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12년 5월 20일 일요일

day5_4월1일 도시와 문화재의 공존.전동성당



날씨 : 맑음

이동내용

** GPS상에 정읍은 데이터 오류...그냥 진주로 달려갔음

이슈 :격포해수욕장, 대명콘도사우나.가족회관.한옥마을.전동성당 음악회.전주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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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포해수욕장에서 7시 기상.
아우,,,, 오늘은 많이 춥내...몸이 굳어서 힘들다. 빨리 커피라도 한잔해야지...하는 생각에 물을 끓이다가 어제 대명콘도 화장실다녀오면서 봤던 사우나가 생각났다. 아...그래 사우나를 가면 되겠내!  이런멍청한...
가스불끄고 텐트는 그냥 버려놓고 칫솔하나 들고 콘도로 올라갔습니다.
으흠..뭐 목욕만 하기에는 만원이면 가격이 과하지만 지금 같아서는 한 2만원 해도 들어간다.
요금표에 만원이길래 내밀었더니 카운터에서 카드로 하면 싸단다.? 아무거나? 그냥 아무 카드나 줬는데 8천원 이란다...이건뭐 제휴할인같은건가???? 아무카드나? 모르겠다. 싸면 좋은거지뭐 글치? 

테라피 가격이 9만원...전신 마사지는 좀 더 추가라는데...한대서 잤더니 몸이 찌부등해서 급 땡기기는 하지만....과용이다... 참자.
사우나에서 따뜻한 탕 안에 들어가니 온몸이 노곤노곤한게 세상에 목욕탕이 이렇게 좋은곳이였나 싶다. 가격이 비싼덕에 로션도 메이커에  머리 빗도 자외선살균기에 들어있고 깨끗하니좋고 면봉도 부드러운게  흐미~ 이정도면 만원 내고 오래도 자주 목욕탕을 가지 않는 본인으로써는 가겠다 싶다.

 오~ 격포 해수욕장은 꽝인데 대명리조트 너는 마음에 들었어


리조트 제목도 클라우드9 이더군 해안가 바로 앞이라 풍광이 정말 좋을 듯.. 구름위에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려나  다음에 기회되면 꼭 한번 와주도록 하마.
화장실도 잘썼고 고맙소 대명리조트 관계자여러분

아침밥은 즉석 북어국에 햇반 말아서 후루룩~! 마시고 짐싸서 출발
어제는 그냥 막 오느라 못봤나?  변산반도에는 트래킹코스를 마실길이라고 하나봅니다. 흠....별루 걸어다니고 싶지 않다 오늘 점심은 재시간에 도착해서 전주 비빔밥을 먹어야 겠다.


가다보니 어제부터 길가에 계속해서 보이는 인삼딸기..곶감..딸기가 혹시나 택배가 될까싶어서 여쭤봤더니 역시나 힘들단다. 눌려서 못먹게 되면 그래서 택배는 안하신다고..
오키 이해했음. 곶감은 여쭤봤더니 끝물이라고 하는데 자기집 곶감 맛있다고 하나 먹어보라고 하시내  오~ 맛 괜춘으다~!  한상자 집으로 택배 보내봤습니다.
선화가 곶감을 좋아하기때문에....이거먹고 변비가 더 심해지면 안될꺼인데 ..꼭 꼭지따고 먹도록하거라...


중간에 있는 김제와 정읍은 미안하나...그냥 패스 
전주에 비빔밥으로 유명한 곳이 세곳 정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가족회관이라는 곳을 갔습니다.

일반 비빔밥은 1만 2천원 육회비빔밥은 1만5천원. 
육회 비빔밥을 시키고....오...일단 식당이 잘되어서 그런지 반찬들이 촉촉합니다. 때거리 손님이 많이 오는 식당이나 장사가 잘 안되는 곳에 가면 미리 담아둬서 삐쩍 말라버린 밥상을 받자면 울컥 짜증이 나곤 하는데 이곳 음식은 정말 깔끔하게 담아 나옵니다.
반찬들도 맛나고 계란찜은 기본 1개 재공인데... 사진과 같이 우~왕~ 입니다.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비라던데..수저로 막 비벼서 퍼먹고 싶은걸 꾹~ 참고 잘 비벼서 먹어봅니다.

밥먹고 테이블에 가린 벽면에 비빔밥 모양의 액자를 찍어봅니다. 손님들이 앉아있어 못찍다가 밥먹고 보니 자리가 비었길래

크...멋지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위에 풀이난다.


유기그릇이 보기 좋게 쌓여 있습니다...볼링공이라도 굴려 보고 싶은 마음이 확 땡기는...

맛나게 먹고 한옥마을을 가보려고 가던길에 생뚱맞게 버스정류장 뒤에 있는 옛 건물이 보여서 들어가봤습니다.
이곳은 <<전주객사>> 입니다. 한양이나 높은 사람이 전주에 방문하면 이곳에서 묵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처음보면서 느낀점은 문화재와 일반생활공간이 격리되지 않고 자연스래 공존하는 것이 전주의 비빔밥과 같다는 느낌이였습니다.  다니다 보니 전주는 문화재라고 해서 평소에 접근 하기 힘들게 해놓거나 돈을 받는 서울이나 여타 지방과는 다르게  전주객사의 경우 그냥 차도의 버스정류장 뒤에 덩그러니 개방되어 있어 사진에와 같이 아들이나 어른들이나 자연스럽게 들어와 앉아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 뿐 아니라 도로를 다니면서 여기 저기 보이는 문과 성들은 궂이 담을 쌓아 별도로 관리 하는것이 아니라 도시안에 자연스래 섞여 있는 모습이 "가장 한국적인도시"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경기전과 한옥마을을 보기 위해 가던 도중에 성당하나가 멋들어지게 서 있습니다. 뭐...난 잘 모르죠뭐..그냥 예쁘니까.
건너편 자건거 주차대에 바이크를 꼽사리 끼워놓고 사진기 들고 성당으로 가봅니다.
관광차 온 많은 사람들이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셀카 찍으려고 다리까지 펴기에는 부끄러움이 많은 용찬군은 그냥 건물을 찍어봅니다. 오...가까이서 보니 포스가 작렬하는군요 명동성당급은 되겠다 싶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서울명동성당, 대구 계산동성당 과 함께 한국의 3대 성당이라고 불리우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화 약속과 전우치도 이곳에서 촬영이 있었구요  역시 아름다운것은 궂이 자랑하지 않아도 눈을 사로잡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도 그렇구요 

이곳은 원래 조선시대 천주교박해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이 이곳에서 처형당했고 그 순교지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합니다. (얼마 후에 통영 찜질방에서 목민심서를 보면서 윤지충에 대해서 더 알게 되었습니다.)




내부도 일부 공개 되어 있어 들어가봤습니다. 성당은 TV와 군대에 있는 성당만 봤지 이렇게 직접 눈으로 성당을 보는 것은 처음이였습니다. 건축물도 아름다울 수 있다 라는 느낌을 가져봤습니다.





휘~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벽면에 붙은 종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순래객과 함께하는 성음악 작은 연주회" 3시 30분 부터...
으흠...원래 오늘 전주에서 점심 먹고 경기전 둘러보고 남원까지 튀려고 했는데 (아직은 여행 초반이라 관광지를 찍고 다니는 못된 버릇을 못 버리고 있었습니다.)  어쩔까 하다가...그냥 밖에 나와서 담배 한대 태우고 다시 들어가 앉았습니다.



시간이 되자 신부님게서 인사를 하시고 걱정한것 같이 복잡한 절차 없이 사순절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 하시고 오늘 들려줄 성가에 대해서 소개를 하신 후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교회는...뭐 한다고 해서 나가면 이름부르고...기도하고..뭐하고....개인적으로 별롱 입니다.

천주교에서의 사순절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아마 케톨릭을 그대로 받았으므로 처음의 그리스도 수난 기간을 그대로 유지 할 것 같다. 사순절의 기간은 모르지만(대략 한달정도인 것으로 알아여) 종교개혁시 칼뱅이 사순절이 미신적이라는 이유로 철폐해 버렸고 이후에 한국의 개신교는 사순절전체를 지키지는 않고 부활절(달걀 나눠주는날) 전 한주간을 고난주간이라고 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지요 (나름 목사사택에서 수년간 살아본 경력이 있어.. -.-)


한시간 가까이 오르간 연주와 성가대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음악을 잘 알 지는 못 하지만 파이프오르간은 확실히 저음의 웅장함과 높은음의 가냘프면서도 안정된 맛이 있는것 같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좋아하는 TV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중 이지중대가 성당에서 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성가대의 음악을 들으며 전사자들에 대한 기억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생뚱맞기는 하지만 떠오르더군요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장소에 있음으로서 현신과 괘리되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오늘도 성당안에서의 한시간이 제 마음을 안정시키고 급하게 무엇인가 하려는 조급함을 조금 지워준 것 같습니다.

급하게 남원으로 가려던 마음을 접고 오늘 하루는 전주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게스트 하우스를 검색해서 전화를 했더니 다행이 방이 있다고 해서 예약을 해놓고 주변을 어슬렁 거려봤습니다.

참...경기전은 이래저래 딴짓을 하다보니 개장시간을 넘겨버려 못 들어가봤내요..그냥 패스하기로 합니다.

걸어가다보니 어라? 이런곳이 있내요 옛날 물건들을 잔뜩 모아놓은 집 입니다. 커피를 파는군요..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다들 짝꿍하고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어서 들어서지 못했습니다.아..소심한 용찬군....사실은 짜증날까봐.... 


종이딱지 입니다. 기억나시나요? ㅋㅋ

조금더 가니 커피숍의 간판이 이색적입니다. 일부러 철판의 부식을 인테리어로 이용한것 같내요 가게 안쪽은 깔끔한 커피숍 입니다. 직접 원두를 로스팅하시는지 기계도 있구요
커피는 테이크아웃에서 한잔 사서 마시는 중이라 또 못들어가봤내요 으흠....


부채 전시관이 있어서 들어가봤습니다.
내부는 촬영금지라 사진을 찍지 못했고(개인 작품이므로) 앞에 있는 조형물입니다.
나름..이해해 보고 싶었으나...무슨의미를 가지고 만드셨는지 내 짧은 깜량으로는 이해 불가.

남쪽으로 내려 올 수 록 꽃 들이 조금씩 얼굴을 보여 줍니다. 이제 봄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춥기는 합니다...

동내를 한바퀴 돌아 <<전주 게스트하우스>>로 들어섭니다. 처음 인사드린 분은 사장님 부부분 중에 안주인께서 맞아 주십니다. 처음에는 4인실 외국인만 셋이 있는 방에 절 넣어주셔서 순간 좀 쫄았는데..좀 있다가 6인실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아마..지금 사람이 좀 없는때 인가 봅니다. 방 하나 통으로 나 주기는 운영상 힘드셨겠지요 ^^ 다른 누군가 한명 예약이 들어와서 그 방을 주신것 같내요

셋중 하나는 해외 입양. 한명은 남아공 흑인.한명은...기억이 잘.....

조금 있으면 전주 영화재가 시작되는데 그때는 방 구하기가 힘들꺼라고 하시내요 뭐...그때 까지 있을 수야 없으니 저는 너른방을 만끽해 봅니다.

저녁에 동양계 케나다 인이 한명 왔는데 이 친구도 한국어는 완전꽝... 나두 영어는 꽝. 벤쿠버에서 비행기타도 인천에 내려서 버스타고 바로 전주로 왔다능...얼굴이 쩔어있길래 언능 자라고 하고 밖으로 나서봅니다. (사실은 영어가 딸려서? ㅋㅋㅋ)

해가지고 전주의 밤을 보기 위해 카메라와 다리를 챙겨들고 나와봤습니다.
근처에 언덕위에 뭔가 멋진 건물이 하나 보여서 낑낑거리며 올라와 봤습니다.

<<오목대>> 라고 합니다.
이성계가 승전을 자축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고종황제께서 직접 비문을 적으셨다고 하내요 찍사가 쉬원찮아 그렇지  야경이 멋집니다.


오목대에서 내려다본 전주 한옥마을의 야경입니다.  도시가 이렇게 예뻐서야....^^
여러컷 찍었으나 역시..실력 부족으로 흔들리고 포커스 아웃이 많아서 그중에 하나만 올려봅니다.


 걸어걸어 전동성당앞에 다다라 보니 야간 조명에 성당역시 멋집니다.
오늘 나에게 좋은 선물을 준 성당입니다.
도로에 나서니 사람도 없고 휑~ 합니다.
전주도 시내가 있을 터인데 젊은 사람들 노는데 가서 맥주나 한잔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한참을 걸어가봅니다. 2km 정도 걸어가니 번화가가 나옵니다. 맥주집에서 닭한마리 시켜놓고 맥주 한잔 하고 싶으나  어째 자리들도 꽉 차고 혼자 자리차지 하기 뭣해서 돌아다니다가 오랜만에 신포우리만두  (ㅋㅋ 명동에서 마지막으로 가보고 간판본지도 한 십년넘은듯)에서 칼국수 하나 먹고 돌아옵니다.

전주 번화가...나는 외롭다~

돌아와서 공용룸에서 맥주 두병 꺼내서 먹으니 바깥사장님이 과자도 주시내요 지도를 꺼내놓고 일정을 정리해 봅니다. 4월 5일 부재자 투표를 진주부모님 댁에 해놔서 그 전에 진주에 들어가야 합니다...지리산 둘래길도 돌아보고싶고...하고 싶은게 많아요..

다녀갔던 많은 게스트들의 이야기
삼겹살이 먹고 싶어 죽겠다던 남아공친구도 들어옵니다.
전주에 삼겹살집이 찾기가 쉽지를 않더군요 구글맵을 뒤져서 알려줬었습니다.
삼겹살 굿 이랍니다. 막걸리도 처음먹어봤는게 죽어준다내요
그러고 보니...전주 모주를 못먹어 봤내...낮에는 운전해야 되서 못 먹는데...아숩다 우숩다.. 다음에 먹어보지뭐...

아쉬움을 뒤로한채 전동성당의 성가를 떠올리며 잠자리에 듭니다.

good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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