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13년 10월 12일 토요일

Camino Day2_10월12일(토) The Way

날씨 : 맑음!!!  이렇게 좋을 수가!!

이동정보 : 8Km 생장(Saint Jean) --> 훈토(Hunto) --> 오리슨알베르게(Orisson Albergue)

이슈 :  별일은 없었구..... 그저 첫날이라는 설램으로 짧은 8Km를  20Km처럼 걸어간날

아참!!!  현아씨를 처음만난 날이다.

그리고 산티아고까지 가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났다.
(외국인 얼굴을 잘 기억 못한다는게 어떤것인지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처음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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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헐~!  이 새벽에 일어나다니!!!  

일찍 출발하는 사람들의 부스럭거림에 눈을떴다.

하긴... 어제 저녁 눈치보면서 빵으로 저녁을 때우고 

과일 한두개로 저녁에 먹으려했던 와인한병을 나누어 먹고 

10시에 문을 닫는다는 말에 칼같이 시간 맞추어 잠자리에 들었으니  

착한어린이는 일찍 일어나는것이지...그렇지....

묵었던 알베르게...할머니 무서워...



겸이와 경모씨, 나 이렇게 셋이 저녁거리로 사왔던 파스타,쌀,소프트치즈,햄,빵은....

모두 짐이 되어 내 가방에 들어 갔다.... 괜찮아...괜찮아...오늘은 8Km만 걸어가면됨!!!..


경모씨와 한국인커플은 오늘 론세스바에스(Roncesvalles)까지 24.9Km를 걸어간다고 한다.

길이 멀어 아침에 같이 가자는 말에 먼저 출발하라고....

괜히 고생하면 안된다고...가다보면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먼저 보내며 "다시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경모군은 튼튼해 보이기는 하지만 가방 무게가 걱정스럽고 (20Kg이 넘는다)

한국인커플은 원래 순례길로 올 생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유럽여행중에 이곳으로 넘어 왔다는데...

날이쌀쌀해지고 있는데 침낭도 없고.... 우의도 없고.... 

일단 순례자 까지는 아니더라도 장거리 트래킹을 위한 준비가 안되어 있어 

걱정스러웠다.


어제 저녁 인사를 하고 서로 각자 짐을 챙기면서 

커플의 가방에서는 멀티탭과 헤어드라이기까지 등장했다 ^^;;

멀티탭 헤드가 유럽과 맞지 않아서 칼로 잘라서 맞추어주고
(나는야 칭찬 한번 받으려고 손가락 다친 바보~)

덕분에 드라이어로 젖은 양말을 말리고  몇개 없는 콘센트의 경쟁없이

카메라와 헨펀을 충전하는 호사(?)를 누렸다.

그외에 라면 7개.....화장품....등등   투어리스트의 준비는 되어 있었으나...


공립알베르게는 오전 8시 전에 숙소에서 나가야 하는것이 일반적이다.

덕분에 아침을 먹으려면 전날 간단한 빵을 준비해서 7시쯤 먹고 튀거나(?)

나처럼 밥을 해서 먹으려면 6시에는 일어나서 주방을 돌아다녀야 한다
(주방이 있는경우....없는곳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당일 장거리를 갈 경우 6시에 일어나 바로 출발해서 해가 뜨면 

바에 들러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가지고 있는것들로 때우기도 하더라,,,,


생장의 알베르게에서는 8유로를 내고 숙박과 아침을 제공해주었다.

참고로 여기서의 아침이라 함은....순례길 전체에서....시리얼,빵,우유,커피 등..

내 표현으로는 "간편식" 이다. 절대 한국 남자가 아침에 먹고 힘쓸 그것은 못된다는...

하지만 이렇게 먹다보니 다이어트 효과는 있더라 ㅋㅋㅋ


첫날이라 짐을싸고 풀고...익숙하지 못하다.

일어나서 이 대충닦고 침낭싸고 어제 잔뜩 사놓은 음식을 넣고 했더니 

어느사이 7시가 넘었다.

겸이를  닥달해서 겨우 딱딱한 바게뜨빵에 우유...커피를 마신다.

아침은 어제 No cooking!!을 외치던 할머니가 아닌 다른분이 서빙을 하신다.

웃는얼굴이 인상적이였고 겸이에게는 시리얼을 챙겨주시던....

기분을 울적하게 했던 할머니는 식사를 하고 가방을 챙기러 방에 들어갔더니 

침대커버를 빼고 이불을 정리하고 계셨다.

적어도 70은 되신것 같은 할머니께서.....  그 모습을 보고 

내 침대와 겸이 침대를 직접 커버를 벗겨내고 정리를 하니 

웃는 얼굴로 뭐라고 말씀하신다.(고맙다는 이야기 같은데.. 불어라...)

손을잡고 웃으며 인사를 드렸다.

"감사합니다."


잠깐의 소심했던 기분은 정리하고 순례길로 나선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오해는 아주 작은것으로 시작한다.

그 응어리를 풀지 못하면 상대방을 이긴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진것이고 내가 상처받는것이라는것을...다들 알지만...잘 하지 못하는...





주섬주섬 챙겨서 나오니 벌써 8시가 다 되어간다.

선화에게 전화를 해야하데 묵었던 알베르게에는 wifi가 없어서 

순례자사무실로 향했다.

길고양이가 졸졸 따라오더니 사무실 안까지 들어와 겸이 무릅에서 골골 거린다.


이놈...덩치봐라....

한국은 오후 3시쯤 ... 선화에게 전화를 걸어 잘 도착했다고....겸이와 오늘 시작한다고....

겸이에게 전화를 넘겨주고 호스피텔라노에게 부탁해서 뜨거운물을 받아서 보온병에 넣는다.

오늘부터는 어디서 뭘 파는지..먹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겸이 먹일것 생각에 신경이 쓰인다.

어제 우리에게 크리덴셜을 만들어주신 인상좋고 목소리톤이 높은(?) 즐거운 아저씨와

사진을 한장찍었다.

겸이의 첫 외국인과의 사진이다. ^^


순례자 사무실에 들어올때만해도 어둑어둑 하던 하늘이 8시가 되어서야 해가 뜬다.

유럽은 해가 늦게뜨나보다 ^^

거기다 썸머타임으로 1시간 당겨놓으니

어중간한 10월은 7시쯤 밖에 나와보면 하늘에 별이 보인다.

어제만 해도 낮설었던 생장의 좁은 길

길을 가다보니 영화 "The Way" 에서 아버지역인 마틴쉰이 걸어가던 길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에서  경찰서장이 마중을 나오지요
까미노 표시 (노란색 화살표 또는 조개 표시)를 따라가면

위의 종탑을 지나 돌다리를 넘어 가게 된다.

겸이와 영화를 같이 봤는데 분명히 여기서 경찰서장과 같이 걸어가면서

서장이 마틴쉰에게 돌을 주고 해어질때 다리는 돌다리가 아니였는데.... 하면서

두리번 두리번 하다보니 저 앞에 영화에 나왔던 그 다리가 보인다.

겸이가 영화에 나왔던 그 다리로 가보고 싶어하길래 살짝 길을 벗어나 보았다.



프랑스길의 시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벗더라도

생장이라는 마을은 보는것 만으로도 마음에 남는 마을이다.

성벽을 들어오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 수 없는 돌 길과  집들이

프랑스임에도 프랑스 파리의 화려한 건물과는 다른 아기자기 하고 예쁜느낌을 준다.


처음으로 겸이와 걸어가는 길

할말이 없다.... 그냥 쓸대없는 소리나 중얼 거리며 걸어간다.

용찬 : 집들이 예쁘내

겸이 : ...

용찬 : ...


얼마가지 않아서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으로 가는 길과

발카로스(VALCARLOS)라는 마을로 우회 하여

론세스바에스 까지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날이 좋으면 보통 피레네를 넘어간다고...

발카로스쪽 우회길은 날이 험하면 간다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상한것이

피레네를 고생해서 넘어가는 이유가 아름다운 산의 풍경때문이라고 하는데...

발카로스로 가보지 않은 사람이 그곳이 더 아름다울지 어찌 알겠는가

산의 모습을 아름답다고 할 수 있지만

수풀이 우거진 산길의 여유로움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수 도 있지 않을지

순례길을 두 번 걸어와 모든 길을 걸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발카로스 우회로가 피레네보다 덜 아름다울것이다" 는 좀 안되겠다...

어디로 가야 더 좋은가에 대한 판단은 보류해 두도록 하자.


모든 형용사는 "비교"를 기반으로 한다고 한다.

"너는 참 아름다워"는 "너는 OOO보다 아름다워" 이고

"참 착하다"는 "OOO보다  착하다" 의 줄임이라는...

피레네가 아름답지 않다는 말이 아니고

우회로가 더 아름답다는 말도 아니다...

그저 그곳에 가 본 사람만이 그 말을 할 수 있을 것이고

내가 아닌 사람은 나와 다르니 그 말을 믿을 수 도 없으니


오늘 선택한 피레네를 넘는 길은 내가 눈으로 볼 것이고

발카로스는 나중을 위해 동경이나 아쉬움으로 남겨두자....


친절하게 한글도 있다 "악천후시 2번길 이용"  대단한 한국이라는

생장에서 페레네 산맥을 넘어 론세스바에스 까지는 25Km정도가 된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하루에 산길을 그정도 걷기란

쉽지 않은일이다... 물론 한국 산 처럼 급경사는 아니지만

이곳 산은 낮은 경사이지만 아주 먼 길을 가야 한다.

지리산은 중산리에서 능선까지 거리는 4~5 Km 이지만  엄청난 경사를 자랑하고

1시간에 1~1.5Km정도 올라가는것이 보통이다.


우리는 이날 목적지인 오리슨 산장까지 8Km를 4시간 정도 걸려 걸려갔다.

중간에 커피마시며 쉬고 얼마 안간다는 생각에 천천히 걸은것도 있지만

1시간 2Km가 우리속도라면 12시간을 걸어야 론세스바에스에 도착한다는 뜨억!!!....

가이드북에는 1시간 3Km 주행으로 8시간소요된다고 되어 있는데...

겸이와 나의 준비되지 못한 체력으로는 그건 어려운일....


왜 사람들이 첫날 코스가 "순례길의 예방접종"이라고 하는지 대충 감은 온다...

뭐가 필요할지 몰라 이것저것 다 챙겨 가방에 넣고

무거운 가방에...준비되지 못한 다리로 산길을 그렇게 걷고 나면

론세스바에스 도착하면 어떤느낌일지..... 거기에 비까지 내리면....

생각만해도 흉칙한 거슬??  ^^;;

(그런 길을 걸어 갔던 많은 분들에게 심심한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씽...춰!!@


여기 오리송간판있는데? 바로 앞에 있나?

오리손산장으로 가는 간판이 보이고 살짝 언덕이 지기 시작하면

이제 피레네 산맥을 넘기위한 길로 들어섰다고 보면 된다.

끼미노에 한국처럼 "여기서부터 등산로!"  해놓고 바로 기어올라가는 길은 없다.

급하지 않은 경사로를 천천히 오른다.



얼마 오지 않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파란 하늘....여유있게 펼쳐진 산들

어디가 꼭대기 인지 다 보이는  길

넓게 펼쳐진 초원...

그래 몇일 이런거 보면 금방 시들해 질꺼야 지금 이  기분을 기억하자...

느낌아니까


순례길을 출발하면서 나름 준비한 몇가지 기준을 만들어왔다.

다른건 아니고 겸이는 태어나서 산도 한번타본적이 없는터라

장거리 트래킹을 하면 어떨지 알 수 가 없던터라 조심하자는생각에

혼자 다닐때의 객기(?)를 줄이기 위해 생각해본 것인데....

= 1시간 걸으면 10분 쉬기 2시간 걸으면 20분 쉬기

= 쉴때는 무조건 양말까지 벗어서 말리기

= 물은 하루에 2L 이상 마시기


40분정도 걸어왔는가???

겸이가 영 걷는게 불편한가보다...온몸을 비비꼬으면서 걸어온다...

다른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힘들어 하면서 걷는 모습을 보니

"내가 너무 빡빡하게 대해서 쉬자는 말을 못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이 있어

뭐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좀 쉴까?" 하는말에 대뜸 "응" 하길래 차도 옆 넘의집 앞에 퍼져 앉았다.

용찬 : "쉴때는 신발 벗고 양말 벗어서 해 나는곳에다가 널어놓고 쉬어"

겸이 : "응.."

용찬 : "가방은 경사가 있을때 넘어지는쪽을 위쪽으로 놓고"

겸이 : "응..."

용찬 : "슬리퍼는 비닐에 싸놓지 말고 가방 옆에 끼워서 언제든지 꺼내서 신을 수 있게.."

.....

.....

결국은 잔소리인 것을....

그냥 버려두면 알아서 가는길에서 배울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워낙 장거리여행이니 혹시 초반에 잘못하면 나중에 힘들까봐......

하지만 그것도

"아플까봐..." 가 아니라  "아프면 내가 불편하니까...." 라는 생각은 아닐까...

"아프면 일정이 틀어지지 않을까? " 라는 생각은 아닐지....

하는...나도 나를 모르는....그런 못난 아빠

에효......



이제 겨우 10시인데 스페인의 햇살은 한국의 가을 땡볓 보다 강하다...

여행을 올때 겸이도 썬글라스를 하나 가져가야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썬글라스는 필수다....

해가 뜨고 언덕을 오르니 슬슬 땀이 나고 겸이도 더운지 잠바를 벗어 가방에 묶는다.

풍경을 찍으려면 렌즈 조리개를 좀 더 조이고 찍었어야 하는데...

별생각없이 걸으면서 찍고 다녔더니 배경들이 아웃되어버리는...

웃기는게.... 한국에서 전국일주 다닐때

대부분 내 여행용렌즈(조리개 4~8)의 4에서도 대부분의 풍경은 잘 나왔지만

이곳은 워낙 시야거리가 길고 넓다보니 조여서 찍어야 나오는것을....

PC가 없어서 LCD로만 보다 보니 여행내내 그걸 눈치 채지 못했다....


걸어오다가 선입견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을 해본사람과 해보지 못한사람의 차이

나의 산행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중략 ...

사람이 사람을 볼때 선입견이 있다는것은 알지?
직접 경험은 안했는대 남에게 듣거나 대충 이야기 하는것만 보고
그사람을 정의하는걸 말하는건데...
사람들은 선입견을 뭔가 부정적인 단어로만 사용하지만
사실 그건 모든 사람들이 다 가진 공통적인 시선이야
아이들을 봐봐 아이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아이들에게 친한척하려고 하면 아이들은 잘 모르지만 냄새로 그걸 알아봐

애들이 선입견이 없다는건 사전적의미로 선입견 이라는게
뭔가 미리 분석해서 판단한다는 의미이다 보니
애들이 그런게 어딧어?  선입견이 없는 순수함이 아니라
그냥 선입견을 가질줄 모른다는거지

봐봐 오래 걸리지도 않지 아이들은 사람을 잠시 빤히 바라보다가 몇 마디 말을 듣고 울지 말지를 바로 선택해버려 미리 분석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을 경험하고 그사람이 무섭다거나 나쁘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냥 자기혼자 정의하는것 아니겠어?
결국 그것도 선입견이라고봐

아이들이 순수하다고?
그건 그냥 애들은 예뻐야 하니까 순수하다고 포장하는거지
아이들은 순수하다기 보다는 잔인하지 ....
너무 순수해서 잔인하다고나 할까?
다른사람이 상처받을 걱정따위도 하지 않고
그냥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거든

선입견 아이들도 가지고 있어
하지만 어른이 되면 사람간의 거리를 이해하게 되고
처음만난 사람과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지

그때 필요한게 사람을 보는 눈이야
막~ 나에게 잘해준다고 덜컥 그사람을 가까이 오게 그냥두거나 따라가거나
조금 못해준다 삐져서 밀어내거나
이런 극단적인 선택은 선입견과는 관계없이 사람보는 눈이 없는거지

아빠같으면 순서가 이래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을 자주 볼 사람인가 스쳐지날 사람인지 판단해
볼 사람이면 좀더 관심을 가지고 보니
그냥 지나갈 사람이면 그냥 방긋방긋 웃거나 그날기분따라 짜증도 부려
보통 안볼 사람이면 방긋방긋 웃어줘야지 "마지막은 훈훈하게..." 라는 말도 있거든

좀 만날것 같은면 좀더 바라보지...말을 걸어봐

그리고 사람의 웃음소리 손짓 음식먹는소리 손짓 담배를 태우면 담배재를 터는행동...
이런것들을 하나하나 보는게 아니라 그냥 풍경(snap shot)으로 한번에 보는거지

봐서 뭔가 조급하고 너무 오버스러우면 일단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
말을 하는데  말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특히나 개인적인 질문을 마구 던지는 사람은 일단 거기서 끊어버리지
거기서 부정적 선입견을 만들어

"아..이사람은 자주 볼일 없으면 말을 섞을 필요없겠자"  이런거지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사람이 많지 않아...
그냥 보통은 그냥 듣고 이야기하면서 탐색을 하지
그냥 탐색하고 다음에 또 봤을때 그 탐색한 정보에 정보를 누적해서
그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을 만들어내

정보가 누적되지 않으면 선입견 자체가 없는거지
나에게 그사람은 존재가치 자체가 없는거야

얼마나 걸리냐고? 한 5분? 10분?  그런것들이 누적되는거야

이야기를 해봤는데 괜찮거나 자주 봐야할 사람이면?

언제 차나 술한잔 하자고 이야기를 하지
그리고 날짜를 잡아버리거나 하거든
그리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지
그때 가장 선입견을 만드는 가장 큰 부분은
말을 끊는 타이밍이야  말을 많이 하거나 중간에 들어온다고 나쁘다는게 아니라
이야기를 많이 해보다보면 두서없이 자기말만 툭툭치고 나오는사람들이 있어
특히나 지금 하던 이야기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사람도 있어

이건 뭐냐 하면 내 말을 하나도 듣지 않고 자기머리속에서 뭔가 자기혼자 대화를 하고 있다는것이거든... 자기생각만 하다보니 입으로 나오는 말은  앞하고 뒤가 다 잘리고 가운데 이야기만 하게되는거지...
아빤 이런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친해지고 싶지 않거든?
그래서 그런사람은 그냥 그 자리에 둬...밀어내거나 싫어하지 않고
그냥 두면 지혼자 떨어져나가던지 내가 마음에 들면 다가오겠지
다가오는데 싫은건 그때 가서 좀더 심도 있게 이야기를 하고 그 반응에 따르면 되는거고
....중략

결국은 선입견이라는 것 자체가 나쁜건 아니라는거야
아니..내 생각에...선입견이 있어야지....
그리고
그 선입견이 매사에 부정적이지 않고
조금 틀어졌다고 자존심때문에 기회를 주지 않거나 하는
모자란 행동을 하지 않는
결국 사람을 보는 통찰력을 가진 선입견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거라고 봐






어찌어찌 5.2Km를이라는 거리를 걸어 훈토(Hunto)라는 마을을 지나다가

길 옆에 있는 바를 보고 반가운마음에 들어섰다.

겸이는 코코아 나는 카페라때를 주문하고 마당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강한 햇살에 살짝 땀이 나기는 하지만 그늘진 곳에서 앉아 있으면 금방 서늘해지는

걷기에 딱 좋은 날씨라고나 할까?


저 멀리 어디선가부터 걸어왔겠지?

환상적인 풍경이다.... 대충 찍으면 윈도우 바탕화면이 될 것 같은데

찍사가 부실하니 사진이 좀 아니다....



훈토의 카페에서만난 개님

이 개님은 심심해 죽겠는지 사람들이 아는척 해주면 어찌나 좋아하는지 ^^

특히나 훈련을 받은 것인지 그냥 놀이로 한 것인지

막대기를 던지면 물고와서 던져달라고 애롱을 부리는대 겸이가 홀딱 반했다.
어서 던져요!!!


오옷!!! 던졌다!!

아싸!!!


물어왔어요 쓰담~쓰담 해줘요~~~


 겸이와 한참을 나무던지기 놀이를 하더니 앉은자리 옆에와서 자리를 잡는다.

입에는 나무막대를 들고 던져주기를 기다리며....




영화에서나 나오던 장면인데 자기가 던진 막대기를 물고와서 쓰다듬어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개님이 마음에 드신 구겸이다.

한참을 쉬고 다시 출발


오리슨까지는 이제 3Km도 안남았다...여유있게 .....


겸이가 찍은사진1

겸이가찍은 사진 2

겸이가 사진찍고 있는사이 나는 구석에 가서... 물을 버리고......

자 이제 또 가자~!




걸어갈 수록 저 멀리 보이는 구름이 내 눈높이로 다가온다.



지금까지 걸어온 곳과 산들을 볼수 있는 확~ 특인 전망대

피레네 날씨 개판인건 세상사람 다 안다는데 우리는 복받은겨~

겸이 : ...아...저기 돌아가면 산장있겠지?

용찬 : ...음....글쎄....

..... 헉헉헉....

겸이 : 저기 뒤 아닐까?

...헉헉헉...

산장은 항상 그렇지만 그렇게 기대에 기대를 하다가 포기할때 쯤 나타나야 제맛이다.

역시나 산을 둘러서 오는 길을 따라 언제나 나타나나 하면서 몇번을 이야기 하다가

겸이가 더이상 질문을 하지 않을 때 쯤

도로를 꺽자 마자 똭~! 나타난 오리슨산장 되시겠다.








산장 앞에는 피레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야외 좌석에 앉아 맥주나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로 시끌시끌 하다.

우리는 가방에서 빵과 과일을 꺼내서 점심으로....

...헉헉~!!! 제발 먹어서 없애자....지고 다닐려니 힘들어 죽것다.

먹는다고 먹어봐야 뜯지도 않은 쌀 1Kg과 파스타...딸기쨈병은 내 어깨를 짓누른다.

겸이는 립튼 아이스티, 나는 맥주 큰잔 하나를 주문해서 마시면서 우선 일단 쉰다.

8Km도 힘들다.... 첫날 24Km를 간다는것은 나에게 불가능한 미션이라는


들어가서 예약했다고 이야기를 하니 이름을 물어보는데....

권용찬.....아...이거 어렵다... Kwon Yong Chan.... 컨 영 첸~ ㅋㅋㅋㅋ

예약부에서 내이름을 찾아서 손가락으로 찍어주니 활짝~ 웃으며 따라오란다.

자는곳은 건물의 뒤쪽으로 돌아들어가 입구가 있었다.

들어가면서 요상하게 생긴 코인을 두개 준다.... 샤워코인 이란다....



다른사람들에 비해 얼마 걷지는 않았지만 

대낮의 햇살 아래 걸어온 우리 몸에는 땀이 흠뻑...  빨리 샤워하고 싶어....

복도를 지나가는데 엇! 저사람은  매이드인 코리아 인거슬??

한국인이 맞다.

산장에 한국인은 없는가 했는데 여자분이 한분 계시다. 짧은 인사를 하고 지나쳐

방에 올라가 침대에 커버를 깔고(알베르게중에 부직포로된 침대커버와 배게커버를 주는곳이 있다. 비닐에 포장되어 있는것을 직접 씌워야 한다. 이거 주는곳이 좋은곳이다 ㅋㅋㅋ)

대충 짐을 부려놓고 내려와서,,,, 샤워부터

코인을 넣으면 물이 10분동안 나온다.  

그것도 틀면 그냥 계속 나오는게 아니라 코인을 넣고 

벽에 버튼을 누르면 몇초간 나오다가 끊기고...또 누르고...

누르고.....누르고,,,,, 아이씽~~!!!!

한국에서 오리슨예약시에 찾아본 내용으로 여유있게 빨래따위를 하다가는 

머리에 거품바르고 나와야 한다는 말을 보았던 터라 겸이에게 경고해줬다

용찬 : 들어가면 잽싸게 샤워부터 하고  속옷하고 팬티우선 빨고 웃도리는 물로만 빨고...

이놈에  잔소리는.... -.-;;

긴장하고 샤워를 하니 10분이 짧지는 않았다. 단지 버튼 누르기가 귀찮을뿐


 빨래를 널러 나간 마당에는 아깐 만났던 한국인 여자분이 빨래를 널고 있는데....
(현아씨 까미노길에서 자주 만났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때는 길을 같이 걸을 줄이야 몰랐지...)

응? 아까 세탁기 돌린다고 했는데 와이 물이 줄줄 흐름????

뭔일인가 물어봤더니 세탁기가 이상이 있는지 탈수가 안되고 그냥 이렇게 나왔다고....

"힘쓰는거 도와드릴까요?" 했더니 고맙다고 힘들어 죽겠다고 하신다 ㅋㅋㅋ

세탁기 있다고 가방에 안빨아도 될 옷까지 몽땅 꺼내서 빨았다는데  어쩔....

내일가지 마를까????

빨래를 같이 짜서 널어주고 내 빨래도 해 나는 곳에 널어 두고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오후를 즐겨본다.


방에 올라가보니 겸이는 딩궁딩굴 하다가 잠이들었다.

학교 가는날도 8시나 되어야 일어나고 쉬는날이면 12시까지도 자는 녀석이

6시 부터 일어나 7kg짜리 가방을 매고 걸어다녔으니 피곤도 할것이야....

푹 자라 고생했다.

2층에서 내려다 보니 풍경이 예술이다.

카메라를 들고 해가 지기 전에 사진을 찍으로 나와 봤다.





아래 사진들은 오리슨산장으로 오는 도로쪽에서 바라본 피레네의 사진입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보니 몇몇 사람들이 길가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저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한참을 혼자 놀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시간은 7시 부터인가???? 여하간 대충

20분 정도 전에 식당으로 내려와 보니 외국인들이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가운데 큰 테이블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가보다.... 준비중이라 문 옆의 의자에 앉았다.

자다가 일어난 겸이 머리는 까치집....

멍~~~~



식사는 스프 + 돼지고기 스테이크 + 콩요리  그리고 무제한 제공되는 바게뜨와 와인 되시겠다.

프랑스에 와서 음식을 먹어보니....짜다.....짜도 너무 짜다....

이나라  사람들이 왜 밥먹을때 항상 바게뜨를 옆에 두고 먹는가 했더니

먹고나서 빵을 좀 먹어야 간이 맞다.  (이사람들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운동을 했으니 좀 짜게 먹어도 되긴하겠지만

이런 짠 음식을 먹고 사람들이 건강한거 보면 신기하기도.....

식사를 하고 와인을 놓고 홀짝이다보니 산장의 스텝한명이 와서 뭐라뭐라 하는데

아마도 사람들에게 자기 소개를 하자고 하는것 같다.

내가 앉은쪽 부터 돌아가며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영어를 못하는 스페인사람, 영어를 하는 독일사람,  불어만 하는 프랑스사람 다양하다

겸이가 움찔~!

겸이 : 아빠 뭐라고 하면되지???

용찬 : 웅? 그냥  "아이 프롬 코리아 , 설틴 이얼즈올드, 나이스미튜"   해

오~ 겸이 한번 불러줬는데 안버벅 거리고 너무 빠르지도 않게 잘 말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 할때는 조용히 있던 사람들이 겸이가 말을 하자 박수를 쳐준다 ㅋㅋㅋ
동양인에 어린아이가 와서 다들 관심을 가져 준듯

나???  뭐 영어를 못하는데 어째 그냥 단어 나열만 했지 내 영어 수주은 겸이 수준 -.-;;

헬로우  아임 히즈 파더  서티나인이얼즈 올드 엔 워킹 더 까미노 리즌 임프루브 릴레이션쉽.....  땡큐~

한바퀴 이렇게 돌면서 인사가 끝나고 와인과 물잔을 앞에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돌았다 .
프랑스에서 친구와 같이 왔다는 아주머니 한분과 이야기를 했는데 어린애를 대리고 온 아빠가 신기 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자기들은 5일 휴가라고 팜플로냐까지 걸어가면 돌아간다고

다음 휴가때는 거기서부터 또 걸어 갈꺼라고 한다.

유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부분이 참 좋을것 같내....

한국인들은 워낙 오는 비용이 높다보니 거의다 오면 완주가 목표인데...부럽다...

지금은 모를지도 모르지만 겸이가 자라면 큰 경험으로 다가올것이라고

좋은 아빠라고 칭찬을 해주는데....

글쎄요.....그건 커봐야 알죠???  라고 말하고 싶은데 뭐라고 말할지를 모르겟어!!!

"땡큐 아이 호프 투" 걍 이러구 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딸이 세살이라 와이프가 한국에 있다고 하는데 옆에서 할아버지 한명이 와서 말을 한다.... 손녀 이야기를 하는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고..

갑자기 팔뚝을 걷어보이는데 이름을 팔뚝에 커다랗게 문신해 놓았다. (이름은 기억 안남)

대박~~!  멋진걸? ㅋㅋ

나도 아라 이름 문신해서 돌아가볼까?????


시간이 지나고 겸이는 피곤한지 먼저 올라갔고

나는 잠시 앉아서 되지도 않는 영어로 이런저런 말을 주억거리다

현아씨 와도 잠시 이야기를 했다.

미국에서 왔다는 여자둘이 여러사람이 같이 그려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뭐라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프로젝트를 하는중이라고 한다.

한명이 그리면 사진찍고 다음사람이 그리면 사진찍고 해서 gif로 만드는것 같다.

나보고도 하나 그리라는데 아이디어가 없어서 패스

현아씨는 연달아 감탄사를 터트리면 대화를 하다가 그림을 그리는데 엄청 진지하다 ^^




밖을 나와 담배를 태우다가 가족이 왔다는(부부와 딸)

스페인 아저씨가 담배하나 줄 수 있냐고....

그 아저씨는 스페인어만 하고 나는 한국어만 하니

짧은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가능하다....

어짜피 인생이야기 할꺼 아니면 서바이벌 영어로 안될께 뭐냐

한국에서 말보로 한갑에 2유로라고 했더니 엄청 놀란다 ㅋㅋ

좀있다 와이프가 오고 이런저런 짧은 대화를 하는데 갑자기 딸을 부르더니

영어 통역을 시키더라는 쿨럭!!!

난 듣기는 되는데 말이 안된다구요 아저씨


그렇게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방에 올라갔더니 겸이는 꿈나라로....

나는 침대에서 수첩에 오늘을 적어본다.

드디어 이 길에 올라섰다.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는데 까지 가보자

같이 걸어가는 시간이 중요한것이 아니겠는가

그 결과로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있다면 좋은 것이고 아니더라도 실망은 말자


생뚱 맞은 생각이 들었다

현아씨는 내일 입고갈 옷은 있나? ㅋㅋㅋ




오리슨 산장에서 바라본 피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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