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12년 10월 2일 화요일

day44_5월10일(수) 남자 셋이서....

날씨 : 어제나 오늘이나...뭐...대충 대충...안개 작렬
이동정보
하늘색 : 도보
뻘겅색 : 택시이동

이슈 :나리분지, 성인봉, 독도박물관, 사동해수욕장, 사동 수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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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드셨던 형님들 부지런 하시다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부시럭 부시럭 하신다.
나는 한껏 텐트안에서 게으름을 피우다가 식사 준비 하시려는 것 같아서 부시시 일어나서 화장실 부터 다녀와 봤다.

몇 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5시 조금 넘은 시간이였던 듯

 부지런한 형님 호박까지 들고 오셨군요!!
아침은 맛난 호박 된장찌게, 어제 삼겹살에 소주 하면서 고추를 다 씹어 먹어버려서 아쉽지만....

아직 해가 뜨질 않아서...광량부족...거기다 찍사가 아직 OS Loading이 안끝난 헤롱헤롱 모드...
작은형님 덕분에 아침부터 잘 얻어먹고 아침 스케쥴을 어찌 할 까 하다가 형님 두분은 여기다 텐트 두고 산에 다녀오신 다음에 도동으로 가실꺼라고.....
나는 성인봉 넘어서 도동으로 갈꺼라고....2시에 독도갈꺼라고 하니...가능할까???? 싶어하신다...사실 저도 가능할까 싶어요 -.-;;;




일단 형님 두분은 가벼운 차림으로 출발하시고 나는 텐트를 걷어 침낭과 외피를 말리는 중...해가 좀 떠야 말릴 것인데...하늘을 보니 이거 해 뜨려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가 없내...

한 30분을 뒤적뒤적 거리다가 포기...그냥 짐을 챙겨들었다....머...좀 젖은건 어떻게 되겠지...
출발전 셀카 한장..

없었던 듯이 떠나는것이 산을 찾는 사람의 미덕이라는....

어제는 늦게 도착해서 사이트칠 생각에 대충 지나갔던 입구에 있는 놀이터를 가봤다.

아이들이 있다면 좋겠지만....한여름 휴가철이 아닌때라...누가 왔었을까 싶다.

야영장을 벗어나며 보이는 안내도를 헨펀에 한장찍어 놓고...(관광지도에도 이런 상세한 내용은 없는 경우가 많음..여행중 이런 것을 찍어 두면 나중에 한두번 도움이 됨)

바바이~ 이만 간다...다음에 언제 다시 볼 지 모르겠지만
그간 더 푸르르고 건강하길 바란다.

공식 명칭 "울릉도 관광지 나리분지지구"

버스정류장. 당신이 온다면 이 정류장에 내릴 것이고 잘 찾아보면 내 이름을 찾을 수 있을 것이오.....(나이 처드셔주시고 별 짓을...)


아래 안내와 같이 울릉도의 대부분의 마을과 중심은 남쪽과 동쪽으로 모여 있다.
북면 쪽은 아무래도 예전부터 물부족 날씨탓에 개발이 많이 뒤 떨어진듯
그러고 보면 관광객들이 북면쪽 까지 오는 일은 별로 없는 듯 하다
기껏 올라와도 나리분지 찍고 부랴부랴 돌아가거나 태하정도 까지만 가본다고 하니....


오늘의 목적지인 성인봉을 향해 마을을 씩씩하게 지나가본다.

 중간에 보이는 가게....

이런 젝일..... 나리촌이란 돌을 보고 우회전을 해서 공군부대쪽으로 가야 하는데 직진을 해버렸다...
가는길에...어째 안내판도 없고 좀 이상타...하는데...웬 아저씨가 보여서 여쭤 봤더니.... 이길로 갈 수 는 있는데 길이 험하고 잘 가지 않는다고.... 다른길을 알려주셨다....
아따...한참을 걸어왔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그냥 올라갔으면 미아 될 뻔 한 거 아닌가 -.-;;

감사인사를 드리고 돌아나와서 말씀 해주신 방향으로 가보니...안내도가 보인다.
그래..뭐 이런게 보여야지.

성인봉 높이는 해발 984m  나리분지에서 도동까지 약 4시간 코스
헛.....시간이.... 이런.....내가 보통 사람들 보다 느린데다가 가방 무게만 15kg 정도 되는터라....아....2시까지 도착 못하면 독도가....독도가!!!!!!!

여하간 부지런히 가보기로 합니다....

자...이곳이 성인봉을 올라가는 초입인가 보다

오우...북한산이나 보통 다녔던 숲들과는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나무들의 모습도 그렇고....
잘 생각해보니 온통 이끼가 끼어 있어서 숲 전체가 푸르다
아....이런걸 보고 원시림이라고 하는구나 한다.






그냥 멍때리고 구경하면서 길을 가다가 또 잘 못 들어서 "산마늘"(울릉도 특산품 '명이'나물) 채취 하는 곳으로 들어섰다가 일 하시던 분들에게 길을 물어보고 돌아 나왔다.... 아...이 멍청한....


숲은 걸어가다 살짝 꺽인 길을 돌아서니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아....뭔가....

평지를 걸어 사부작 사부작 걸어가다보니 전통집인듯 한 것이 나타난다
투막집이라고 하는데 초가 집 같은... 하지마 벼가 아닌 억새 같은것으로 만들어 놓은 집

겉에서 보면 뭔가 좀 밋밋한데


안쪽을 보면 전실을 거쳐 방들이 따로 있다.
비바람이 심한 섬이라 집들이 이렇게 되어 있는듯 ... 태하에서 봤던 요즘 집들도 대략 이런 식(내 외부 이중)이였던 듯 하다...

아궁이는 어딜 가나 비슷 하내

 가지런한 볏집이 아니라 억새로 이어진 지붕

그냥 저냥 집 구경하고 구변 구경 하다보니 30분 이나 지났다.... 젠장 ...  아무래도 독도는 포기 해야 겠다 싶다...

온통 푸른색...

나즈막 한곳에도 뭔가 잔뜩 자라 있다....


슬슬 평지가 끝나가고 살짝 언덕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돌길이 시작된다.
분위기가 금방금방 바뀐다 ^^;;

성인봉 통과중에 식수라고는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일단 한사발 마셔주고 물병에 잔뜩 담아본다.  올라오느라 몸에 열이 올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정말 물이 시원하다.... 물이 단맛이 난다는게 이런것인가 보다...

성인봉에서 나리분지방향으로 오면 만날 수 있는 <신령약수>되시겠다...
이 약수는 산삼밭을 지나 이곳에 와서는 돌을 뚫고 물이 흐른다. 가까이서 보면 정말 신기함...어떻게 돌에 구멍을 내고 그곳으로 물이 흐르는지...


마음이 급해서 대충 찍었더니...흔들~

이곳부터 성인봉원시림의 본격적인 시작인듯 하다


아까 나리분지에서 숲을 들어설 때 보다 훨씬 울창하고 하늘이 높아 보인다.

크헉....길이 좀....왜이래???  길이 맞는가 싶기는 하지만 여하간....열심히

가다 보니 저 앞에 데크로 만든 계단이 보인다.
(난 이때 까지도 이 계단이 산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몰랐다...아...씨벌러머 계단....정말 싫어)

초반이다....무거운 배낭의 무게쯤은 어째어째 버티면서 오르다 이슬에 젖은 풀 잎사구 따위도 찍어보고 그런다....

아...이제 끝났나? 하면서 올라선 중간 계간....
학~!!! 어휙후~~!!!  90도로 꺽어선 계단이 끝이 안보이게...... ㄷㄷㄷ

한발자국....한발자국....정말 죽을것 같은 심정으로 올라왔다....
악!!  근데...이거 이거뚜 끝이 아니무니다...


이번에는 올라온곳에서 왼쪽으로 보니 계단이 또.....
아 시팍~!!! 난 몰라....
그냥 의자에 가방을 내동댕이치고 앉아서 혼자서 미친놈 처럼 웃어본다...아씨....뭔 984m가 이렇게 빡신거임!!!

정신줄 놨다! (확대해서 보지 마란 말이다!!)

아....잠시 앉아서 쉬면서 보니 양각으로 만들어진 산 지도 있다....한뼘도 안되는데...이거 뭐...이거이거.....

이분 이시다..오늘 가려고 하는.....

오를 수록 안개는 짙어지고..... 마치..영화속에 어딘가 있는듯...현실감이 사라진다.

갑자기 나타난 남자사람 덕분에 현실로 급 소환되고....
뒤 따라 한 때거리의 사람들이 내 쪽으로 다가온다...새벽부터 출발한 단체 관광객들...다들 가뿐하게 물병만 들고 오는 사람..작은 배낭을 들 사람들....
아놔...난 머니????
한 아저씨가 딱 보더니
"나리분지에서 야영하셨어요?"  "눼...." 했더니
대단 하단다...자기도 몇번 해보려다가 포기 했다고.... 젊어 보이는데 좋은 취미 가졌단다..
고맙습니다.... 미친놈 취급 안하셔서 ㅠ.ㅠ

젠장...산에 가서 산 욕하면 안되는데.... 니미럴 성인봉....뭔 길이....이래!!!!

욕을 좀 해서 그런가????
갑자기 데크 계단이 끝나고 흙길이 나타났다... 쿠힝~~ 이거 가끔 욕도 할 만 한걸???

우호홋!!!! 길가다 만나는 나무님들의 포스가.....



안개가 잔뜩끼어 있어 산 위에 올라봐야 뭐가 보일까 싶고.....가방은 무겁지만....
저 길만 봐도....신기하고....


 왔다.... 해발 984m 헉헉헉!!!!

인상이 좀 썩었다.... 내가 딱 도착했을때 사람이 없었는데 잠깐 바람좀 쐐고 있자니 때로 나타나더니 도시락 까먹고 시끄럽고...돌아가면서 자기들 사진 찍느라고....
한 10여분을 기다려 한장 찍어 보려는데....막 렌즈 앞을 가리고.... 짜증이 만땅으로....

혹시나 좀 앉아 있으면 안개가 살짝이라도 사라져서 바다가 잠시라도 보일까 싶어 근 40분을 놀면서 기다려 봤으나..... 도저히 보일 날씨가 아닌지라.... 독도 배는 어짜피 포기...
그냥 슬슬 내려가서 형님들과 같이 저녁이나 먹기로 약속하고 느듯한 하산을 즐기기로 했다.


항상 그렇지만 산 정상에 오를 때 기쁨도 기쁨이지만 내려올때의 아쉬움도 아쉬움이라...또 언제 올 지 모를 장소에 대한 미련이라고 할까???
도동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 본다.


나무 밑둥 사이즈 봐라...우왕....

내려오다 보인 정사...앉아서 밥이나 먹어볼까 했는데...바람이 너무 불어서 -.-;;;
좀 더 내려가서 밥을 먹을까 싶으다.

 한참을 내려 왔다고 생각했다...
저 아래 보니 하얀색으로 도로가 보인다...콘크리트포장 길인가 보다
더 내려가면 라면 먹기도 좀 그럴것 같아서 마침 나타난 벤치의자에 잠시 짐을 내려놓고 라면물을 올려 끓이던차...
아주머니 세분이 자기 덩치의 1.5배만 한 등짐을 짊어 지시고 나타나셨다
말씀을 들어보니 요즘이 딱  "명이나물" (위에 말한 산마늘, 울릉도 특산물로 명이절임이 유명하고 그냥 명이도 잎에 고기를 싸먹으면 맛이 좋다) 채취 허가 기간이라고 한다.
???? 기간???
좀 더 여쭤봤더니 일년에 채취기간이 되면 산림조합인가?? 어디에다가 돈을 내고 일정기간 채취 권을 받아서 허락 받은 사람들만 명이 나물 채취가 허락 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뭐야???? 공공기관에서 봉이김선달 하나??? 했는데
좀 더 들어보니 다른 기간동에 조합에서는 명이 씨를 뿌리고 관리를 하고 한참 순이 올라오는 이때 울릉도민만 대상으로 채취를 하게 함으로써 도민들 생활지원을 위해 하는 것으로 이해가 되고 나니 나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씀은 잘 안하시는대 내가 대충 듣기로 짧은 몇 주간 아주머니들이 이렇게 힘들게 산을 오르시는 이유가 그짧은 기간내에 채취한 산나물로 얻는 소득이 상당하다고 한다.

여하간....어디서건 엄.마.들이 고생이 많다...

이러니 올라오는 동안 여기저기 관광객들의 산나물 채취를 금지한다는 안내가 있었나 보다... 난 여기 오면서 아직 한번도 명이나물을 못 봐서 궁금하긴 한데..  가기전에 한번 보 수 있겠지 싶다..

잠시 쉬면서 이야기를 하시고 커다란 등짐을 지고는 다시 급하게 내려가신다...오후에 또 할 일이 있으시다면서....어머니들은 참....고단한 삶을 사신다....


나 : ??? 어머니 거의 다 온거 아니에요??
어머니 : 응? 아직 반밖에 안 내려온건데?
나 : 헉....저 아래 하얀색 도로 아닌가요?
어머니s : 깔깔깔~~~  저거 눈이잖아
나 : ㅠ.ㅠ

아...내가 아까 아스팔트 도로가 아닌가 오해 했던 곳이.....이거다...눈이 아직도 안녹아서...멀리서 안개낀 곳에서 봤을때 도로 같아 보였던 것이다..... 아놔...죽갔내... 이제 반 왔다고라고라~~!!!!!

머 어쩔꺼임...가야지...
칫! 흥!  그러면서 열심히 걸어가 본다.
한참을 내려오니...오홍~~ 다리도 보이고 데크도 보이고....거의다 온것 같지??

경치구경도 하고..... 이 망할놈에 안개.....

 아씽....아직도 1.2km

얼마 안 걸어와서....아...이재야 도로가 나타났다... 올레~~!!!

했는데....아씽...뭐가 이리 가팔러.... 너무 가파른데다가 포장도로라 흙길보다 더 힘들다...헉헉...
뒷걸음으로 기어 내려 오듯이 내려오다보니....

저 멀리 독도 전망대가 보인다... 도동에서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는 곳인데 저곳에서 독도가 보인단다...단 당연하지만 맑은 날만!

겨우겨우 내려오다보니 도동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장소를 발견했다.

 배타고 들어왔을때 안쪽으로 얼마나 길게 뻗어 있는지 알 수 없었던 도동 항인데
이렇게 뒤쪽에 바라보니...정말 작은 동내다....
이 척박한 공간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이렇게 내려다 보니... 일명 뭍에서 말하면 한 동이나 될까나 모르겠다....


자칫 하면 굴러 떨어질 듯 한 도로(이걸 차로 어떻게 올라오는 거임????)를 걸어서 대원사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아....겨우 도동 도착이다
아가 라면먹으면서 물을 다 먹어 버린터라 설마 절에 가면 물 마실곳은 있겠지 싶었는데...
아....이 야박한..... 수도꼭지 하나 보이질 않는다...

이거이거....이러는거 아니에요....길손들 다들 다닐꺼인데... 물이라도 좀 먹을 수 있게 해놓으시지....  내가 못 찾은 것일까?? 여하간... 목 축일 곳을 찾지 못하고 서운한 마음으로 절을 뒤로 하고...



9시쯤 출발 해서 도착시간 3시 30분....  중간에 놀다쉬다 오기는 했지만 엄청 시간 걸렸다...
다음에는 절대....이 등짐 지고 산을 오르지 않겠다...미친짓이다....

참....내...내려 와서도 한참을 가게하나 보이지 않는다..  겨우겨우 도동항 거의 다 내려와서 가게에서 음료수 하나를 사서 좁은 길바닦 때문에 앉을 곳도 못 찾아 골목길 한켠에 찌그러져 앉아 있자니 몇시간 전 성인봉에서 본 절경에 감동 했던 마음이...마치 쓰레기통에 처박힌 기분이다...

비수기의 울릉도는 객에게 친절하지 못하다...
뭔가....너무 세파에 찌들어....정이 돈에 깔려있어 웬만큼 뒤져서는 순박한 그들의 친절을 느끼기는 쉽지 않겠다는 그런생각이....
이건..이들의 문제가 아닐것이다... 먼곳에서 고생해서 왔겠지만 알량하게 몇 푼 내고 온 객들이 주인 행세를 하려 들기 시작하면서 뭔가 꼬인것이 아닐까...그런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라도 생각하지 않으면....울릉도는 참....가고 싶지 않은 섬이 될 것 같아서...

정신을 겨우 챙기고...형님들께 전화를 했더니...
허걱...오늘은 독도 전망대에 몰래 잠입해서 비박을 생각하신단다.... 허헛...이분들이 ^^;;;
여하간 잼있을 것 같기도 해서 일단 전망대에 가봤는데...바람이 심해서 케이블카 작동중지..
형님들이 일단 도동 독도박물관 까지 오신다고 해서 그 사이 나는 독도 박물관 안을 관람하기로 했다...

아깝다..독도....라고 생각했으나 아까 들어보니 오늘 독도 간 배는 입도 못하고 한바퀴 돌고 그냥 왔단다 ㅋㅋㅋㅋ  (바람이나 파도가 심하면 접안을 못하고 그냥 한바퀴 돌면서 독도 보고 그냥 온단다...그런다고 돈 깍아 주는거 그런거 없음 )

방명록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한번 써봤다
(아침먹고 중간에 쵸코바와 라면 하나 먹은거 빼고 먹은 것도 없고....내려오면서 스틱으로 버티면서 왔더니 손에 힘이 없더라는)

으흠...그래 독도가 이렇게 생겼다는거지?

바로 옆에 있는 울릉도 비를 보고...  약수를 한번 먹어봤는데...우웨~~~~~~엑...
철분 대량함량에 탄산까지..... 쇠 빨아먹는기분...
이거...건강에 좋다고 하니 한모금 먹어봤는데...계속 먹었다가는 철인28호 되게 생겼다...
별루 -.-;;

한참을 놀고 있는게 둘째형님이 급 전화가 와서 딴대로 가잖다
택시 기사님이 사동쪽에 추천해 주신곳이 있다고....
급히 서둘러 뛰어(말은 뛰는거지만 어그적 어그적) 근처 여객터미널로 갔더니 형님들이 기다리고 계신다.

같이 택시를 타고간 곳은

예전에는 초등학교 인지 중학교였는데 폐교가 되고 지금은 수련원으로 쓰인다는 폐교다
가봤더니 운동장이 널찍한게 좋다.


일단 자리깔고....역시 형님들은 바로 소주를 펼치심...

 안주로 한치와 해삼 가득!

아가 말한 명이나물 절임...작은 통 하나에 엄청 비싼.... 2만원 돈 한다는....거기다 1kg 중량에서 반은 간장국물... ^^;;
형님이 화를 내길래 아까 만난 아줌마들 이야기를 조금 해드리고...맛나게 먹기로 ^^

오늘도 열심히 울릉도를 탐사한.....

큰 형님은 울릉도가 처음이시고 작은형님은 여러번 오셨다고 한다. 큰형님이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오셨다는데  만족 스러우신듯
오늘은 북면쪽에 가셨다는데.... 산책길이 예술이였다고....꼭 가보라셔서...ok 그럼 내일은 그곳으로 가보기로 하고....

 새우와 같이 끓인 맛난 매운탕


산행의 피곤함은 소주한잔으로 털어버리고

남자 셋이서...갑자기 불장난이 생각났다...
주변의 솔방울을 모아....

불이 오르자 흥취가 살아난다.


막내는 동내로 가서 땔감을 구해 오고 형님들은 돌을 모아 본격적으로 캠프 파이어를....

20년 넘는 나이차이에 형님이라고 여쭙기 좀 그러하지만 섬에서 만나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 보니... 20년의 차이가 아닌 20대의 마음으로 시간을 공유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릉도의 삼일째 밤....

뜨겁게 불살라 오른 것은 아니지만...

 멋진 시간을 공유 할 수 있는 남자 셋이 있어 좋았던 그런시간이였다.

지금도 이 시간의 흐름이 아까움 인데
내일이면 이 아쉬움을 어찌 보낼꺼나
얼마 후 눈을 뜨고
꿈결 같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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