 만들었다가 불량으로 판명되어 박스체 버려진 많은 물건들이 있었다...0.7mm 칼라 샤프심 한박스를 들고 와서 라이터로 불붙이면서 놀았다는 ^^

그곳에는 몇개의 고아원(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지만)이 있었고 학교에는 한 학급에 2~3명 정도는 시설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뭐...당시에는 부모와 떨어져 혼자 큰집에 얹혀사는 내 처지와 그다지 차이도 없지 싶었다.
아련한 기억이다.... 그 친구들도 이 빡빡한 곳에서 잘 들 살고 있겠지


오랜만에 보는 화창한 햇살에 침낭과 텐트를 뽀송하게 말리고 각자의 등짐을 들고 출발한다.
연세에 어울리지 않는 동안의 얼굴과 체력을 가지신 큰 형님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교실 창 밖으로 펼쳐진 바다를 보며 너른 마음으로 어른의 삶을 살고 있겠지?

버스를 탈까 어쩔까 하다가 그냥 콜 택시를 부르고 버스정류장에서 시간을 때운다.
콜 택시를 타고  도동으로 가서 형님들은 먼저 내리셨다.
어제 다녀온 내수전에서 섬목까지의 길(울릉도 둘래길)이 너무 좋으셨다고...다른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기 싫을 정도라는 말씀에 가보기로 결정

내수전에서 바라본 <죽도>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서 돌아보고 오면 1시간 남짓 걸리는 관광코스, 가볼 생각이 없었으므로 먼발치에서 감상만하고


내수전에서 석포 방향으로 가는 울릉숲길 안내판이다.
이 길이 그렇게 좋다고?


아침에 잠시 햇살이 비추이더니.... 또 안개다...섬 날씨가 이래서 변화무쌍하다고 하나보다

중간 중간에 이런 읽을 거리가 있다. 보이는데로 족족 읽어보면서 정주행중...

이렇게 보니 별 의미도 없고 예쁜것도 없는것 같은데 왜 찍었는지 모를 사진이 많다
아마도 가는길 전체 풍경이 좋아서 찍은것 같은데...사진으로 표현되지 않는 느낌이 참 많다..
사진을 잘 찍는다는것이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는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게 아닐까 싶은데....나는 일단 안됨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해서
가방에서 다리를 꺼내서 셀카라고 한번 찍어 봤는데....자동으로 했더니...노출이...



너도 밤나무냐? 의 유래 ...읽다가 실소가 터진 ^^



얼마 안가 <정매화골 쉼터>
객은 없고 정자와 의자들만 덩그러니




테이블에 올려놓고 한장


내가 들고간 안내도에는 이쪽도 길이 있는데..... 가지말라니..... 살짝 고민하다가 가던길로 진행을 한다...웬지 이쪽으로 가면 경치도 좋을것 같고 재미있을 것 같고....뭐 그런거다 가보지 못하고 정복하지 못한 곳에 대한 막연한 환상


혼자가는 길 룰루랄라~~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데.... 안개 때문에 노출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몇장을 찍었는데.... 꺼멓거나....허옇거나....그나마 좀 나은놈

가다보니 보이는 이정표... 표지판이.... 대도시의 깔끔한 폰트나 색감은 아니만 웬지 정감이 간다는...
사람이 스프레이들고 뿌려서 쓴 글임이 틀림 없을 그런 표지판이다.

가방에서 남아있는 소주반병을 꺼내서 육포를 안주삼아 잠시 쉬며 세월아 내월아~
그 한참을 한명 지나가는 이가 없다...우앙....

갈수록 울창해지도 더욱 푸르른 숲




저 앞에 보이는 곳이 석포다...거의 다 온듯 하내

제주와 울릉도의 숲을 비교해 놓은....혼자 다니니 심심하긴 한가보다 중간 중간에 있는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 -.-;;

사람이 많이 다녔으면 절대 없을 이끼가 길 옆으로 바로 보인다..
별것 아닌듯 하지만 이런 풍경이 울릉도가 다른 숲과 다르게 보이는 이유인듯


무섭..... 돌이라도 떨어지면 혼자가다가...덜덜덜...
태하등대에 갔을때 버스 정류장에 2010년에 울릉도에 혼자 여행 왔다가 실종된 아저씨의 "사람을 찾습니다" 전단을 봤는데.....
그 분은 어디 계실까....






저 앞으로 사람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전하니 같이 반갑게 인사를 받아준다...
그래...산에서 서로 인사하고 그렇게 다녀야지 멀뚱하니 처다만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 좀...그래....

뒤에 보니 등산 배낭을 매고 여러명의 사람이 따라온다..대규모 관광객은 아니고 마음 맞는 사람 몇몇이 모여서 성인봉을 지나 이곳까지 온듯 하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흑비둘기...
서식지라고 해서 근처까지 가봤는데...바로 앞에는 못 가보고 먼치서 봤더니...안개 때문에 원래 검정인지 어떤지 알 수 가 없더라는...

뜨어....여기 지나가면서는 정말 살짝 쫄아서 급히 지나갔음.
바로 우르르 쏟아질것 같다는


멋진 숲길이였다. 성인봉을 가면서는 너무 안개가 심해서  주변 숲 풍경이 전부 였는데. 이곳은 흐리긴 하지만 바다와 하늘도 잘 보이고....

아까 출발할때 찍은 죽도를 다 와서 한번더 찍어봤다.... 한참 걸어서 왔는데 보는 위치는 그다지 변한것 없이 약간 좌측이라는 ^^;;

숲길이 끝나는 곳에서 도로의 안전거울을 보고 한장 찍어본다...혼자 다닐때 즉석으로 셀카 찍기는 이게 쵝오!

헛....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슬레이트 지붕에 간결하게 생긴 집이 보인다..
주변의 밭이 정말...깨끗하게 정리 하셨내... 봄이라...이제 무엇인가 뿌려 수확을 기대할 계절이니까...

저 멀리 나이를 알 수 없겠지만 아주머니나 할머니 이실 분이 가파른 피탈에서 무엇인가 심기 위해서 인지 흙을 일구고 계신다..
울릉도의 삶이 그다지 쉽지않음을 느끼게 해주었다...저 가파른 곳에 무엇을 심어 얼마나 거둘 수 있을까....
평지가 한뼘이 아까운 곳이라 나름의 방법으로 살아가고 계신다.

또........

이제 다 왔다... 좀 더 가면 버스가 들어오는 곳이다... 오늘의 여행도 마무리 되어 가고...
이제 버스를 타고 울릉도를 한바퀴 돌고 가면 뭍으로 가는길




숲길을 벗어나 30분 가량 슬슬 걸어서 도착한 버스 정류장....시간을 보니....-.-;;; 한시간 삼십분을 기다려야 한다.  어쩔!!!!

그냥 막 찍어!!

죽도 세번째 사진..여전히 안개

죽도를 배경으로 한컷....혼자 놀이 30분째


버스정류장 옆 테이블에 앉아서 시간을 보니 12시가 넘었다...버스가 오려면 한참이 남아 버너에 라면을 끓여 먹고 있자니 건너편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분이 식사를 하시고 오는길에 말을 걸어 주신다.

길 건너편에는 <안용복 기념관> 건설이 한참중이다.
아저씨 말씀으로는 이미 지어졌어야 하는데...작년인가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고...
지금 내가 앉아있는 자리에 사람들이 있었는데..공사장이 가파른 비탈길인데 위쪽에 있던 트럭이 굴러내려와 사람들을 치고는 벼랑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사상자가 있었고 그 여파로 공사가 한참이나 지연 되었다가 다시 진행 중이라고 하신다....
그러고 보니... 공터 끝 자락 아래쪽으로 안전석이 있는데 두어개가 부서져 있고 테이블도 원래는 하나가 아니라 두개였던것 같은데...하나는 테이블 고정부만 보인다..
이런.....

라면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명이나물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저씨 왈
아저씨 : "여기 저기 많이 있는데?"
나 : "예? 저는 하나도 못 봤는데요?"
아저씨 : "아...사람들 많이 다니는 곳에는 다 따가서 못 봤을 거고...따라와 봐요"



그렇게...100미터 정도 떨어진 도로옆 비탈에서 가르쳐 주신대로 명이를 몇장 땄다.

ㅋㅋ...심봤다....사람들이 잘 안다니니 명이가 그냥 풍년이내...


많이 따지는 않았다. 혹시나 주인이 있으면 상심할까봐 ^^
민박집에 들고가서 선화와 겸이에게 맛이나 보여 주려고


두릅이다....사람들이 손을 대지 않아서 두릅이 여기 저기 넘쳐 난다.... 도로와 떨어져 있어서 괜히 따려다가 떨어져서 다칠까봐 두릅은 포기


한창 공사 중인 <안용복장군 기념관 > 이다. 년말 정도에 개관 예정이라는데 손들이 분주 하다...
안용복장군은 옛날에 울릉도가 조선땅임을 일본까지 건너가서 확약을 받아왔던 분
위키의 정보를 걸어본다.




해가 잠깐 보이길래 찍은사진 또 찍고 또 찍고...
그래 봤자 안개가 있어서 어떻게 해도 뿌~여타~~~




가방에 맥주 한캔 꺼내서  (젠장...이 무건걸 왜 들고 온거야!!!! 싶었지만 넘 좋았음 ㅋㅋ)
홀짝 거리며 수첩에 끄적끄적 적다가 테이블에 낙서를 해봤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한번.....나리분지에서 한번....여기서 한번...여행다니면서 세번 낙서 했음...너무 뭐라 하지 말기

오우....해가 보인다...잽싸게 한번 더 찍어 봤다...
근데 이리보니...사람이 하나 누워있는것 같으기도 하다.

오....갑자기 하늘이 파래지기 시작한다.

겁내...아숩내....좀 맑아 질라 하는데....버스가 와서 올라탔다...
아...이건머...머피의 법칙도 아니고...버스타니 날씨가 쨍~ 한다.

아쉬운 마음에 가는길에 경치를 찍어본다.
사진으로써의 품질이나...뭐...그런건 없겠으나 나의 기억의 조각으로써...


















어제 나리분지로 가기 위해 들렀던 천부를 다시왔다.

두번째 왔다고 익숙한 이 기분이란 ㅋㅋㅋ

디세랄 셀카라는게....포커스 맞추기가 쉽지 않다.

아......하늘이 죽여준다.... 어재만....아니..오늘 아침에만 이런 날씨였다면 정말 좋았을 터인데...

저동항에 도착하여...저 멀리 동해에서 타고 왔던 썬플라워2 가 보인다...
정말 떠나는 구나 싶으다.

지난 이틀이 정말 꿈만 같고....
언젠가 이 기억이 아쉬울까봐.....정말로 아쉽다...

떠나는 배를 올라가면서.... 올때의 그 번잡스러움이 웬지 벌써 그립더라는



고속선은....밖에 나갈 수 가 없어...아쉽지만 썬팅된 선실에서 밖을 바라본다

안녕~

그리고 벌어지는 술판 ~  ^^
형님들이 이미 맥주와 안주를 잔뜩 사오셨구만요 감사감사!!!

멋쟁이 둘째 형님

나이에 비하여(?) 절대 동안 큰 형님

조촐하지만..

알딸딸 해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올때 1등실로 예약을 해놓아서 혼자 와서 앉아 있으려니 어째 섭섭...


이건 해다....달이 아니고...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고  아침부터 먹은 소주반병....맥주한번...그리고 배에서 먹은 피쳐 덕분에.... 그냥 뻗어 버렸다.

묵호항에 도착하여 바이크가 있는 곳에 가보니  여전히 잘 있더라는 ^^

다행이다 그동안 별일 없었지? 이제 돌아가자

동해에 도착해서는 철원까지 가기는 불가능 할 것 같은데...여하간 최대한 가보자는 마음에 서둘러 달리다보니 사진이고 뭐고 그냥 마구마구 강릉까지 올라가버렸다.

좀 더 달리면 한계령을 넘어가야 하는데...이 밤에 산길 주행은 아무래도 위험할듯.... 여행 막바지에 풀어진 마음가짐과 조급한 마음에 사고라도 나면 이건 죽도 밥도 아니다


한달 반 동안 무사고의 업적(?)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거기다가....졸라춥다!!!....강릉에서 국도를 내려와 시내로 들어서 해장국집에 들어서는데...몸이 덜덜 떨린다.

바이크 타고 달리는 동안에는 긴장하기도 하고...바이크의 진동도 있고 해서 얼마나 추운지 잘 모르고 마구마구 달리다가 안되겠다고 느낌이 오면 이미 몸은 엉망인게다

다행이 해장국을 먹고 나니 몸이 좀 따뜻해 지면서 풀린다....풀린다....풀려도 너~~ 무 풀린다.
이대로는 더 진행 하기는 어려울듯...시간을 보니 11시가 가깝다...

선화에게는 전화해서 아침일찍 출발해서 서둘러 가겠으니 내일 보자는 인사를 하고 근처 찜질방을 찾아들어갔다

이것저것 모르겠고 새벽 부터 일어나 울릉도를 걷고...밸를타고...오토바이를 타고...강릉까지.... 뭔가 현실감각도 없고.... 물건 일어버릴까봐 걱정하던 마음도 없고...그냥 쉬고만 싶고...

바이크를 그냥 도로옆에 세워두고 커버만 대충 덮어주고 찜질방에 들어가 따뜻한 물 속에 몸을 담그니...그냥 이대로 잠들어 버리고만 싶다.

이제...현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는데...정신은 오히려 빠르게 현실을 거부하고 멀어지는듯한 느낌이다.

뭔가 아쉽다...아쉽다...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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