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12년 6월 11일 월요일

day27_4월23일(월)남과 다름없음을 부끄러워하다.

날씨 : 맑음
         제주도는 고사리장마 라고해서 4월의 우기임. 습도가 높아 가시거리가 좋지 않은시기

이동정보

파랑 : 도보 이동
빨강 : 바이크/택시 이동

이슈 : 4년만에 성판악, 사라오름, 백록담, 관음사 하산길, 잘곳을 못찾겠다(건강나라 찜질방, 월드컵경기장 찜질방), 가름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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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 기상  경환네 집에서 푹 자고 아침 출근길 같이 나와 녀석은 출근 나는 놀러 ^^
지하주차장에서 빠이빠이하고 짐정리좀 한 다음에 출발하니 나온시간이 8시가 조금 넘었다.
오늘은 첫날부터 한라산을 타보려고 한다.
한라산 도전기는 세번째다.

처음에는 왔다가 눈이 너무 내려 가기가 힘들어 성판악에서 올라가다가 중간에 진달래 대피소에서 하산

두번째는 올라는 갔는데 출발을 <어리목>이라는 곳에서 출발했다. 아무 정보없이 그냥...뭐...근데 가다보면 <윗세오름 대피소> 라는 곳이 있는데  등산로가 막혀있다  휴식년제에 걸린 것이다 -.- 젠장... 1994년부터 통제였는데...인터넷 함 뒤져보면 될것을....

그리고
이번에 세번째 이번에는 성판악에서 간다. 뭐...자세한건 안봤다(덕분에 나중에 개고생 했음) 하지만 올라갈 수 는 있다는거

짜잔~ 세번째 보는 성판악 안내판 (작년 5월인가 가족하고 켐핑카로 제주놀러왔을때 한번 더 왔었음)  이제 익숙해 질라고 한다. -.-;;


안내판을 보다가..올라가면 먹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급하게 앞에 있는 가게에서 김밥 두줄과 우유하나... 초코바 1개 구입.. 물하고 과자부스러기 하고는 가방에 있어서..물만 받아서 준비완료



바이크는 미안하지만 성판악 주차장 구석탱이에 박아놓고.....설마 여기까지와서 오토바이 훔쳐가는 놈이 있을라고...


 탐방로 안내 9.6 km 대략 시간은 4시간 30분 소요 예정...내 주력은...항상 기준보다 30% 더 해야 하므로....5시간30분 정도는 잡아야 겠씀..  (나중에 이게 에러였음...)

뭐...오토바이 타고 와서 일단  750m는 꽁으로 줏어 먹었고..한 50m 걸어오니 고도표시를 해놨다...처음에는 몇개 찍었는데....나중에는 힘들어서 그냥 똑딱이로만 찍으면서 대충 패쓰 했다는

 등산 초반에 사진이 ...날라가 버려서 몇개 없다. 성판악 초반에는 아래 같은 쭉쭉 뻗은 나무가 아니라 원시림처럼 나무들이 빽빽하게 엉켜 있는 모습, 서울근교나 지리산같은 곳과는 사뭇 다른 식생을 보여주어 특이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대략 1시간 정도 올라온 곳으로 침엽수들이 울창하게 들어서 있다.

 중간에 만난 안내판...젠장...산에서 4km는 죽을맛이다.
지리산처럼 끝없는 급경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올라가야 하는것이 부담이 된다. 돼지 용찬군으로써는 힘들어 죽을 지경...그래도 여러곳을 걸어다니면서 운동이 좀 되었는지 그럭저럭 오를만 하다... 여행 초반이였다면 여기까지 와서 그냥 내려갔을 지도 모르겠다. -.-;;

등산한지 1시간 조금 넘어 4km 지점의 <속밭대피소> 이다
예전에 왔을때는 눈이 너무 쌓여서 여기서서 그냥 내려갈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는데
봄이 되어 오니 이렇게 좋구나~
저기 안에 들어가 가방에 있는 키세스 몇개 와 버터와플 하나 까먹으면서 보니 입구에서 사진찍어달래서 찍어줬던 외국인 세명이 올라왔다.

여자둘 남자 하나...남여 한쌍이 서반어를 쓰고 영어가 그다지 유창하지 않은듯 봐서는 스페인 이나 그쪽인듯  한명은 여행중 만난듯 하다.
남자 가방이 왕따시만해서 뭘 저리 큰걸 매고왔나 싶었는데 풀어놓는거 보니....우유...빵 큰거 한덩어리..과일....뭐...뭐.... 클만하내...셋이 앉아서 그거 다 까먹고 갈 기세   나를 알아봤는지 과일좀 주길래 얻어먹고 ...짧은 영어에 땡큐~ 한방 날려주고 회피모드....아...말만한 처녀가 나시티 잎고 앞에서 말하는데 시선이 부담스러..... (속으로는 좋으면서 남자들은... 막....이래...)
한 이십분 앉아서 양말 말리고 다시 출발하려는데...앞에 있는 안내표지에 이런말이 있이

"12시 30분 까지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해야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뭐이 이런...개...x.x.x.... 몰랐다...인터넷 뒤져볼때 똑바로 안봤더니...이건 무슨 낭패 시간을 보니 10시30분  2시간 내에 3.5km 주파해야 한다....내 주력으로는 이거슨 아닙니다 인데...

앞에 4km는 길이 평평하고 경사가 많지 않아 1시간 정도 걸렸지만...이제부터는 좀 가파른듯 한디..어쩌나..마음이 급해진다.

그래도....가면서 막 찍어본다.
화산지형이라 돌들이 모두 화강암에다가 모래들도 푸석푸석..물이 고여있을리가 없다.

 그래도 이젠 봄인가 싶다. 겨울용 등산티를 입고 오르자니 더워오고 눈 앞에는 푸른색이 하나둘 보인다....뭐 상록수에 산죽의 파란색이기는 하지만서도... 이놈들은 겨울에도 파래...

안내표지판에는 40분으로 나와 있는 <사라오름> 입구까지 30분 만에 주파!
오오~~~ 나에게 이런일이!
물론....죽을것 같다....  사라오름 올라가는 길은 주 등산로 옆으로 데크계단으로 되어 있다..아래에서 보면...이걸 가야하나 싶은데...
젊은친구 둘이 내려오길래 물어봤다

나 왈 : "위에 볼만해요?"
그 왈 : "네! 엄청 좋아요 피곤이 싹 가셔요"

씨바...올라간다...시간은 빡빡한데...그냥 올라가서 찍고 오는 한이 있어도 간다...언제 또 온다고

거리가 꽤 된다. 올라가는데 열심히 올랐음에도 20분 정도 걸린것 같다.  올라와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 우왕~~~!!!!!

처음에는 물속에 웬 기둥을 세웠나 싶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데크가 물에 잠겨 있다.


옆에 사람들이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 하는데 제주 도민이신갑다

도민 왈 : " 오늘 여기 오신분들은 복 받은거에요 여기 보통은 중간에 물 조금 있고 데크 걸어가서 건너편 전망대 보러 가는건데... 몇일 전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많은거에요  백록담에도 물이 좀 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백록담이고 사라오름이고 물 많이 있는걸 보기 쉽지 않다고 한다. 그저께 해남에서 비 엄청 쏟아질때 여기도 비가 좀 내렸나 보다.  오홍홍홍홍~~~ 기분 좋아


 그냥가기 아쉬워  신발을 벗어 놓고 물속에 들어가 봤다.
엄청나게 시원하다...사진찍는다고 한 5분 서 있었더니 발이 시려워 나와야 했다.

고생한다 내 발....한달을 길바닥 생활이라니 평생에 이게 웬 일이라니
그래도...시원~ 하다.. 올라오느라 땀과 열에 피곤해진  발이 청량해지는 기분이다.

전너편의 전망대 가는길...저기까지 가보는건 무리...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발이 너무 시려...
그 와중에도 건너가는 사람들이 있기는 합디다...대단하십니다요

아슬아슬하게 기둥위에 카메라 올려놓고 셀카질...이러다 빠트리는 날에는 멘붕 크리 뜬다.

에이씽...모르겠다..시간은 시간이고 배도 너무 고프다. 아침은 경환이네 집에서 잘 얻어먹고 나왔는데...한참을 걸었더니 배고푸다....
오름 입구 데크에 걸터 앉아 발 담그고 김밥을 흡입한다...세상이 신선놀음이 이런것이겠구나 싶다.

"비가오면 바다따위는 생기는 거라구"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불안해서 들고 한방 ㅋㅋ

 11시 30분이다. 1시간내에 대피소 도착해야 한라산 구경한다.  안내판에는 딱 1시간으로 써져 있다...젠장...저건 일반인들 이야기고 나는 돼지라고...

오름에서 등산로 까지 구르듯이 내려왔다.
여까지 와서 시간내에 못들어가 한라산을 못 본다는 것은 말이 안되잖아!

 가는길 물한모금 바시면서 고사목한번 찍어보고 잠시 땀을 식히는데... "다다다다다~~~~" 뭔소리지??? 했더니  모노레일이다. 아...아저씨 포스 쩔어!
욜 부럽. 나좀 태워주면 안될꺼나...아마도 한라산 정상에 뭔가 대피소라도 있나 보다..보급품 전달중인듯

 열심히 올라가면서 하늘을 보니 걱정했던 만큼 날씨가 엉망은 아니다. 하지만 공기중에 습기가 많아서 가시거리는 좋지 않다. 제주의 4월은 우기(雨)여서 이런날이 많다고 한다.
 역쉬 산위는 까마귀
한겨울에 성판악이나 다른 휴개소를 가보면 까마귀가 때로 모여있다. 먹을것이 없어서 인지 사람들이 던져주는 김밥이나 음식을 먹으려서 바글바글...  여자들은 그 수에 놀라서 도망까지 다니더라는 ^^
 아....죽을것 같으나...결국 도착은 했음
12시 10분  헉헉!!!
휴개소에서 한라산 올라가는 길에 아저씨 한분이 서서 조금있으면 통제한다고 화장실 없으니 언능 일보고 오라고 하신다.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카메라 다리는 들고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옆에 아저씨가 사진좀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고 나도 부탁했는데... 자동으로 놓았음에도 렌즈가 자꾸 움직거려서 고생...아저씨 고맙습니다~!

급 화장실을 다녀와서 관리하시는 아저씨에게 인사하고 백록담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는길...  추운겨울....바람...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들... 풍광이 인상적이다. 고사목도 상당히 많고.. 비바람에 쓰러져 수백년의 시간을 마감한 나무들
















숲을 지나가다 어느순간 하늘이 트이면서 저 멀리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뒤 돌아 멀리 보이는 제주의 풍경 역시나 가시거리가 그리 길이 않아 사진으로는 별로..
하지만 눈으로 보는 한라산에서의 풍경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에 남을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맑은날 이곳에 다시 한번 서 있고 싶다.






산을 오를때면 꼭 저 앞에 쉴곳이 있을 것 같은 곳 부터 힘들다.
잠깐 여기서 쉴까 하는 유혹이 밀려오면
"..아니야..조금만 더 가서 저기서 쉬자....."
계속되는 오르막에서는 서서 쉬는것 보다
"천천히 걸어서라도 가자.."

살면서도 그렇다...
힘들다고 주저앉아 있으면 속도는 항상 상대적이기에 평소에 별 볼일없어 보이던 사람들이 내 곁을 질주해서 지나간다. 평소 경쟁하던 사람들은 저 멀리 멀어져 눈에 보이지 않고 원래 보이지도 않던 사람들은 더 멀리 멀어져 가겠지..

이것이 일반적인 수평적 사고 방식이겠다.
세상을 자를대고 줄을 죽~ 그어놓고 모든 사람이 한 곳을 향해 내 달린다. 잠시 서서 한눈을 팔자면 지나가는 족족 한마디씩 뭐라도 한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지도 저 앞에 가는놈 따라잡기 힘들면서 어딜 조언따위를 하려고

남자들이 넥타이를 고를때 기준이 무엇인가...여성들이 핸드백을 고를때 기준이 무엇인가...
명품을 찾는 그 근본은 다른이와 나의 다름을 나타내기 위해서 인데. 정작 수평적 사고로 내달리는 이들은 앞선 자들이 먹고 버린 음식을 주어먹으면서 자위를 한다
"아~ 나도 이만큼 멋지다규~"

내 인생이 이만큼 불 만족 스러움은 그 사람들 보다 뒤쳐저 있음에 있지 않다.
이미 많은 이들이 달려나간 눈밭에는 지저분한 발자국들이 여기저기 찍혀 있고...이곳이 눈밭인가.. 빙판인가 싶을 정도로 망그러진 세상을 살면서 그 길을 꾸역꾸역 따라가고 있고 또는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불만족 스럽다.

산을 정복하러 다니시나요? 저는 안기러 갑니다.

다른사람보다 산을 못타도.... 같이 가면 느려서 부끄러울때도 있지만....
저는 끝까지는 갑니다.



한라산의 백록담이라고 한다.
38년을 살면서 기억못할 과거때 부터 이 사진은 숱하게 보아왔다.
그리고 여기에도 그러한 부스러기를 흘린다.

가서 보자...
꼭 내 몸을 움직여 보아야 할 것이 있고 (그런건 여행을)
굳이 고생하지 않아도 먼저간 사람들의 말을 듣고 피할 수 있는 일도 있다(그런건 독서로)



아직도 이곳에는 눈이 보인다. 해가 잘 들지 않는 건너편에는 계곡을따라 하얀색 눈이 보인다.

렌즈로 최대한 땡겨 봤다. 저기 서서 이곳을 올려다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에는 길이 어려웠겠지만 이곳에 와서 백록담에 들어간다고 뭐라 하는이 하나 없었을 것인데
오는길 편하게 만들어 놓고 먼 치에서 바라만 보아야 하는 현실은  좋은것일까 나쁜것일까?
사는것은 선택과 트레이드 오프의 연속이다.


왔잖아? 이런거 한번 찍어줘야 겠지?



전너편 눈이올시다

다람들이 득시글...  작은 안내소에서는 2시부터 하산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있다....

 아침에 출발이 너무 늦었다. 정상에 도착한 시간 13:30  30분만 있으면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니...도착하자 마자 내려가라는 방송에 분위기나 사색의 시간은 턱도 없으려니와 사람들이 잔뜩있는 데크를 벗어나니 어디 엉덩이 대고 앉아 있기도 궁색하다.
아쉽지만 이어폰에 볼륨을 잔뜩 올려놓고 잠시 돌 위에 앉아 백록담을 내려보다가 시계가 2시를 가르키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본다.

내려가는길은 성판악이 아니라 한라산의 북쪽으로 있는 <관음사>방향 하산길로 잡았다.



 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는지 나무들이 모두 앉은뱅이다.

 어디선가 많이 봄직한 샷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는 안전거울만 보면 셀카질...
걸어다니면서는 기둥만 보이면 셀카질... 우라질.......


 관음사 방향길 풍광이 멋지다. 오늘 본 풍광중 베스트




 

 다리를 건너야지.... 도대체가 포커스가 어디로 맞춰진거임???


 들고온 물이 거의 떨어져서 물을 아껴마시고 왔는데 다행이 내려오는길 물이 있다.
캬~ 시원하다. 냉장고에서 꺼낸 물도 이 맛은 못 따라 온다.

좀...해깔리는데 아마도 <개미목> 이라는 곳에 있는 대피소였던것 같다. 사람은 없고  건물만 덩그러니....산에 와서 처음으로 이곳에서 담배를 한대 태웠다.
산에서는 금연입니다요..아무리 조심해도 그럼 안되어요...특히나 한명이 태우면 이놈저놈 다 태우게 되고 그중에 한놈정도는 아무생각없이 꽁초 버리는 개노무자슥이 있기 마련이에요...  ( 남말하네 -.-;;)


 내려오는길... 관음사 코스의 총 거리는 8.7km
성판악 코스가 9.6km 이므로  하산하면 금일 산행을 18.3km나 한것이 된다.
태어나서 이렇게 길게 산을 타본것은 처음있는일  지쳐쓰러지지 않는 내 자신이 용하다




 내려오다보면 2/3 지점쯤에 있는 숯 가마터 그 옛날 이곳에서 숯을 굽던 이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때는 이곳은 오지중에 오지였을터인데  만든 숯을 지고 장터까지 가는길이 얼마나 고로왔을까...하지만 그 판 값으로 가족들 먹을것을 구해 오는길은 가벼웠을 것이다.

 용암이 흘러내린 계곡의 돌...자연이란...

이곳은 제주의 석빙고 격인 <구린굴> 이라고 한다.
굴 안쪽은 442m라고...물론 이곳도 접근 금지라 들어가 볼 수 가 없다.
거기다가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해도....지금 시간이 5시..
이대로 가다가는 해 지기전에 오토바이 찾으러 가기 힘들겠다.



사진은 여기까지..이후에는 시간이 너무 빡빡해서 열심히 내려와서 성판악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하산하는 중 헬기장에서 쉬고 있는데 아주머니 네분이 지나간다. 별 생각없이 내려가다보니 앞서가던 아가씨 까지 해서 다섯명이 되어 내려가는데 아가씨 발 상태가 좋지 않은듯...아주머니들이 챙겨서 내려가느라 속도가 너무 느리다.

혹시나 해지면 저 사람들 어쩌나 싶어서 나도 천천히 내려가봤다. (산에 갈때는 무조건 후레쉬하고 우의는 보험든다 생각하고 들고 가세요)  중간에 있는 대피소에서 화장실을 다녀오니 평상에 앉아 있는데...젊은 친구가 혼자 왔나본데 이번에 온다고 새 신발에 새옷에...몽땅 신삥으로 뽑아 와서...특히나 신발이 길이 안들었는데 불편하다고 느슨하게 매고 산을 올라온듯..발바닥에 물집이 왕창....
저래서 내려가겠나 싶다...나도 그 팀에 끼어서 같이 내려오던 중  또한번 들리는 "다다다다다~~~~" 오홍 저거슨 아침에 봤던 모노레일이다.

지나가던 모노레일에 아주머님들이 소리를 쳐서  아가씨 태워서 내려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심...근데 알고 보니 그 모노레일에 이미 두명이 타고 있었다는...
압권인 것이 자리가 없자 모노레일 운전하시는 분이 뛰어내려가고 모노레일에 사람을 태워서 간다....우와...아저씨 갑 이십니다요.

이렇게 폭탄(?)을 제거하고 나니 한결 하산길이 빠르다. 내려오면서 그 중 한 아주머니(산 많이 타시는듯 여유가 있으심)와 아들이야기 하면서 가다쉬다 가닥쉬다(뒷분들 기다리느라) 하다보니  주차장이 보인다.

으앙......다리아파 죽것내...해는 넘어가서 춥기도 하고....

길 건너편에보니 택시가 이미 대기중...아마도 이 시간에 와서 택시타는 사람들이 있나보다. 택시비 1만5천원... 인터넷에서 보면 2만원~3만월까지 나와 있었는데...아마도 비수기인데다가 같이 타는 사람이 있어서 할인해 줬는가??? 여하간...

성판악에 도착해서 오토바이를 보니 외롭게 혼자 서있다. 아침에 그 많던 차들은 싹 빠져나가고 택시 두대만 달랑.

택시기사분에게 서귀포에 찜질방 좋은데 아는데 있으시냐고 여쭸더니 "건강나라찜질방" 가라신다. 역시 지역주민한테 물어봐야 한다.
구글 지역검색은 프로그램이라 찜질방에서 자본적이 없다.

내려오는길...구불구불한 도로... 평소같으면 바짝 조여매고 라이딩을 즐겨보겠으나 몸 상태가 메롱~ 이다.  속도 줄이고 느릿느릿 안전운전해서 서귀포에 도착하니 해는 완전히 지고 날은 더 추워졌다. 어서 무엇인가 위에다가 밀어 넣어야 겠다.  오후 들어서는 가방에 초컬릿 바 하나 먹은게 다 인지라 힘들다

가다가 본 해장국집...먹느라 바빠 사진도 딱하니 찍어 놓은것이 없이 후다닥 배를 채웠다..소주생각이 간절하였으나...운전해야 해서 -.- 안습이다.


겨우겨우 도착한 건강나라 찜질방.....아놔...목욕만 된단다... 찜질방은 내부수리 중이라고 다음주 부터 문을 여신다고라고라... 미추어 버리겠내

기껏 오토바이에서 꺼낸물건 다시 올리려니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마침 그때 옆을 지나가던 아저씨가 제주 월드컵 경기장 옆에 찜질방을 추천하신다... 감사합니다.... 거리가 좀 되기는 하지만 웬지 좋을것 같아서 워프!

쉣!!!  이런 조카신발끈.....
기껏 갔더니  여기도 오늘까지 내부수리...내일부터 개장이란다.. 아놔..오늘 왜 이러니...
정말이지....밖에 계단에 나와서 완전히 널부러졌다...
껌껌한 도로 옆 계단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래...  정신줄을 다잡고 헨펀으로 검색을 열심히 해본다.

으흠....게스트하우스가 근처 1km정도에 있다. <가름게스트하우스> 전화를 했더니 쥔장께서 방이 있으시다고   감사합니다! ㅠ.ㅠ

추스려서 겨우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
인상좋으신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오...이곳도 깔끔하니 시설도 좋고 방은 한국식(?)으로 침대 놓지 않고 온돌이다. 아싸...그래 온돌에서 자야 몸이 좀 풀리지
해롱해롱 거리다가 뜨거운물에 샤워를 좀 하고 나니 정신이 돌아온다.

맥주 한켄을 들고 2층에 공용룸에 올라가서 오늘찍은 사진을 정리하자니 테라스에서는 저녁을 먹으며 하하호호~~ 하고 있는게 주인분하고 친구들이신갑다..부럽다...고기 구워먹고 있내 ㅋㅋㅋ

좀 앉아 있다보니 친구들이 돌아가고 사장님이 마시던 사케를 들고 와서 같이 한잔 하자신다. 다른 한 친구하고 셋이 한잔하는데 아래층의 사람들이 우르르~~ 올라온다...  고팟구나!
다들 한잔씩 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들 싱글여행족들....크헛...남자만 6명이 싱글로 제주에서 만났다.....이것도 흔하지 않은일...

해남에서 사온 홍주까지 마시고나니 술이 취한다.

몸을 많이썼더니 술 몇잔에 체력방전
오름의 풍경과 한라산의 기억을 더듬으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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