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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청옥산 자연휴양림, 태백가는길, 구문소,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태백산 천제단, 태백산 민박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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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
싸늘한 기운과 햇살에 눈을뜨고 좁은 텐트에서 기어나와기지게를 펴본다. 끄으응~~
입구쪽에 여기저기 목각으로 만든 인형들... 새벽에 화장실 다녀오느라 봤는데...밤에 보니 무섭더라는 ㅋㅋ
어재 못 돌아본 산책길을 따라 한바퀴 돌고 오니 다른 텐트들도 일어나 밥을 올리고 있다.
민생고 해결을 위해 가방을 뒤적 거려보니 맛난 미역국과 햇반 반토막
물을 끓여 미역국을 만들고 햇반 투입...개밥을 만들어 먹었다...이거 생각보다 먹을만 하다.
혼자 다니는 짐이라 얼마 안되지만 좁은 바이크 가방에 밀어 넣기 위해서 이리저리 패킹하다보면 한시간 가까이나 걸린다... 후하~ 힘들다
주섬주섬 챙겨 어제 김치 얻어먹었던 집에 인사드리고 출발...오늘은 태백으로 가서 하루묵을까 한다. 태백산... 산이나 타볼까??? 태백산에서 야영이 가능할까??? 여하간...아무 계획도 없는 이놈의 여행...
마을 이름이 정겹다. 나름의 의미가 있을 터인데... 다니는 사람 하나 없는 길에서 알 길이 없다..
기차 건널목에서 잠시 쉬어 간다.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찍어보지만...전문 찍사가 아닌바라...어찌 해도 멋난 사진은 별룽...
내 머리속 기차길 이라는 것은 왜 항상 보면 과거와 연결 지어지는 것일까..
내가 어렸을때 기찻길 옆에 살았던 것도 아니건만 차를 몰고 가도 기차길을 건널때면 약간의 무서움(이건 영화탓)과 현재나 미래 보다는 과거와 연결된 시간이 떠오른다.
만날수 없는 두개의 레일...앞 과 뒤가 없는 철길.....살면서 보아왔던 영화의 이미지....이런것들이겠지?
기차는 건널목을 지날때 마다 항상 경적을 울리는것일까? 갑자기 뿌앙~~ 하는 소리에 깜놀
떠나고 난 자리
한참을 사진을 찍고 담배 태우고 과자부스러기를 씹다가 슬슬 지겨울 찰나 이제 출발
블루투스에서 무한반복 해놓은 "외로움 증폭장치"를 들으며 좁지만 차가 없어 달리기 좋은 국도길을 달려간다.
순간 저 앞에 길이 희한하다...돌덩어리를 뚫고 길이 나있다... 멀찌감치 바이크를 세워두고 걸어가 봤다.
근처에 가보니 소개글이 있다 <<구문소>> 라고 한다.
구문소
구문소(求門沼)는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 황지천 하구에 있는 소이다. 황지천은 낙동강의 상류인 철암천에 합류된다. 카르스트 지형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전기고생대의 지질을 볼 수 있다. 역사적 문헌을 살펴보면 《세종실록 지리지》에 '천천'(穿川)으로 기록되어 있다.
-위키피디아-
동굴 아래 글씨는 "오복동천자개문(五福洞天子開門)"으로, 정감록에 의하면 낙동강 최상류에 올라가면 더이상 갈 수 없는 석문이 나오고 그 석문은 자시에 열리고 축시에 닫히는데, 문이 열릴 때 얼른 속으로 들어가면 사시사철 꽃이 피고 흉년이 없으며 병화도 없고 삼재가 들지 않는 이상향이 나타난다."는 내용을 7자로 함축해 놓은 글이란다.
[출처] 태백 "구문소"
저기로 뛰어들어 가면 무릉도원이 있다는데..... 갈길이 멀고 집에 가족들이 있어 혼자가기는 뭣하여(?) 돌아섰다.
주차장에 세워두고 들어가려니 안내를 담당하신 분이 "저놈은 뭔가" 싶으신지 주의깊게 쳐다 보신다. 방긋~ 웃으면서 인사하고 입구를 물어보고 입장.
박물관 홈피
http://www.paleozoic.go.kr/hb/main
사진으로 표현하기란 뭣 하고....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서 아들놈 더 자라기 전에 한번 대리고 와야 겠다 싶으다.
무섭다...대멸종...
전시관 위쪽으로 걸어가는길...
성질 드런놈
요즘 사는 놈들에 대한 전시관 신생대
수십억년의 역사를 지닌 지구위에
신생대 포유류의 한가지 종 중에 겨우 하나의 개체인 나.
박물관을 나서 가던길 초등학교 입구에 예쁘게 만들어져있는 인형...잠시 물 한잔 하면서 찍어봤음
태백산 관공지로 들어서는 입구 백호가 "왓따매~"
그냥 죽죽죽~ 올라가서 섰다.... 으흠...뭘 해야 하나...시간을 보니 1시 30분 넘었다.
먼저...배가 고프다..뭔가 먹자 싶다.
6천원에 뷔폐식 식당이다. 꿩고기가 이쪽 특징인듯
그냥 밥 먹는것보다 꿩만두국이 땡겨서 별도로 주문하니 꿩 만두국만 따로 주고 나머지는 접시에 떠다가 먹으면 됨. 난 이런 시스템 좋아....많이 먹어도 괜찮고 모자라면 더 떠먹고 ^^
사진님아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틍가네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태백산을 오르기로 결정하고 작은가방에 물과 과자 수건,,카메라와 등산스틱은 한개만 들고 출발
노멀하게 다녀오는 길이 왕복 4시간 정도라고 한다...지금시간이...어라....2시40분...
잘못하면 해 지겠는걸? 열쉬미 올라야 겠다
초입에 있는 석상..잘은 모르겠고 산을 오를때 호랑이에게 당하지 말게 해주십사 비는곳 인듯 ^^;; 앞에 누군가 막걸리 한통을 올려놨다.
시원한 계곡물... 발이라도 담궈보고 싶지만...등산로옆은 로프로 막아놓았다. 접근금지..
오르다 보이는 샘물...오우~ 시원하다 철봉에 표주박모양의 프라스틱 그릇을 끼워 놨다... 멀리서 보고 뭔가 싶었다..ㅋㅋ
물통에 수돗물을 버리고 시원한 물로 갈아봤다.
올라가는길...이제 완연한 봄이다. 여기저기 푸른색이 감돌고 꽃들도 길손을 반겨 맞이한다.
호식총 이란다.
호랑이에게 잡혀 먹힌 사람의 무덤 택인듯
옛날에 태백산에는 호랑님아가 많이들 사셨나 보다. 등산이랍시고 이렇게 산을 오르는 호사를 누리자니 여기에 누워있을 분에게 약간은 미안하다 싶으다.
태백산....태백산맥이라는 거창한 레이아웃때문에 좀 후덜덜 했지만 생각보다 길이 가파르지 않고 살살 오를만 하다. 뒷동산 까지는 아니지만 길은 좋은편
저 멀리 길게 뻗은 태백산맥의 위용
어느정도 거의 올라왔다 싶으다 하늘이 가깝고 능선이 다가온다..
다니는 사람 없고 혼자 오르면서 내려오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태백산의 여유로움을 느껴본다.
천제단 오르기 바로전에 있는 절의 입구에 있는 약수터 이다.
땀을 한바탕 흘리고 나서인지 아니면 물이 좋은 것인지.. 물한사발 먹고 나니 정신이 번쩍들고 힘이 오른다.
왔다....민족의 영산 이라는 태백산 천제단
10년 넘게 늦었지만 나두 올라왔다규~
전제단으로 올라서니 기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거의다 여자분이신듯, 일명 점집운영하시는 분이 기를 받으러 오셨는지도 모르겠다.
기상이 좋지 않아 멀리까지 맑게 보이지는 않지만 높은 산에서 내려다 보는 산맥의 모습은 항상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잠시 둘러보다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오르는 길에는 이렇게 춥지 않았는데...급하게 가방에서 방풍 자켓을 꺼내 입고 맛바람을 받으며 경사로에 걸터앉아 한참을 바라본다. 사진이 아니라 내 눈과 머리에 각인하기 위해서....
사진 찍느라 바쁜 분들
마눌님도 챙겨야 한다.
삼십여분 과자까먹으면서 정상 구경을 하다가 이제 슬슬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너무 늦게 올라와 더 지체하면 내려가서 깜깜한데 잠자리를 찾아야 할 판이다.
내려오기 위해 오르는 산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태어난 삶
모든것은 시작과 끝이 있는데 그 사이의 시간을 어찌 허투 살아왔는지
내려오는 길 오르는 길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담아보았다.
셔터속도를 늘어트리고 찍어 봤더니 물 흐르는 모습이 재미있게 찍혔다. ^^
군대 있을때 어지간히 귀찮던 청솔모... 아침에 기껏 청소해 놓으면 점심때면 갉아놓은 나무가지와 먹을것의 잔재가 수북하게 길에 쌓인다. 이놈 성질 고약하다
거의 다 내려와서 아까 그냥 지나쳤던 <<단군성전>>에 들어가 보았다.
사당앞에 놓여진 한켤래의 등산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여자사람 한명이 앉아 무엇인가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당신의 바램은 무엇인가요?
나중에 내려와 주차장에서 가방정리 중에 이곳에서 보았던 여자분이 내려와서 근처에 주차된 차에 타는 것을 보았다.
자리에 앉더니 담배를 하나 빼어물고는 한참을 헨드폰에 정신을 팔고 있더라..
웬지 그림이 좀 쓸쓸해 보인다.
이제 해가넘어간다
서둘러 다닌 덕분에 7시 전에 하산하여 태백시에서 운영한다는 민박단지를 찾아서 방을 잡았다. 짐을 방에 부려놓고 급한 허기에 서둘러 근처 식당으로 직행
곤드레밥이다. 예전에 동해안 일주때 강원도 넘어오면서 정선시장에서 먹었던 곤드레 밥 보다 맛있다.
몸은 엄청 피곤한데...그냥 자기 섭섭해서 식당에서 밥을 먹고 도토리묵과 막걸리를 주문해서 달랑달랑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식당과 편의점을 같이 하고 있음)
들어온 숙소...엄청 넓다
한 넷 다섯 정도 때거리로 와서 묵으면 될 듯 ^^
비수기라 한적하고 가격도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3~4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난방은 직접 방안에서 조정가능하고 설정했더니 금방 방이 뜨끈뜨끈 해진다.
아침 일찍부터 산길로 오토바이를 몰고 온데다가(커브가 많아 어깨나 몸이 많이 긴장된다) 오후에 산을 타고 내려왔더니 추운곳에서는 몰랐는데 따뜻한 방안에 있자니 온몸이 아우성이다.
태백이라는 곳은 나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는...아는사람도 없고...와본적도 없었던...그런곳이지만 워낙 책이나 영화에 많이 등장하곤 하다보니 머리속에 과거에 정채된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폐광..막장...노동자...진폐증...태백산맥....종주... 뭔가 미래지향적이기 보다는 정적이고 과거의 추억을 많이 간직한 느낌
도토리묵은 엄청나게 많고 막걸리는 둘이 먹어도 남겠다.
혼자 꾸역꾸역 안주삼아 막걸리 석잔을 마시고 자리를 깔고 누워 딩굴 딩굴 한다.
잠자기 싫다...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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