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Camino Day16_10월26일(토) 치팅(Cheating! take a bus)

*날씨
- 쌀쌀하고 뚱~한 오전, 뜨거운 햇살의 오후

*이동정보 : 산티아고까지 485.5Km
- San Juan Ortega -> Ages ->  Zalduendo -(버스)-> Burgos

*이슈 :
- 25Km의 버스이동, 하루를 벌다
- 다시만난 그 사람들 (유나,민찬,예진)

07:00 

오늘 우리의 일정은 다른사람들과 다르다

29.3Km를 걸어야 하는 일정에 내 발 상태가 안좋고 겸이도 힘들어하는터라

가방을 택시로 보내려 했는데 오르테가의 호스피텔라노는....음....그냥 동내 젊은이가 시설관리 하는수준이라 도움을 받지 못했다

나중에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열악한 환경을 미리 알고 다음 마을인 Ages까지 가서 묵었다는 말을 들었다

시설이 좀 구리고  보살핌의 손길이 적어 아쉽기는 했지만 이런 경험역시 추억이고

순례를 한다는 면에서 생각해 보면 그다지 나쁘다라고만 하기에는 좀 그런...

여하간 겸이와 오늘은 버스를 타고 부르고스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버스정류장이 어디있을까? ㅠㅜ

알베르게에 덜렁 던져저 있던 버스 시간표를 보기는 했지만 마을 이름임이 분명한 그 동네는 내 가이드북에는 나와있지 않다

와이파이도 않되고...

다른사람에게 물어보니 다들 순례길 초행이라 아는 사람이 없다.

아마도 다음마을에 버스가 오는게 아니겠냐는 의견에  (버스시간표에 다음 마을 이름이 있기는 했다) 일단 출발을 해본다.


3.7Km를 걸어 다음마을로 향했다.

오늘 아침은 하늘이 삐진듯한 날씨

공기가 춥다고 까지는 하지 그렇지만 싸늘하게 느껴지고  하늘에 잔뜩인 구름은 해를 가려 가는길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겸이는 오늘 큰 도시를 들어간다는 기대에 먹을것과 구경할 것에 대한 기대로 조금은 달떠있어보인다.

다음마을인 아에스(Ages) 스페인의 작은 시골마을은 웬지 정겹다.

이 마을에 버스가 있을까?

오르테가의 알베르게에서 밥먹을 곳도 쉬언찮고

숙소 바로옆 하나뿐인 Bar는 아침에 문을 열지도 않아 많은 순례자들이 그냥 가방에 있는 비상식량(?)으로 아침을 때우고 급히 떠났다.

우리도 그냥 배낭에 있던 빵과 사과를 쪼개서 먹은것이 다라는

어디 바에라도 가서 겸이에게 뭘 먹여야 할텐대....


까미노에서의 하루는 지루할 정도로 반복 되고 특별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작은일에 감동하고

자기만의 소리에 처음으로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지고

다른사람의 발걸음과 숨소리를 알아듣게 된다.


까미노를 왜 걷는가....

그건 그 길을 걸으며 생각해도 충분하다

이유를 따지고 계획이 없으면 수십만가지 핑계라도 만들어 움직이지 않았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왜 그랬을까.....




작지만 동내의 길이나 건물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마을이였다

우리도 여기와서 묵었었으면 좋았을 것인데 ^^:;


하나있는 바에 들어서니 같이 묵었던 알베르게 동기들이 다들 앉아서 늦은 아침을 먹고 있다.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해주는 사람들 행복한 하루의 시작이다.


한국에서라면 절대 식사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아침 식사 ^^
바의 내부 인테리어가 색달라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보통 바 들은 모던한 형태들이 많은데 이곳을 이런저런 장식품들과 오래된 건문의 나무 기둥들이 웬지 인사동 찻집 골목의 오래된 가게를 생각나게 했다.



숨어 있던 버스시간표를 보면서....시계를 보니 10시

이 마을에서 출반한다고 해도 이미 10시 15분 차는 어렵겠다... 12:45분 차를 타야겠다는

근데 도대체 Zalduendo가 어딘지 모르겠다.

호스트에게 가이드북의 지도를 보여주면서 물어봤더니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겨우 지도를 이해 했는지

손가락으로 어떤 위치를 찍어준다.

아..... 우리가 지나온 길은 아니지만... 우회로로 표시되어 있던 국도의 어디쯤....우리 뒤쪽이다...

아침에 출발할때 위치를 알았으면 우회로로 바로 가서 갔으면 10시 15분 차를 탈 수 도 있었을 것인데.... 다음마을까지 왔으니 이제 뒤로 돌아가야 하겠다



실망 : 원했던 것을 이루지 못했을때 기대한 만큼의 슬픔....

겸이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조금 시무룩 하다

더 걸어야 한다는것이나 뒤 돌아간다는 것의 문제는 아닌것 같다

이제 다 왔으니 버스타고 가서 아이스크림 사먹을 생각을 했고

가이드북에 라면을 판다는 글을 보고 잔뜩 기대 했던 마음이

살짝 우울하게 만든 것 같다.


떠나는 순례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뒤 돌아가자 다들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서양사람들의 오버액션이 점점 재미있어 지고 있다.)

"where are you going???"

"well be cheating!  use a bus"

take a bus 가맞겠으나 내 영어실력이 이정도다! 대단하지 않은가 이 실력으로 20일째 유럽에서 살고 있다 ㅋㅋㅋ

싱긋 웃는 얼굴로 손가락 을 저어대며 나중에 보자며 떠나는 알베르게 동창들을 보내고

우리는 까미노에서 처음으로 뒤로 돌아가는 길을 걸어간다.

피곤하고...졸리고...기대했던것 만큼 부르고스에 빨리 도착못해서 힘든 겸이.

아...ZALDUENDO

도착하니 11시...아놔...12시 45분차...

허름한 버스정류장에 가방을 던져놓고 비실비실한다.

난 발바닥의 창궐한 물집을 소독하고 슬리퍼를 딸딸끌고 근처를 돌아본다.


겸아...뭐하지??  삼육구 하기에는 둘이 재미없겠지?...썩소한방...

저 앞에 바 있기는한데...좀전에 왔었으니...그냥 동내 구경이나 함 하자
할일이 없어 가방을 둘러매고 마을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선 마을 입구에는 역시나 성당


아저씨들이 뭔가 공사를 하고계신다.

저렇게 작게 작게 수리해가면서 이 건물들을 천년씩 지켜가고 있는것이다...대단하다


작은 마을이고 특별한 관광지도 아니며

까미노루트도 아닌 국도 옆 작은 마을임에도 자신들이 사는 마을을 소박하게나마 꾸미는 스페인사람들의 감각은 부러울 지경이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랄까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중앙광장이 나온다

스페인의 마을 대부분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할 수 있는 광장이 항상 있는것 같다.

물을 먹을 수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을...이런걸 두고 공동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캡션 추가

이름도  "광장시장" ???? ㅋㅋ


한 낮의 달


앜!!! 넘 귀엽! 다 큰것같은 꼬마가 공갈꼭지를 물고 걸어다닌다 ㅋㅋ

가방은 그냥 광장에 던져놓고 맨몸으로 마을을 한바퀴 돈다

겸이가 가방걱정을 하길래

"저거 들고 튈 채력되고 궂이 들고 튄다면 그것도 능력이다"

아마도 떠나기전 보았던 영화(the way)에서 주인공 마틴쉰의 가방을 들고 도망가던 집시이야기 부분이 떠올랐던 것일까?

나는 일년전 전국일주를 하면서 카메라 베터리와 헨펀 충전을 위해

비오는날 피곤에 절어 들어간 찜질방에서 잠 못 이루었던 날 이야기를 해주면서 이야기를 했다.

"여행자에게는 운이 따른단다.
 하지만 현실의 감각을 버리지 못한 사람에게는 현실의 문제가 닥쳐 오지
 그리고 그런 문제가 생기더라도 사실 어쩔 수 없어
 너무 생각없이 행동하는것이 아니라면 가끔 이런 여유는 좋은거야

예를들어 아빠는 큰 도심지에서는  절대 가방을 두고 멀리 가지 않아
돈도 도시에 들어서기전에 적당히 큰 돈은 가방 가자 아래에 넣고
쓸만큼 꺼내서 지갑에 넣은다음 그냥 뒷주머니에 넣어두지
여행자가 여행자티를 너무 내면(현실의 감각) 도둑들은 금방알아보고 그사람을 노리게 되어있어(현실의 문제)

식당에서 웃도리를 들썩거리며 돈을꺼내는 모습을 봐봐 ㅋㅋㅋ 얼마나 웃기냐
그냥 주머니에서 자연스럽게 돈 꺼내서 쓰면 사람들 신경도 안쓰거든"



바에서 한시간 가까이를 뽀개다가 초등학생정도 되어보이는 아이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길래 선물로 들고갔던 책갈피를 하나 주면서 열심히 공부해라(한국말로 ㅋㅋ)  개드립을 쳐주고 버스정류장에 앉았다.

12시 50분..

아...버스가 왜 안오지?   불현듯 스치는 불안감

정류장 안에 있던 가방을 도로에 내어놓고 길위에서 불안불안...

겸이에게 빈티나는게 싫어서 의연한척 하기는 하지만....아 이러면 꼬이는데...걱정이 앞선다

건너편에 푸짐하게 생긴 동내 아저씨 셋이 있길래

45분 버스 이리로 오는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다행히 한명이 영어를 알아듣고 들어가서 버스 시간표를 보더니 좀 더 기다려 보란다.

하하.... 쫄아서 기다리기 20분 저 멀리 고속버스같은 녀석이 나타났다 -.-;;

아직 한국에서 정시도착 정시출발의 강박에서 못 벗어난 순례자...

이럴때는 영락없는 여행자다.

25Km 정도를 가는데 버스비 3.5 유로..싸다.  왜 싸지????

만세!  부르고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오..오.... 몇일만에 보는 번화가와 사람들인가


1시에 버스를 타고  부르고스에 도착하니 30분 걸린다....

아... 이거리를 하루종일 걸어서 다닌다니 ㅋㅋ
(가슴 한켠에 웬지 캥기는 이 기분은 뭐지? ^^)

지도를 보고 부르고스 대성상 근처의 알베르게를 찾아 들어가는길



부르고스 성 안으로 들어서는 길이다.

스케일과 조각의 디테일에 잠시 넉을 일어 본다


이 성벽 위로 올라가볼 수 있는 길이 벽쪽에 있었는데... 올라가보질 못했다

처음에는 몰랐고 나중에는 알고도 게으름으로...아쉽다..함 올라가봤으면 했는데


칙칙 폭폭!! 겸이가 타보고 싶어했는데 이것도 못타봄 ㅋㅋ

부르고스 대성상

스케일 막장...

고만고만한 성당들은 많이 보아왔고 사진으로 보기는 했었지만 앞에서보니 일단 규모로 눌리는 느낌이라는

이 큰 건물을 만들어가면서 신에게 기원하고 바라고자 하는것은 무엇이였고 지금은 무엇일까






뒤에서 본 모습은 프랑스 노틀담성당의 뒷 모습과 많이 닮았다.

아치가 인상적이였는데 이곳 역시

탑을 렌즈 줌으로 보니 디테일이 예술적이라는 말이 어떤것인지 실감이 난다

세세한 모습은 조금 있다고 보기로 하자...일단 알베르게를 찾아 성안을 뒤지고 다니다 발견한 식당

헛...가이드북에 있던 라면파는 레스토랑 ㅋㅋ

조금있다가 점심은 이곳에서 먹는것으로 하자꾸나 ^^

조금 길을 해메이긴 했지만 어렵지 않게 찾아온 부르고스의 알베르게

이곳도 작년에 전체 리모델링을 하고 새로이 오픈했다고 하는데 시설 너무 좋다.

깨끗하고.... 모던하고....식당은 있지만 조리는 안되는....뭔가 순례길에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응????

론세스바예스에서 기대했던 성당안 너른 공간에 줄서있는 침대가

깨끗하게 정돈되어 편안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어 좋기는 했지만

어쩐지 아쉬웠던 그 느낌이 다시 든다

어쨌거나 좋은 시설에 깔끔한 화장실 뜨거운물이 펑펑 나오는 샤워실과 잘 정리된 침대

리셉션의 호스피텔라노도 세명이나 서서 사람들을 안내하고 크리덴셜에 도장을 찍어주고 반가운 인사를 전해준다.

버스를 타고 도착했기에 어제들어와 하루 더 부르고스에 있는 사람들 말고는 우리가 상위권 도착자 되시겠다  (공립 알베르게는 완전한 선착순이다..예약이고 뭐고....)

땀도 흘리지 않아서 샤워하기 민망(?)하지만 샤워를 하고 가방안을 정리하고 빨래들을 2층 테라스에 널어놓고 대도시의 편안함을 만끽해본다.

배꼽시계가 이제 대충하고 뭣좀 먹자고 보챈다

점심먹으러 갈까 하는데 유나씨가 도착했다

아에스에서 아침에 출발해서 벌써 도착했단다. 아담한 신체에 어디서 저런 체력이 ^^;;

민찬과 다른 일행도 뒤에 오고 있다고 하는

점심전이라고 하기에 같이 점심을 먹자고 초대했다

분위기가 좋은친구다. 밝고 다른사람의 감정을 거스르지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강요하지 않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한다.

난 이런 젊은 친구들이 부럽다.

어짜피 다 미완의 정신세계에서 힘들어 하고 사는 사람들 끼리 나이의 많고 적음이 계급화 되지만 않는다면

좋은 친구들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난다.

그사이 민찬,예진도 도착했고 어쩔까 하다가  초대는 내가 유나씨를 한것이고 겸이도 밥먹을 시간이니 일단 나섰다.

목표지는 "돈우노" 레스토랑. 라면의 그곳!

아놔!!! 라면이 시팍!! ㅡㄱ84ㅛㅅ87쟇렣7ㅂㅎ9ㄱ호!ㄸ@ㅒㅓㅃ 쌔ㅑㅂㅎㄷ려

8유로 * 1500 = 1만2천원 되시겠다. ㅋㅋㅋ

세상에서 가장 비싼 라면을 먹어보겠군!!!!!


겸이와 유나씨는 라면으로

나는 무려 20유로의 가격을 자랑하는 코티에로(어린양 다리구이)를 주문했다


오오....라면이....라면이....젠장...국물은  누가 다 빨아먹은것이냐 ㅋㅋ

아놔...넘짜!!!

여하간 이게 어딘가  맛나게 먹는겸이  오랜만에 맵고 짠 라면에 정신없이 흡입

문제는 저 옆에 공기밥...

아놔...이건뭐.... 물이 많아도 웬간 많아야지 거의 죽 수준이라는

공기밥은말이다.... 좀 고슬하던지 해야지 이게뭐얌



내 코티에로는 전식으로 콩스프를 주문했는데...웬 고기가 들어있다...

같은 콩스프도 육신인간용인듯 ㅋㅋ

아... 맛나다고 퍼먹다보니 정작 본식은 사진으로 못남겼다는 -.-;;


종종 이야기 했듯이 메뉴에 따라나오는 포도주...한병 다 마셔 주셨음 

알딸딸~~~

밖으로 나와 이제야 식당 사진 한번 찍어준다. ^^

좀전만 하더라도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가게 앞에 테이블에 잔뜩 있었건만 

벌써 시에스타 시간인가? 우리 밥먹는 한시간만에 거의 사람들이 나갔고 

가게도 테이블을 정리하고 웬지 문닫는 분위기 ㅋㅋ 


코티에로 한입 먹고 자기도 그거 먹을껄~ 하면서 라면과 고기사이에서 방황했던 겸이

여하간 먹고 나오니 표정이 살아난다


겸이는 역시 누나를 좋아해

둘이 잘 걸어간다. 난 알딸딸한 기분으로 뒤에서 천천히 따라간다

예전처럼 혹시나 같이 다니다가 부부냐고.... -.-;;  (현아씨 쏘리)

그따위 말....고맙다....ㅋㅋ  근데 여자분들은 좀 힘들어하심


술먹고 막 찍은 사진


후식을 아이스크림을 사기로 한 유나씨

겸이와 씩씩하게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아내서 직진

눈..코...입... 만세~!???


그냥 정처 없이 시장근처를 돌아다니며 간만에 느껴보는 여행자 코스프레




강을 따라 가다보니 보이는 커다란 동상

엘시드의 상이라고 써져있다.  스페인어는 읽을 줄 모르니 대충 발음대로 해보니 이름만 알아 보겠다는
엘 시드(두목 엘 되시겠다)
강을 따라 저 멀리 보이는 부르고스 대성당의 첨탑

아름답구나...

이래서 여행 떠났던 인간들이 집에 안돌아가고 눌러 앉아 버리곤 하는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그냥 저 아래에 탠트치고 살았으면 좋겠다 ㅋㅋ


요 몇일 날이 쌀쌀해 지고 있다.

스페인의 10월은 가을...11월 중순이 지나면 늦가을로 접어서는 이때에

낮에는 뜨겁기는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다

밤이면 가벼운옷으로는 바깥출입이 불편한 날씨

유나씨도 옷이 다 가벼운것들이라 폴라폴리스로된 웃도리를 하나 사야겠다며 까르푸를 찾아 나섰다.

폴라폴리스가 가볍고 따뜻하다... 순례자의 모든 짐은 다 자기가 지고 가야 하니...따뜻한것도 무게와 거래를 해야한다

길물어보는 유나씨..열심히 스페인어로 설명하는 아줌마...뭔소린지 전혀 못알아 먹겠다

한참을 이야기해서 까르프가 가깝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

따라가서 나도 겸이 옷 하나 사줄까 했는데... 에라 구찮다 내일이던 다음에 사지뭐...

유나씨는 한번 가보겠다고 길을 나섰고 우리는 조금더 둘러보고 알베르게로 들어가는 길로 헤어졌다.


길 가다가 갑자기 핑크색이 확~! 들어와서 보니 인형들이

오오....하나 사서 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아라 가져다 줄..... -.-;;


시장이 있는 광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냥 저냥 사람 구경

해가지는 오후 그림자는 길어지고

거리에 사람들은 점점 늘어난다


순례길에서 시골길을 한참 다녀본 겸이는 이제 도심지의 행복함을 알겠다고 한다

매번 당연히 있었던 편의점과 분식집

필요한 것은 금방금방 소비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한국에서

이곳으로의 여행은 투박하지만 겸이에게 소소한 행복이나 즐거움을 알려준다

덤으로 자본주의적인...너무나 소비적인 한국에서의 삶에 대해 생각을 전해 준다.


왜 일케 착하게 나온거냐???



라이터 빌려달라더니....

알베르게로 돌아오는길 스카프를 하나씩 샀다...

날이 쌀쌀해서 아침에는 두르면 좋을듯 해서...

 그냥 스카프를 사줄려고 했더니 겸이는 목도리를 고른다...아...저건 좀 더울터인데....

괜히 짐만 되지 않을까???  닥치고 사는대로 놔둔다... 다 니 짐이니 너님 알아서 하셈



알베르게 입구에 이는 부르고스대성당 모형

성당사진을 같이 올려본다..모형이 좀 뚱뚱하기는 한데 분위기는 있다는...

하나 사가고 싶지만 참아야지 ^^







저녁은 어찌하나 고민하다가 민찬, 유나들과 같이 피자,과자부스러기 와인으로 저녁을 때웠다.
이...이사람이 성야곱???  
저녁을 같이 하자고 말했던 예진씨는 뭘하는지 나타나지 않더니

그 외국인친구와 먹고 왔단다

이유는

"혼자 먹기 뭐할 것 같아서 같이...."

????

뭐에요? 그럼 약속하고 기다렸던 나나 다른 사람은 ??

대체가 알 수 없는 사고방식에 자꾸 거슬럭거리는 기분때문에 불편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친구다

그래도 별반 엮일 일은 없으니 그냥 그냥

이날저녁 한국인들을 몇몇 더 만났다

그때 만나고 한국에 와서 다시보고서도 누군지 몰라봤던 JaeYun씨

자칭 타칭 데이먼(맷 데이먼?)

아...그리고 커플도 있었는데...기억이 안나....


와인한병으로 아쉬워 알베르게 앞 순례자들의 모임터인 바에서 맥주를 한잔씩 더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사이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경모가 까미노 위에 서서 출발했기를

예스미씨의 여행이 끝까지 행복하기를

현아씨가 잘 걸어가길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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