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정보 이슈 : 숙소 --> 몽파르나스역 --> 바욘 --> 생장 피드 데 포트(Saint-Jean-Pied- De-Port)
TGV를 타고 생장(생장피드데포트)으로 이동하다 바욘(Bayonne)에서
한국인 순례자(를 만났다.
땡땡한 가방에 무엇이든 두배로 준배했다는 친구의 준비내용에
나는 너무 대충왔나? 하는 걱정이...
순례자가 처음 생장에 도착하면
순례자 사무실을 들러 순례자증명서(크리덴셜-Credential)을 만들고(2유로)
약간의 기부금을 내고 순례자를 의미하는 조가비껍대기를 하나 가지고 순례자 사무실에서 알려준 숙소로 향한다.
PS. 산티아고 순례길을 처음 접할 경우 까미노, 알베르게, 무니시팔, 호스피텔라노....등 생소한 단어들이 있어 이글의 하단에 일부 정보를 추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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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이른 기상...
메트로가 5시 부터 다니고, 우리가 탈 생장까지의 TGV는 07:28 출발기차
어제 물어보니 숙소에서 출발역인 몽파르나스까지는 40분 정도면 도착한다고 하길래
여유있게 6시 조금 넘어서 나가기로....
일어나 씯고 어제 사다놓은 빵을 식탁에 늘어놓고 겸이를 깨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고 "강아지" 라고 부르는이유중에 하나는
아이들을 깨우면 눈을 뜨질 못한다. 꿈지럭꿈지럭...아기때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
(아라 꼼지락 거리는거 보면.... ㅋㅋㅋ~~~!!1)
겸이도 아직은 아이라 눈뜨고 돌아다닐때는 깜박하기는 하지만 일어날때 모습에는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빵으로 대충때운 아침 숙소의 식사를 준비하시는 어머님이 나오시기 전에 문을 열고 나선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가방에 커버를 씌우고 나오는길
파리에서 산 우산을 가지고 갈까 하는생각을 해봤다.
우산,열쇠고리와 선물로 산 스카프...잡낭을 가낭하나에 몰아넣고 숙소에 부탁을 드렸다.
우산 안들고 가길 잘했지... 품질도 엄청 나쁜데다가(5유로 짜리인데 거의 1회용수준) 순례길에 우산이라니 ^^
몇일만에 익숙해진 길을 따라 지하철 역으로 들어섰다. 여전히 지하철 패스는 아동용 ^^;;
몽파르나스 기차역으로 나가는 길에 겸이를 세워두고 한번 찍어봤다.
한달 후에 다시 파리로 오기는 하겠지만 이곳에 또 언제 오겠냐 싶어서....
우리같으면 목숨걸고 파해쳐서 연결해 놓았을 기차역과 지하철은 꽤 떨어져 있다.
빗발은 아까보다 굵어 졌고....
너무 일찍 도착했다. 7시도 안되었다는... 아직 안내판에는 우리가 탈 기차도 표시가 안되어 있다는
겸이에게는 소시지가 들은 크로아상 하나와 음료수를 사주고
이래저래 둘러봐도 담배파는곳이 없다. ㅜ.ㅜ
밖으로 나가 한바퀴 돌다가 포기하고
마지막 남은 담배(The One blue) 한까치를 아쉽게 태우고 역으로 돌아온다.
오홍...여기는 기차가 단방향으로 들어와서 서있고 출발 위치에서 탑승을 하는구나...
이거 편하겠다... 우리나라 기차는 탑승할때 스테이션 해깔려....
어구...추워라....가방에서 껴입을것은 다꺼내서 겹쳐 입었지만 아무래도 두꺼운 옷을 가져올껄 잘못했는가 싶기도 하다.
영화에서 종종보던 TGV 울 나라에 KTX 들어오기 전에 봤으면 우와~ 했을꺼인데 ㅎㅎ
출발하는 기차....
겸이는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기절상태...
한참을 달려간다.
도착한 바욘역
장장 두시간 가까이 생장으로 가능 기차를 기다려야 한다.
뭐하지?? 응??? 응응???
그냥 가방을 둘러매고 역 앞으로 나와 보았다.
역에 있는 관광지도를 보니 조금 걸어가면 강이 있다고....
그래 강이나 보면서 멍이나 때려보자꾸나
왼쪽 끝의 빵빵한 오랜지색 배낭은 바욘에서 만난 한국인 순례자 경모씨
튼튼한 두 다리와 젊음으로 무장하고 까미노를 접수하러 달려가는.... ^^
가방에서 아침에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물로 커피한잔을 만들어 나누어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camino를 간다는 설래임과 그 준비를 하느라 바욘의 음식이나 맛집을 찾을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
변명은 때려치고
바게뜨 빵과 아침에 사온 샌드위치가 점심이다.
여행 떠나면 대충 이런거지뭐 여행의 즐거움 중에 먹는것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겸이가 심심한지 카메라를 들고 옆에 있는 다리로 올라간다....
아래는 겸이가 다리위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찍은 사진들
겸이가 돌아왔고...아직 40분 정도 시간도 있고...
경모씨는 출발할때 모든걸 두배수로 준비했다고 한다(분실대비? ^^)
담배도 두보루나 있다고 ^^ 오올~~~ 몇갑 그냥 준다는 말에
그건 좀 그렇고 한국 가격으로 두갑만 팔으라고 ㅋㅋㅋ 5유로 주고 두갑 득탬
(파리에서는 한갑에 7유로, 스페인 4.5유로)
밀거래(?)를 하면서 돈독해진(?) 사이에 같이 걸으면서 40분을 때우기로...
동상아래 경모씨가 사진을 찍어준다.
두런두런 여행을 어떻게 왔는지 이야기를 하면서...
경모씨는 우리보다 일찍 와서 프랑스에서 좀 있다가 이곳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여기까지 온 이야기를 하면서 바욘역으로 돌아간다.
(여행 중반부 이후에 같이 다닌 친구가 한명 있는데 알고 보니 이 둘이 부산에서 같이 비행기를 타고 파리를 왔다고 ^^ 인연이란것은 참.... 특히나 까미노에서의 인연은 참 특이했다.)
인터넷에서 바욘에서 생장으로 가는 손님이 없을 경우 버스로 간다는 말도 있어서 혹시나 했지만 다행이 기차가 들어온다.
드디어....생장으로 간다.
그런데....웰케 안와...
할일 없이 지나가는 기차 사진만 찍어대고 ....
우앙...저 차봐라...돈이 얼마냐 ㅋㅋ
한참을 기다려 2시 55분 기차를 탔다.
어라??? 영화나 사진에서 봤던 그 기차가 아닌거슬???!!
뭐이리 깔끔해?
그사이 생장으로 가는 열차를 바꾸었는가보다.
마치...뭐랄까... 옛날 비둘기호 같던 열차가 무궁화호로 바뀐듯한 ^^
생장으로 가는 순례자들을 배려한 것일까 배낭을 올려놓는 짐칸도 잘 되어 있고 중간 경유지에서는 방송과 앞쪽에 LED 전광판으로 역을 알려준다.
(얼굴돌리고 있는 경모)
겸이는 역시나 꾸벅꾸벅...
생장으로 가는길에 3~4개 정류장에서 잠깐씩 정차를 한다.
마치... 강원도 산골을 지나가는 기분이다. 푸른 숲과 기차길 옆을 흐르는 강물...
작은 마을...
덩그러니 혼자 있는 집... 이국적이고 뭔가 다른 모습들...
2시간여를 달려 드디어 전광판에 다음 역이 종착역인 생장 임을 알려주는 안내가 올라온다.
겸이도 일어났다. 나 이외에 사람이 있으니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하면서 출발 후 잠시 버티더니 잠이 푹~ 들었다가 도착 30분쯤 전에 깨어서는 이리저리 두리번두리번 한다.
겸이 뒤에 오른쪽에 있는 여자분은...우리가 집시라고 부르는...
커다란 개 두마리를 대리고 생장으로 향하는데...복장이 순례자는 아닌듯하고...
여하간 독특한 복장과 화장...머리.... 개 두마리는 훈련이 잘 된듯 가는내 꼼짝하지 않고 아무 소리없이 주인 옆에 누워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생장역
참...원래이름인 Saint Jean Pied de port 에서
Saint는 "성스러운"
Jean(프랑스) "장" == 산티아고(스페인) == 야곱(야고보) == 제임스(영어) == 자크....등등
많은 이름으로 불린다.
"성 야고보"를 이야기 하는.... 역의 이름부터가 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의 길) 의 프랑스길임을 알려주고 있다. (아래의 파란색이 프랑스길, 붉은색이 북길)
겸이와 나는 프랑스 웨이 800Km를 걸어간다.
생장에 도착한 우리는 길을 걸어 조금은 설래임과 두려움....기대가 뒤엉킨 마음으로 순례자 사무실을 찾아간다.
생장의 순례자 사무실과 공립알베르게들이 모여있는 성벽 안쪽으로 가는길이다.
대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작은 길이 보인다 (차 한대 지나다닐만한)
이 길을따라 가면 우리에게 크리덴셜과 오늘 묵을 알베르게를 알려줄 순례자사무실이 있다.
이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대로를 따라가다 있는 인포메이션에 가서 마을지도를 얻고 방향을 듣고 나서야 순례자 사무실을 찾을 수 있었다. (성수기에 오면 우르르~~~ 몰려갈태니 따라가면 되겠지? ㅋㅋ)
사무실에는 인상좋은 호스피텔라노(hospitalano - 알베르게나 순례자지원을 위해 자원봉사하는 사람)분들이 계신다.
약간은 들뜬듯한 분위기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고 한국이라는 말에 한국어로된 까미노에 대한 설명이 있는 종이 두장을 쥐어준다
나중에 읽어보니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한국어로 이렇게 준비되어 있다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발급비 2유로에 크리덴셜을 만들고...
바구니에 들어있는 조개를 줏어들고 도네이션통에 겸이와 내것으로 3유로를 넣었다.
호스피텔라노는 전화를 하더니 알베르게에 자리를 잡았다면 잠시기다리라고 하더니 한 아주머니께서 직접 우리를 대리고 알베르게까지 길을 안내하신다.
여행 떠한지 몇일 되지 않았지만 약간은 오버스러운(?) 환대를 받으니
황송(?)스럽기까지 하다
저녁시간에는 카메라 베터리가 없고 처음만난 사람들과 서먹해서 사진을 찍은 것이 없다.
그리고
에피소드 하나....
주방을 쓸 수 있을 줄 알고 파스타에 쌀을 사서 왔더니
알베르게에서 일하시는 할머님께서 완강하게 "No cooking!!!" 을 몇번이나 외쳐대서
아까의 환대에 좋았던 기분이 와르르 무너지는 쉽지 않은 감정의 굴곡을 느꼈다.
안되면 안된다고 하면 되지 다른사람들도 잔뜩 있는데 소리까지 질러대며 말할 필요가 -.-;;
겸이와 경모 그리고 나는 가방을 뒤져
내일 먹을 식량으로 사놓은 바게뜨빵과 쨈을 꺼내 발라먹으면서
할머니 눈치를 슬금슬금....
한국인 커플도 있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는 내일로 미루어야 겠다...
그로 지난 시간을 기록한다는것은 나름 많은 정신력과 집중을 필요로 한다...
감정도 그때로 돌아가고....기억을 되살리다보면 그리움이 밀려온다....
그렇게....생장에서의 첫날은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여
대체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을 떠나
시작이라는 것....
아침에 이 시작을 위해 파리를 출발할때의 기분보다 훨씬 고양된 감정상태라는것...
겸이는 어떤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고 있을까
한국인 동료가 여럿 있어 이야기를 나누는것이 좋았던것 같은데
내일은 겸이와 찬찬히 걸어 8Km만 가면 있는 산장에서 숙박을 한다.
첫날부터 피레내산맥을 넘는것은 좀 무리일까 싶어
다른사람들은 하루에 가는길을 이틀로 나누어 간다.
내일은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겸이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 INFORMATION =======
유럽에서 산티아고로 향하는 순례길은
프랑스길,북길,은의길 등 크게 세가지 이지만
유럽 전역이 산티아고를 향하는 길이라고 봐도 된다.
(http://www.elcaminosantiago.com/ 에서 여러가지 순례길 루트를 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생장에서 출발하여 산티아고까지 가는 800km의 길은 프랑스길 이라고 불린다.....
조금은 유명하고...잘 관리되어있고...종교적 신념이 없더라도(상상못할 어려움을 극복할)...
걸어갈 수 있는 길로 유명할 뿐 까미노가 프랑스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걸어가면서 만난 누군가는 프랑스 파리에서 이미 1000km가 넘게 걸어온 사람
이탈리아부터 2000km가 넘는길을 걸어오는 사람도 있다.
이번 글에서 사용하는 Camino(스페인어=길 - 까미노) 또는 순례길은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을 지칭하는 말이다.
영어권은 the way of saint james 라고 한다.
순례자(peregrino-페레그리노)는
camino의 공식적인 순례증서(Credential, 크리덴셜)를 받아서
순례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순례자 증명서(Credential-크리덴셜)은 까미노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 에서 잘 수 있는 자격이 있음을 나타낸다.
증서는 일반적인 크리덴셜과
대학순례여권(Acreditacion jacobea universitaria)이 있다.
일반 순례증서는 위에서 이야기한 증서이며
목적지인 산티아고의 순례자오피스에서 순례 증명서(Compostela)를 받을 수 있으며
대학순례증서는 일반 순례증서 + 유럽 각 대학에서 방문확인 스템프를 받을 수 있다.
(유럽 전역의 대학에서 스템프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대학순례증서에 각 대학(모든대학을 갈 필요는없다)의 스템프를 받아서
산티아고대학에서 도장을 받으면
대학순례증명서(Compostela universitaria)를 받을 수 있다.
알기로는 대학생,졸업생 들이 학생임을 확인하는 서류(영문 재학/졸업증명서)를 보내야 받을 수 있는것으로 알고 있으나 자세한것은 인터넷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렇게 받은 까미노학위증명서(Iacoveum Studiorum Universitatum Testimonium-라틴)
는 유럽의 경우 교육부 인가를 받은 학위로 취급이 된다고 하니 ^^;;
하지만 대학교 학점에는 들어가지 않고 취업시 이력서에 첨부하여 제출하면 나름의 인정을 해준다고 한다.
(수백 Km를 걸어 순례길은 걸어간 사람의 끈기나 인내등...인성을 평가해 주는것 아닐까?)
하지만...내가 본 바로는 쉽지만은 않다. 대학이 도시 가운데 있는경우도 있지만
하루에 20~30Km를 힘들게 걸어가 대학을 찾으러 나가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샤워하고나면 밥먹기도 귀찮을때가 있다..)
대도시에서는 숙소에서 대학까지 버스를타고 가야하는 경우도 있고
토요일 일요일등에는 스템프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일정이 틀어진다)
일반 순례자 보다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못할정도는 아니니 젊은 대학생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준비를 하고 가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니
도전해 보길 바란다.
숙소(Albergue-알베르게)
공립 알베르게(Municipal Albergue - 무니씨팔 알베르게)는
교회 또는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숙소(like guesthouse)로
기부제 또는 5~10유로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며
사설 알베르게(Privado Albergue - 프리바도 알베르게)들은
가격이 보통 10유로이상이며
더블룸 트리플룸 등 다양하다(가격도 20~40유로)
일반 여행객도 묵을 수 있는 곳으로
대부분 공립보다는 개인공간이 보장되고 깔끔한 편이지만 아닌 경우도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일단 공립알베르게를 찾을때
무니씨팔 알베르게라고 명시된 곳을 찾아야 한다. (한 마을에 공립이 두개씩 있는곳도 있다)
그냥 알베르게 들은 일반 민간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가격이 높고 정보가 없다.
나의 경우 전날 비가 오거나 아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우
세번 정도 사설에서 더블룸에서 묶었으며 (30~40유로)
두번은 공립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10유로 미만)에
수익보다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운영하는 알베르게 에서 기분좋게 묵었다.
공립중에 너무나 환경이 나쁜(벌래나 환경)곳이 있거나 (두어번 고생했다)
사립중에도 추천할 만한 곳이 있으니 (10유로 해봤자 1만5천원!! 좋은곳도 있다.)
그때 그때 일정에 맞추어 가이드북을 참고해서 숙소를 선택함이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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